
굴의 입구를 막아둔 눈 덩어리 틈새로 한 줄기 투명한 아침 햇살이 스며듭니다.
당신은 눈을 뜨기도 전에 몸을 감싸고 있는 묵직하고 뜨거운 압박감을 먼저 느낍니다.
좁은 굴 안에서 당신과 소한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일정한 리듬으로 뛰는 소한의 심장 박동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어제의 긴박했던 조난 사건이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라비헨:'또 딱 붙어서 자버렸네...' (멍-)
소한:(부비적... 좋다... 라비 부드러워, 보들보들...)
라비헨:(소한을 흘긋 올려다보며 손으로 앞머리를 들춰 응급처치했던 곳을 살펴본다.) '열도 안 나고, 피도 안 샌 걸 보니 상처 치료는 잘 된 것 같네.'
소한:(졸린 와중에도 꼬물꼬물 네 허리를 더욱 당기다가, 앞머리가 들리는 감각에 나른하게 풀린 눈을 뜬다) 라비이...
소한:(깜빡깜빡...) 우응... (잠에 아직 취한 채로 달라붙어, 네 이마에 쪽 뽀뽀한다)
라비헨:(미세하게 가슴이 간질거리는 감각이 낯설어 시선을 돌린다) ... 어째 뽀뽀하는 횟수가 늘은 것 같은데. 어리광도.
소한:(막 잠에서 깨어나 조금 갈라진 목소리로) 뭐 어때... 안 싫다며. (비비적)
친한 친구끼리 이런다기엔 난 동생이랑도 이러지 않았어.
소한:그럼 '친한 친구'가 아니라 '제일 친한 친구'인가 보지. (뻔뻔)
라비헨:어째 점점 미래의 배우자에게 미안해지려고 해. (삐질...)
소한:뭘 미안하기까지 해. (네 정수리에 뺨을 비비며) 그럴 일 없을걸.
라비헨:왜. 아냐, 말하지 마. 너 또 내가 연애결혼 못 할 거라고 말할 거지?
(버둥거리며) 저리 가. 나 일어날 거야.
소한:...왜. 붙어 있으면 좋잖아. 따뜻하고.
(괜히 호들갑을 떨며 두 손으로 제 입을 막는다) 너- 내가 진짜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말인데, 입은 안 돼.
친한 친구여도 입술 뽀뽀 안 하는 것쯤은 나도 안다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남겨둘 거야.
소한:(저런 소리 하면 괜히 하고 싶어지는 걸 알기는 하나? 바보 라비) ...엄청 까탈스럽네.
소한:웃기네... 나도 아직 입술은 순결하거든?
라비헨:순결한 것 치고는 너무 잘 아는데...
(미심쩍음) 진짜 안 해봤어?
뽀뽀도 이렇게 많이 하는데?
소한:안 해봤어. 연애도 안 해봤는데 그걸 언제 해봐?
지식이 많다는 데에 대한 칭찬으로 듣는다.
... 넌 첫키스에 대한 로망 같은 거 없어?
소한:... 딱히 없긴 한데... 내가 원하는 사람 아니면 싫지. (너를 빤히 바라본다)
라비헨:음... 뽀뽀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
원래 잘 안 하거든?
...
너한테만 많이 하는 거야.
너한테 "제일 친한 친구"라서?
소한:... (이미 '친구'의 감정을 넘은 것 같지만, 흠... 어쨌든 이것도 '제일 친한'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긴 하겠지) 그렇지.
그래도 네가 입에다는 안 하겠다니 다행이네.
원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다며.
소한:(...눈치가 엄청 없네. 뽀뽀도 너한테만 하는데 '원하는 사람'이 네가 아닐 거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라비. 너 눈치 없다는 소리 자주 들었지.
난 마을 어르신들한테 예쁨 많이 받았던 사람이라고. (으쓱)
눈치 없구만. 어린 애라 예뻐한 거야, 바보야.
그러는 넌! (고개를 번쩍 처올리며) 어려서 예쁨 받았냐?!
어쨌든 중요한 건 네가 눈치가 없다는 거야, 라비.
내가 눈치 없다는 증거 있냐고.
소한:... (시선을 홱 피하며) ... 있는데, 지금은 말 못 해.
라비헨:(얄밉게 메-롱) 없는 거 다 알거든?
슬슬 일어나자. 나 배고파.
소한:(너를 꼭 끌어안고 있다가 배고프다는 말에 조금 아쉬운 기색으로 팔을 푼다) ...알았어. 아침 먹자.
식량이 거의 떨어져서, 아무거나 차린다?
라비헨:지금은 나무껍질이라도 환영이야. 어제 너 구하고 나서 아무것도 안 먹고 잤는걸.
소한:... 나무 껍질보다는 좋은 걸로 차려줄게. 나와서 텐트 정리만 해줘.
소한은 먼저 몸을 일으키고는, 굴 입구를 막았던 가죽 덮개를 걷고
눈이 시릴 정도의 설원으로 푹푹 발 빠지는 소리를 내며
당신이 구덩이 안에서 부스럭거리며 텐트를 접고
식량이 별로 없다더니만, 남은 식재료를 영혼까지 끌어모았는지
야생 그 자체의 화덕 속에서, 맑은 육즙이 흘러나온 수프가 보이네요.
말린 허브를 조금 넣었는지, 향긋한 냄새가 함께 맡아집니다.
소한:(뜨끈하게 끓인 수프를 그릇에 담고는 내밀며) 와서 먹어. 어제 고생했으니까 고기 많이.
라비헨:... 혹시 식량을 다 털어서 만든 거야? 생각보다 호화로운데.
그럼 우리 저녁밥은?
내일 아침은?!
고기 아직 안 먹었으니까 지금이라도 보관하는 게...
소한:... 설마하니 내가 너 굶기겠어? 걱정도 팔자다.
라비헨:그치만 먹을 것도 얼마 없는 상황에 이런 고급 요리가 나오는 거면 좋지 않은 거랬다고.
소한:조금만 더 가면 곡창 지대야. 풍차도 있고 사일로도 있는데, 양이 워낙 많아서 아직 먹을 게 꽤 될걸.
그냥 너 고생했다 싶어서 차린 거야. 마지막 만찬 같은 게 아니라.
휴... 식겁했네.
그럼 사양 않고- 잘 먹을게, 소한.
소한:(꾸물꾸물 옆에 다가와 붙으며, 태연한 얼굴로) 그래. 많이 먹어.
라비헨:(언제 호들갑을 떨었냐는 듯 수저로 고기와 함께 수프를 야무지게 떠먹고, 그릇째로 들이마시기까지 한다)
소한:(...제 몫의 수프도 야금야금 먹다가 적당히 먹고는 너를 돌아본다. 엄청 복스럽게 먹네... 귀엽게. 식량을 좀 더 쟁여둬야겠다. 라비가 많이 먹고 살 좀 찌게) 잘 먹네.
라비헨:(그릇을 핥을 기세로 높이 들어올려 얼굴이 가려진다) 하루 굶고 나서 먹는 거라 그런가? 꿀맛이야.
소한:(...이런 것도 예뻐 보이다니, 제대로 망했다)
(쓰담쓰담) 많이 먹어. 냄비에 더 있어.
(진지한 표정으로) 음식을 남기면 안 돼, 소한.
특히나 이런 상황에서는.
너도 더 먹어.
소한:(<<사실 너 많이 먹으라고 제 몫은 조금만 펐다) 난 배 별로 안 고파서, 네가 남기면.
당연히 환자 먼저지.
그릇 줘.
라비헨:(눈을 가늘게 뜨며) 진짜 괜찮은 거 맞아?
그렇게 조금 먹으면서 키는 어떻게 멀대처럼 큰 거야?
알 수 없네.
(옛날 옛적 얘기지만...)
라비헨:흠... (수저를 입에 문 채 웅얼거리다가) 그러고 보니, 싫어하는 음식은 잘 모르네.
넌 싫어하는 게 뭐야?
... (잠시 고민에 빠진다, 내가 예전에 싫어했던 게 분명) ... 버섯,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올리브, 호박.
(잠깐, 이 요리를 대충 먹는 빌미가 없다) ...이외에, 야생 냄새가 강한 음식.
여태껏 잘 먹어놓고서?
소한:이젠 잘 먹긴 하지만, 가끔은 물리더라고.
괴롭겠네. 살기 위해서라면 싫어하는 음식도 먹어야 하고.
싫어하는 게 없지는 않지만.
소한:(의외다, 뭐든 잘 먹는 줄 알았더니) 싫어하는 건 뭔데?
(작은 목소리로) 양배추...
그냥 양배추 말고, 방울양배추 말야.
그리고 순무도 싫어.
...시금치도.
소한:(네가 나열하는 음식들을 들으며 조금 벙찐다) ...나랑 겹친다?
특히 시금치는 흐물흐물거려서 이상해.
소한:(네 작은 외침을 듣다가, 피식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웃어버린다) 시골에서 살았으면서 음식을 그렇게 가려? 순 편식쟁이네.
라비헨:너보단 아니거든? 저것만 빼면 잘 먹는다고.
아, 비트도 있다.
소한:아쉽네, 이것저것 더 못 먹으면 더 귀여울 텐ㄷ... (까지 말을 잇다가 입을 다문다. 내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이것마저도 귀여워 보인다고. 미쳤다, 망했다, 좆됐다)
라비헨:(<< 뜬금없이 귀엽다는 말 하도 많이 들어서 익숙해졌음) 비트는 흙 씹어먹는 것 같아. 먹으면 혀가 빨개지는 것도 별로고.
내가 말한 것들 죄다 식감이 별로란 말야.
라비헨:순무도 그래. 시원할 것 같은데 알싸하고 질겨서 별로야.
소한:(귀여워... 식사 다 마친 그릇을 내려놓고, 네 입술 양쪽을 눌러 조물거린다) 그래, 그래. 우리 라비 맛있는 것만 먹자.
라비헨:제일 싫어하는 건 역시 방울양배추지... (상상만 해도 오한이 솟아서 몸을 떤다) 으으- 더럽게 쓴데 수확량도 쓸데없이 많아서는... 어머니가 삶아서 주시는 날엔 꾀병을 부려서라도 안 먹으려 했어. 먹는 척 몰래 챙겨서 산에 던져버리거나...
소한:이제 보니 난 편식쟁이도 아니네. 네가 더해.
그럼 네가 나 대신 먹든가.
소한:(피식) ... 그-래, 맛있는 건 네가 먹어. 귀한 식량 산에 쏟아버리느니 내가 인상 쓰고라도 먹는 게 낫지.
라비헨:(툴툴) ... 그, 그때는 어릴 때고! 지금은 당연히 안 그러지. 귀한 식량인데.
소한:(본인도 모르게 목소리 톤이 높아지며 계속 쪼물거린다) 그래, 그래, 우리 라비 기특하다.
편식은 나보다 더 심하면서!
소한:(똑바로 정정한다) 애 취급하는 게 아니라 귀여워하는 중이야.
라비헨:편식하는 것도 귀엽다고 하냐... (얼척x)
그렇게 따지면 내가 널 귀여워해야 하는 거 아냐?
(너를 따라서 어색하게 네 입술 양쪽을 눌러 쪼물딱거린다) 그래그래- 우리 소한- 하면서.
소한:(순식간에 행동 주체가 뒤바뀌어 네가 제 입술 언저리를 만지자 심장이 쿵 떨어진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숨이 일시적으로 멎는다. 미치겠네, 아무것도 모르면서...) ...난 안 귀여워. 라비.
라비헨:너도 똑같이 편식하는데 뭐가 안 귀엽다는 건데? (쪼물쪼물) '흠... 생각보다 부드럽네. 얼굴 근육이란 게 없나? 하긴... 거의 무표정이니까.'
소한:(가만히 쪼물쪼물 당하며 뺨이 조금씩 따끈따끈해지기 시작한다.) 그야 안 귀여우니까지... (투덜투덜... 얘 언제까지 만지려는 거야...?)
라비헨:맨날 내 말엔 따박따박 대꾸하다가 이번엔 왜 이유를 안 말하는 거야? (쪼물조물쪼물)
소한:(네 손길에 얼굴이 요리조리 눌렸다가 돌아오며) 난 성격도 안 살갑고, 딱딱하고, 말도 별로 없잖아. 기계 같다는 말이나 많이 들...
...언제까지 주무를 거야. 재밌어?
라비헨:(툭) 생각보다 말랑해서 만지는 맛이 있어.
떡 같아.
소한:아주 신났네... (말만 그렇게 하고 너를 굳이 말리지는 않는다)
라비헨:(별생각없이) 다른 데는 완전 딱딱할 것 같은데 의외란 말이지. 이쪽은 근육을 잘 안 써서 그런가?
소한:그런가... (사실 이쪽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 비교해봐, 그럼.
라비헨:어... '뭔 소리지?' 어딜 만지라는 건데?
소한:흠... 글쎄. (촉감이 비슷하면서 적당히 말랑한 곳이면...) 가슴?
무,뭐, 뭐,어, 어떻,게 할 건데?!
벗, 벗을 거야?!
(다소 이런 것에 무딤)
라비헨:'얘가 진짜 훼까닥 미쳤나???' 너,,, 너 무슨 소리 하는지는 알고 있는 거야?
아니지?
옷 위로 맞지?!
소한:...어차피 이제 서로 알몸도 속속들이 알고, 매일 껴안고 자는데 굳이?
옷 위로는 비교가 안 되잖아. (단순)
라비헨:알몸이 알몸이지, 이건 다르지...! (뻣뻣-)
게다가 자세히 보지도 않았다고!
속속들이 아는 게 아니란 말야.
'아씨...이게 맞나? 친한 친구가 가슴 만지라는 게 이상하지 않은 거라고??' (혼란)
소한:(<<뽀뽀가 더 긴밀한 무언가라고 생각함) 별것도 아닌데. 예민하네. (제 얼굴을 쪼물거리던 네 손목을 붙잡고, 아직 여미지 않은 방한복 속 옷자락으로 슥 넣는다)
라비헨:으아악악!!! (기겁을 하며 손이 확 오그라들려한다)
(질끈) 야, 야아...소한... 이거, 이거 아닌 것 같아...
친구끼리 어떻게 가슴을 만지냐고-...
소한:내 가슴팍에 얼굴은 잘 묻더니 만지는 건 왜. (이해 X)
라비헨:그거야 옷 입었을 때고, 지금은 아니잖아-
(찡얼찡얼) 이거 진짜 괜찮은 거야? 너 지금 친구한테 가슴 만져지는 게 괜찮은 거냐고!
뭐가 마음에 걸리는데?
라비헨:(어이없다 못해 헛웃음을 하며) 너, 아는 게 많으면서 진짜 모른다고?
반대로 생각해봐. 내가 가슴 만져보라고 하면 너는 할 수 있어?
(슬쩍) '가슴...이랄 것도 없지만 뭐... 만약이니깐.'
소한:(네 말에 슬쩍 사심이 섞인다) ...만져도 되면.
라비헨:(멍-) '혹시 고기가 상했었나...'
(갸웃) '아닌데? 나도 같이 먹었는데? 멀쩡한데?'
난 만질 것도 없거든?
소한:만져 봐야 알지, 그것도. (뻔뻔한 척 얘기하지만 이성이 욕망에 잡아먹힌 상태임)
라비헨:ㄴ, 난 왜 만져야 하는 건데. 확인할 것도 없는데.
라비헨:(어이없어서 바들거리며) 우리... 텐트 접은 거 알지?
눈 덮인 평지 한복판에서 가슴을 만지자고?
(손가락으로 너와 자신을 번갈아 가리키며) 너랑 나랑 서로?
소한:응. (앞뒤 가리지도 않고 무작정 대답)
하하하...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라비헨:(순간 미친 사람처럼 머리를 부여잡으며) 뭐가 "응"이야, "응"은?!!
해쓱한 게 너 때문이잖아!
안 만질 거야!
라비헨:수줍음이 아니라 네 발언을 다시 보라고...!
가슴 만진다고 갑자기 친밀도가 오르겠냐고오...
소한:... 난 만지면 재밌을 것 같은데. (툭)
귀여울 것도 같고. (툭 2222)
너... 귀엽다 귀엽다 하더니 점점... 막,
뽀뽀하고... 쓰다듬고... 마, 만지고... (말할 수록 어쩐지 스스로 부끄러워지기만 해서 얼굴이 상기된 채 밑입술을 깍 깨문다)
소한:(...부끄럽고 민망하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네 얼굴을 보다가 슬슬 의아해하기 시작한다. 어차피 동성이니까... 보통은 이런 걸 신경 안 쓰지 않나? 제 쪽은 사심이 있다고는 하지만... 라비가 이렇게 격렬한 반응일 이유가 있나?) ...그건 귀여워서, 손이 막 가는 건데.
라비헨:언제는...! 안 그럴 거라고 했잖아.
하도 그러니까 슬슬 기분 이상하다고...!
소한:(네가 소리치는 말에도 개의치않고 옆으로 다가가 어깨를 툭 기대며) ...어떤 기분인데. 심장 떨어지겠어?
라비헨:몰라... 진짜 "친한 친구"는 이렇게 노는 거야?
소한:네 기분이 어떻느냐에 따라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 (라비 낚는 중)
어쨌든 난 안 만질 거야.
소한:... (이거 마치) 너 혹시, 긴장해?
너 때문에 자꾸 이상한 데 길들여지잖아!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래.
전부 낯설단 말야, 이런 거...
소한:... (천천히 네 턱을 그러쥐고 위로 올리며) 그럴 것 같았어. 안 하겠다고 빽빽거리는데. 싫다는 말은 한 번도 안 하길래.
(입을 다물었다가) 그...
(시선을 피하며) '아이씨... 이걸 뭐라고 말해? 궁금하니까! 나도 한편으론 궁금하니까! 이러냐고!' 상황이...상황이고...
소한:상황은 웬 상황. 여기 우리밖에 없잖아. 서로 동의만 하면 못할 거 없지.
(말을 돌리며) 우리 마을부터 가는 게 어떨까, 소한?
아- 배부르다. 이제 잘 먹었으니 움직여야지.
소한:(잘못 이해함) 마을 가서 만지겠다는 뜻이야?
라비헨:난 안 만질 거라니까?! (얼굴이 토마토가 되어버렸다)
내가 안 만지는데!
라비헨:(나 지금 왜 이 눈밭에서 이녀석의 헛소리를 받아주고 있는 거지? 슬슬 혼이 빠져나가서 해탈한다.) 마음대로 해... 어차피 만져지는 것도 없을텐데.
소한:(흠... 그런가? 일단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 발화가 진행되던 계기를 가까스로 떠올려낸다) 그럼 내 얼굴이 진짜 말랑한 건지 비교한다던 건 포기?
라비헨:얼굴 많이 만졌는데 굳이 비교까지야...
소한:난 진짜로 궁금해하는 줄 알았지. (몸을 일으키며 옷에 묻은 눈을 탁탁 털고 일어난다) 그럼 다음 마을에나 갈까. 식량 뒤지려면 해가 밝아야 하니까.
출발 준비하자, 이제. (대충 원하는 대답은 들어 미련 없는 표정)
라비헨:그래... (이쪽은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
두 사람은 따뜻한 수프 한 잔으로 몸을 데운 뒤,
매서운 칼바람 사이로 거대한 실루엣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때 바람을 받아 곡식을 빻던 육중한 풍차의 날개들이,
이제는 두터운 얼음과 눈에 갇혀 거인들의 무덤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소한의 말을 빌리자면, 이곳은 풍차와 황금빛 들판으로 곡창 지대,
줄여서 '황금 언덕 아라트'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불현듯 우뚝 서 있는 기둥 같은 것들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키 낮은 건물들이 눈에 폭삭 묻혀
작은 민가들과 앙상한 곡식 저장고들이 가득합니다.
소한:흠- (지도를 살펴보다가 이내 탁 접으며) 라비 택 1. 잠 vs 밥.
소한:할 수 있지. 어디 건물을 먼저 팔까 물어본 거야.
밥!
소한:그래. (눈 삽을 퍼들고 제일 큰 사일로로 툭툭 걸어간다)
라비헨:뭐가 나오려나- (보물 찾기라도 하러 온 것 마냥 흥얼거리며 배낭에 있던 삽을 꺼내 따라간다)
라비헨:근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소한:근력|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쌓인 눈 층이 상온에 둔 버터처럼 푹푹 파입니다.
수직으로 쌓인 눈을 한참이나 파내자, 마침내 차가운 금속 질감의 해치가 드러납니다.
이쪽 입구는 사일로 안의 곡물을 아래로 쏟아내어 운반차에 싣던 하역장이나 보군요.
소한과 함께 회전식 레버를 돌리면 셔터는 천천히 위로 올라갑니다.
'끼이이이익—' 하는 소름 끼치는 마찰음이 얼마나 들렸을까.
소한:(손으로 툭툭 두드려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는 먼저 앞서 들어간다) 뒤따라 와.
소한은 캄캄하기 짝이 없는 내부를 보며 눈살을 조금 찌푸리더니
품에서 홍심석을 꺼내고, 조심스럽게 안을 살핍니다.
사방이 매끄러운 금속 벽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래된 말린 곡물의 구수한 냄새와 약간의 먼지 냄새가 섞여 있습니다
밖의 칼바람과는 대조적으로, 내부의 공기는 영하 5도 언저리의 공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하 30도에 밖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오니 따뜻할 지경이네요.
입구가 낮아 거의 기어 들어가다시피 안으로 들어서자,
천장 높이 쌓여 있다가 아래로 흘러내린 알곡 더미들이
소한:오, 노다지. (어깨에 삽을 툭 걸친다)
이런 데서 누워보고 싶었는데.
소한, 누워도 돼?
소한:흠, 쥐가 돌아다닌 흔적이 없는지 보고.
(샅샅이 살핀다)
소한:Spot Hidden Roll|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딱히 없는 것 같아. 눕자. (네가 눕기도 전에 풀썩 등을 댄다)
라비헨:야호! 신난다! (몸에 힘을 잔뜩 빼고 푹 눕는다)
... 역시 상상이랑은 좀 다르네. (휘적휘적)
라비헨:구름에 눕는 느낌이랑 비슷할까 싶었지.
(또 꾸물꾸물 엉겨든다)
소한:(끄덕) 아무리 밖보다 따뜻하다곤 해도, 내부도 온도 상으로 제법 춥다고.
라비헨:... 너 방한복이랑 복면까지 풀세트로 착용했잖아.
여긴 바깥이랑 온도차가 크고.
소한:(어느새 꾸물꾸물 딱 붙음) 그게 뭐. (뻔뻔)
라비헨:역시 긴 밧줄을 하나 구하는 게 좋겠어. 마침 이 곳은 그런 밧줄이 하나 있기에 적당한 곳이지.
찾으면 허리에 매고 다니자. 손목보다 더 튼튼할 거야.
라비헨:요즘은 틈만 나면 꼭♥ 붙어서 누우려고 하는 것 같아.
라비헨:언제는 잠버릇 지적하고 발정난 강아지 같다고 정색은 다 해놓고...
소한:그건... 네가 거시기 비벼서 그런 거고. 다른 때는 가만히 놔뒀거든?
내가 언제 자다 일어나서 너 밀치거나 떨어지라고 한 적 있어?
아니, 난 비비려고 한 게 아니거든?
그 후로는 옷 잘 입고 자잖아.
그땐 더워서 그랬다고...
네가 이불을 안 덮는 것보단 옷을 벗는 게 낫다며.
...근데 내가 정색했었던가?
라비헨:(잘 기억 안 남) 발정났다고 그랬잖아.
난 네 말을 들었을 뿐인데!
소한:(정색은 아니었던 것 같음) '쌓였나 보네', '풀고 와도 된다고 해야지' 정도였지 정색은 아니었을걸. 나름 배려였다고.
라비헨:참나- 어쨌든 이제 옷 꼭꼭 입고 자니까 걱정하지나 마.
어쨌든... 생각보다 수확이 엄청나네.
이걸 다 못 챙겨가는 게 아쉬울 지경인걸.
쥐도 없고 말야.
소한:...좀 아깝긴 해. 이거 다 가져갈 수 있으면 적도까지도 문제가 없을 텐데.
아- 여기가 적도면 좋겠다...
이 정도 양이면 매일 만찬을 열어도 모자라지 않을텐데.
소한:(네 볼을 쪼물거리며) 우리 라비, 적도 가면 할일이 생겼네.
만찬? 열면 되지.
라비헨:열려면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을걸...
소한:같이 살 거 아냐? 둘이 준비하면 되지.
라비헨:어째 미래 계획까지 다 정해진 것 같다...?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소한:(꼭♥︎) ... 그럼 나랑 안 살 거라는 선택지도 있어?
으으- 셋이서 사귀자고 할 수도 없고...
소한:...다른 선택지 있잖아. (네 입술을 붕어처럼 쭉 잡아당긴다)
라비헨:다른 선택지 뭐. 평생 독거 노인으로 사는 거?
여기 산이 어디 있어?
그냥, 내가 말을 만다.
뭔데?
소한:얼굴이 귀여우면 뭐해? 눈치 다 죽었구만. 연애도 못하고 늙어죽어라.
소한:그럼 눈치를 좀 키워봐. (네 볼을 손으로 주욱 잡아당기고는, 입술을 대고 냠 빨아먹는다)
너 배고프냐?
소한:요리를 해야 먹지. (계속 냠냠 빨아먹는 중)
소한:흠... 조리됐다기보단, 생으로 먹어도 되는 음식. (헛소리)
먹을 거 천지인데 맛도 없는 걸 먹는다고 하질 않나...
라비헨:(진심으로 걱정하는 얼굴) 소한... 너 혹시 미각을 잃은 건 아니지?
내가 미각을 잃은 게 아니고 네가 눈치를 잃은 거야. (이쪽이 더 황당함)
라비헨:내가 어딜 봐서 눈치가 없다는 건지...
네가 자꾸 헛소리를 하는 거면서.
소한:그럼 내가 너한테 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단순 놀리기?
소한:정답에서 4500km는 떨어져 있네. 눈치 없는 거 인정해라, 그냥.
소한:...너 날 무슨 희대의 변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슬쩍) 어느 정도는?
그렇구나.
(자리에서 툭툭 일어나 왁스 캔버스 천에 싸여 있는 곡물 포대 하나를 턱 어깨에 걸치고 일어난다) 나 먼저 갈 거야.
넌 여기 있어.
뭐야... '변덕스럽네.'
왜 같이 안 가고?
라비헨:'진짜 알 수가 없네...' (곡물 포대를 다급하게 낑낑거리며 하나 들고는) 갑자기 왜 그러는데?
소한:들지도 못하면서. (작게 혀를 차고는) 혼자 있을래.
너 나 귀찮다며.
(고개를 홱 돌리며) 됐어, 간다. 천천히 나와.
라비헨:(자각하기도 전에 일단 네 옷깃부터 잡는다) ㅅ, 소한!
진짜로 귀찮다는 뜻은... 아니었어.
소한:(별안간 붙잡히자 뒤를 돌아보며) 알아. 그러니까 화 안 내잖아.
나 먼저 간다.
라비헨:(표정을 보고는 잡았던 옷깃을 놓는다) ... 응.
라비헨:Listen Roll|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혼자 있고 싶다고 했으니 다가가기도 머뭇여집니다.
뭔진 모르겠지만 풀어줘야겠지...
뭘 해야 쟤가 마음이 풀리려나...?
라비헨:... (무언가 머릿속을 스친다. 고개를 젓다가도 도저히 이 방법 말고는 안 떠올라서 밖으로 나간다)
라비헨:크기|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실패 |
나가려고 보니 배낭과 가슴팍 어딘가가 통로에 낍니다.
라비헨:(낑낑거리며 억지로라도 힘을 줘서 빠져나가려 해본다) 이, 이거 왜 이러지?
라비헨:근력|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래서는 소한이랑 당장 어색한 사이여도 부를 수밖에 없잖아!'
소, 소한???
소한!
소한:Listen Roll|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라비헨:'씨이... 못 들은 거야, 못 듣는 척을 하는 거야?? 대놓고 삐져가지고 알 수가 없네.'
소한!!!
(질끈) 소한, 내가 잘못했어. 뭔지 모르지만.
소한 형아! 제발!
소한:Listen Roll|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이내 뽀득뽀득 눈 밟는 소리를 내며 멀어지네요.
라비헨:씨이... 왜 이렇게 귀가 어두운 거야?
내가 그렇게 잘못했냐? (울먹)
꽉 껴가지고 호루라기를 꺼낼 수도 없고...
(원인도 모르고 소한이 토라지는 것에 슬슬 억울해져서 꾹꾹 담았던 말을 다 토해낸다) 맨날 눈치 없다고나 하고, 알려주지도 않고!!
혼자만 알면 다냐?!! 파트너라면서!!
파트너한테 뭐 이리 비밀이 많은 건데!!
라비헨:네 기분 눈치보는 나는 뭐 좋은 줄 알아?!
바보 멍청이 소한!!
확 가다가 넘어져라!!
소한:Listen Roll|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소한의 발걸음은 다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사형 선고 받기 직전의 죄수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으면
안녕...
'어디까지 들은 거지? 모르겠다. 일단 친근하게 웃자.'
소한:(천천히 눈비탈을 건너 네 앞으로 다가온다) 필요할 때만 찾으면서 욕은 한바가지로 하네.
(삐질...) 어디부터 어디까지 들었어?
(입술을 말아넣으며 눈을 옆으로 데구르르 굴린다. 얼굴에 땀이 삐질삐질 맺힌 채 어떤 변명을 해야 그나마 덜 혼날지 고민한다) 그...
넘어지란 말은 ... 진심이 아니야.
알지...?
라비헨:ㅎ, 하나뿐인 파트너를 그런 무서운 말로 저주할 리가 없잖아.
아하하...
(무슨 말을 듣기도 전에 질끈 눈을 감고 냅다 질러버린다) 가슴!!
가슴 만지게 해줄게.
쓰다듬는 것도...!
어휴... 화상아. (한숨을 짧게 쉬고는 몸을 숙여 네 배낭 입구를 열고, 꽉 끼어있는 물건을 하나씩 빼낸다)
소한:(물건을 적당히 빼내고는, 살짝 헐렁해진 틈으로 너를 부드럽게 안아 빼낸다)
바보 라비.
라비헨:(넙죽 90도로 숙이며)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님!
엄청 놀란 모양이네.
네가 언제 돌아올 지도 모르는데 저기 낑겨서 화장실도 참게 될까봐 걱정했다고.
소한:... 내가 못산다, 너 때문에. (네 배낭에 물건을 다시 차곡차곡 채워주고, 대신 든다) 올라가자. 오늘 쉴 집 찾아뒀어.
다음부터는 방정맞은 입을 좀 조심할까 싶네요.
사일로의 좁은 입구에서 굴욕적인 탈출극을 벌인 당신은
소한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며 눈치를 살살 봅니다.
소한에게 얼떨결에 뱉어버린 파격적인 제안(가슴 만지게 해주기...)이
작은 날개가 달린 가정용 풍차 주택이 서 있습니다.
지붕 위에는 작은 철제 풍차가 바람을 맞으며 '끼릭, 끼릭'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돌고 있고,
그 회전력 때문인지 안에서 태엽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거실에는 낡은 카펫이 깔려 있고 벽난로에는 땔감이 쌓여 있습니다.
소한이 익숙하게 벽난로에 불을 지피기 시작하자, 주황빛 불꽃이 거실을 따스하게 물들입니다.
당신은 쭈구려 앉아 불을 쬐다가, 아까의 실수가 떠올라 괜히 옷깃을 여미며 몸을 웅크립니다.
라비헨:'냅다 지른 거긴 한데... 설마 오자마자 당장 만지겠다 그러는 거 아니겠지? 설마...' (더욱 옷깃을 꽉 여민다)
소한:(괜히 몸을 웅크리고 옷깃을 여미는 너를 내려다보며) ...많이 추워?
소한:... (피곤한 건가?) 그럼 들어가서 좀 누울래?
(괜히 휘파람을 불며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방 좀 둘러볼까-
소한:(쟤 왜 나사가 빠졌지? 잠시 고민하다가 저녁 준비를 하러 주방으로 향한다)
라비헨:(소한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곁눈질로 확인하곤 한숨을 푹 내쉰다) 휴...
'오늘 진짜 이상한 하루네... 황당한 곳에 끼이질 않나, 미친 소리를 하질 않나. 나나 쟤나...'
진짜로 방이나 둘러봐야겠다. (집에 있는 방들을 살펴본다)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며 저녁을 준비하는 소한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화끈거리는 뺨을 식히며, 어색한 공기를 탈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집 안을 탐사하기 시작합니다
방 둘러본다고 큰소리쳤으니 뭐라도 하는 척해야 했으니까요.
자그마한 복도로 향하면, 문이 세 개 정도 붙어 있습니다.
라비헨:흠... (어차피 다 둘러볼 거면서 제법 신중하게 고민한다) 가운데부터 가 볼까?
(가운데 문을 열어본다)
물을 끼얹을 수 있도록 바가지가 놓여 있네요.
라비헨:오- 제법 괜찮은데? 완전 흙바닥일 줄 알았더니.
목욕대야가 있으니까 느긋하게 씻을 수 있겠다.
(나와서 왼쪽 방으로 향한다)
적당히 도톰한 솜 이불이 깔린 침대가 바로 보입니다.
풍차 특유의 둥근 벽면을 따라 아늑한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독특한 목각 조각들도 선반에 일렬로 세워져 있습니다.
곧게 뻗은 것, 울퉁불퉁한 것, 나선으로 휜 것 등등
라비헨:(곧게 뻗은 것과 나선으로 휜 것을 집으며) 이게 뭐지...? 이런 조각품은 처음 보는걸.
죄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르네.
예술품을 모으던 사람인가?
예술품이 아니면 무슨 용도지? 지팡이처럼 생겼다기엔 밑둥이 너무 짧은데...
어느 부족의 전통이나 의식용 도구일지도.
소한은 아는 게 많으니까 이따 물어봐야겠다. (비싼 거일 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마저 둘러본다)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면, 옷장 안에는 얇은 여름옷만 남아있습니다.
아마 전 주인이 도망가면서 두께 있는 건 이불 말고 다 챙긴 모양이죠.
당신이 더 살필 것이 있나 하고 바닥을 따라가다 보면
라비헨:역시 이런 위치에 넣는 거면 추억의 물건 같은 게 들어있으려나?
(잔잔하게 미소지으며) 옛날 생각나네... 로만과 함께 이런 작은 상자에 작고 소중한 것들을 넣어두고는 했는데.
(키득) 숲에서 주운 솔방울이나 도토리를 넣기도 하고 말라 비틀어진 잎도 넣고... 아- 재밌었는데.
어디 한 번 볼까- (동심을 떠올리며 상자를 열어본다)
두 남성이 아주 낭만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표지의
라비헨:...? 여기 집주인은 책을 좋아했나 보네.
대충 읽어볼까 - (촤라락- 소리를 내며 소설집을 빠르게 훑어본다)
아무래도 이 소설은, 활자와 삽화가 함께 실리는
초반부에는 두 남자의 애틋한 만남과 눈빛 교환이 담긴
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자 눈이 홱 뒤집어질 정도의 삽화가
침대에 누운 두 남성이 정신없이 키스를 하며 옷을 벗는 장면,
위에 올라탄 남성이 아래 깔린 남성의 유두를 핥고 빠는 장면,
아래에 깔린 남성이 다리를 들고 성기와 항문을 드러내고 위에 탄 남성이 성기를 비비는 장면,
위에 올라탄 남성이 아래 남성의 항문에 성기를 삽입한 채 땀을 흘리며 헐떡이는 장면 등등이
라비헨:(얼굴이 화끈거리다 못해 버리통까지 타버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솜털과 함께 머리털이 삐죽삐죽 솟는다. 손긑을 파르르 떨며) 이, 이게 대체 뭐야?!!!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린 채 팔을 쭉 뻗어 책과 거리를 벌린다)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잠깐 피하다가 찔끔- 반눈을 뜨고 호기심에 삽화를 다시 바라본다) ...
(혹시라도 소한이 문간에 서 있을까 싶어, 휙 뒤를 돌아본다)
휴- 없네... (소한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쁜 짓을 몰래 하는 사람처럼 상체를 조금 웅크린 채 쪼그려앉아 책을 자세히 본다.) 와... 저, 저거를 저기에 넣을 수 있다고? 아프지 않나?
가슴도 안 나왔는데 저렇게 하면 기분이 좋은가...?
라비헨:(꿀꺽-) 여기선 엄청 좋아 보여...
(눈도 못 뗄 정도로 집중해서 책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이런 자세로도 한다고? 흐아아...
둘이 엄청...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
(슬쩍) 몰래 챙겨두고 소한이 잠들 때 조금씩 읽어볼까...?
남자끼리 어떻게 해야 이렇게까지 사랑에 빠지는 거지?
겉표지만 보면 그저 가까운 사이인 남자들로만 보일 테니까, 혹시라도 들키면 우정 소설이라고 하지 뭐...!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른 방을 마저 살펴본다)
당신은 복도로 나와 마지막 남은 방으로 향합니다.
고소한 보리 냄새와 빵 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벽면에는 녹슬었지만 튼튼해 보이는 삽과 곡괭이, 톱 같은 농기구들이 나란히 걸려 있고
구석에는 땔감으로 쓰려던 장작더미가 천장까지 쌓여 있습니다.
한쪽 선반에는 검은 기름때가 묻은 렌치와 나사못들이 든 통이 가득합니다.
낡은 스케이트 날, 등유 램프 등도 나오네요.
라비헨:쓸만한 게 엄청 많네. 이 정도 장작이면 머무르는 내내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어.
밧줄이랑 방수천, 램프 전부 다 활용할 수 있겠는데?
음- 지금은 들을 손이 안 남아있으니 말만 전해줘야겠다.
(방을 나온 후, 다시 한 번 소한이 이쪽을 보고 있는지 확인한다. 소리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손짓으로 재빠르게 자신의 배낭에 우정(?) 소설책을 넣는다.) 휴...
(목각 예술품(?)으로 보이는 것을 들고 소한의 옆에 다가간다) 방 둘러보고 왔어. 쓸만한 거 많더라. 램프랑 밧줄도 있고.
소한:(저녁 식사 준비가 얼추 끝나 천천히 식기를 정리하며) 그래? 다행이네. 필요하던 참인데.
식탁에 앉아 있어. 금방 차려줄게.
라비헨:여기 집주인은 혼자 살았던 것 같더라고.
아, 맞다.
(휘어진 것과 곧게 뻗은 목각 예술품(?)을 보여주며) 너 이게 뭔지 알아?
침실에 있었던 건데, 엄청 많더라고.
내 생각엔 아마 전통적인 도구 같은 게 아닐까 싶은데.
소한:(별 생각 없이 꿀 보리죽을 그릇에 옮겨담다가 네 물음에 고개를 들고, 눈에 띄게 굳는다) ...
...
(저걸... 그냥 손으로 집었다고. 이걸 알려줘야 해 말아야 해?)...
전통 도구 같은 건 아냐.
그럼 뭔데?
지팡이라기엔 너무 짧잖아.
삽이라기엔 너무 뭉툭하고.
소한:... (드물게 한참이나 내적갈등을 하며 눈동자를 오갈 데 없이 굴리다가, 결국은 솔직하게 툭 깐다) ...딜도.
그게 뭔데?
소한:... (천천히 몸을 돌려, 조리대 위의 대야에 데워둔 물을 콸콸 쏟는다)
자위도구.
(멍하니 중얼거리는 것을 시작으로 머리가 재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같은 방에서 발견한 책이 남성 간 성교였으니까 이건... 이걸로 설마...) ...
(점점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화들짝 놀라며 딜도를 패대기친다) 으아악!!! X발!!!
소한:... 에휴, 화상아... ... ...
빨리 버리고 와. 손 씻을 수 있게 물 데우고 있어.
라비헨:(상상도 못 한 나무토막의 정체에 어쩔 줄 모르고 얼굴을 잔뜩 찡그린다. 두 손바닥을 펼친 채 네게 다가가며) 소한... 나 이거 어떡해?
흐으으- (ㅠㅠ) 너무 찝찝해;;;
손 씻게 준비하고 있잖아. 이리 와.
세 번 씻을래, 아니 다섯 번...
비누 있지?
있어야 해.
소한:너 때문에 못살겠다... (조심스럽게 대야 가까이 너를 끌어당기고는, 미지근하게 데워진 물에 손을 담그고 비누칠 해 정성껏 씻겨주기 시작한다)
라비헨:(얌전히 박박 씻김 당하며) 소한... 우리 이 집 말고 다른 집에서 자는 거 어때...
소한:(뭔가 미심쩍은데... 눈썹을 미묘하게 꿈틀거리다가 마저 네 손을 씻기는 일에 집중한다)
소한:뭘 우울해지기까지 해. 밥도 다 했구만.
(네 손을 뽀득뽀득 씻긴다)
라비헨:여기 집주인은 왜 저런 걸 엄청 많이 모았던 걸까...?
두께도 크기도 모양도 전부 다른 걸...
소한:...정력이 엄청 좋았나 보지. (그 이상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라비헨:(머엉 -) 얼른 밥을 먹어야겠어...
밥으로 잊어버려야 해...
소한:그래, 그래. (네 손이 빤딱거릴 정도로 박박 씻기고는 주방 타월로 닦아준다) ... 가서 앉아 있어.
라비헨:응... (침울-한 표정으로 터벅터벅 식탁 의자에 앉는다)
소한:(천천히 음식을 그릇에 담아 식탁으로 가져가고, 바닥에 떨어진 딜도는 신발로 퍽 차서 구석으로 밀어버린다)
당신은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야한 책을 발견했을 때까지만 해도 정말 즐거웠는데
그리고는 잠시 사라져, 복도 너머에서 달그락거리네요.
정신이 너무 멍해서 그 모든 게 남일처럼 느껴집니다.
전에 먹었던 적 있는 코코아를 한 잔 따뜻하게 타줍니다.
당신이 머그컵을 홀짝이며 점차 기운을 내기 시작하면
소한은 또 한숨을 푹 쉬더니 당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줍니다.
소한:마시고 오늘은 일찍 자자. 피곤하겠다. 침실은 내가 다 치워뒀어.
...
(삐질...) '상자에 뭐 빠진 거 눈치 못 챘겠지?'
소한:(쓰담쓰담) 이불도 바꿨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이부자리 마저 정리하고 있을게. 다 마시고 천천히 와.
(안도의 한숨) 휴- 기분은 풀렸나 보네...
소한:화났던 것도 아니래도. 쉬다 와. (침실로 슥 들어간다)
당신은 소한이 침실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따뜻한 온기 덕분에 몸이 조금 노곤노곤합니다.
오늘은 나란히 누워도 잠을 푹 잘 수 있겠네요.
라비헨:하........... (온몸의 체온이 싸악 빠져나가고 한기가 서린다) 맞다...
쟤도 딱히 말 안 꺼내는 걸 보면 잊어버린 걸지도 몰라.
혹시라도 말 꺼내면? 나도 대책이 있지.
나, 라비헨. 꽤 총명하다고 칭찬 받았던 몸이라고.
(코코아를 패기 있게 쭉 들이키고는 물로 씻은 뒤 침실로 향한다)
매일 낑겨 자다보니 별것 아니게도 느껴집니다.
소한은 당신의 잠버릇을 걱정하는지 본인이 바깥으로 가고
라비헨:'가슴...가슴...' 그, 너무 좁은 것 같은데 내가 바닥에서 잘까?
소한:괜찮아, 이보다도 더 좁게도 잤었는데 뭐.
추워, 이리 와. (네게 손을 뻗는다)
'가슴..........' (일부러 하품과 기지개를 크게 하며 졸린 티를 낸다) 흐아아아암- 너----무 졸리다, 오늘.
바로 자야겠다.
소한:그래. (너를 부드럽게 끌어당겨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다음, 빈틈없이 또 꼭 붙는다)
라비헨:(실눈을 뜨며) '이대로... 잘 넘어간 건가...?'
크흠... 잘 자, 소한.
소한:... 나랑 얘기도 안 하고 자, 오늘은?
하고 싶은 말... 있어?
소한:...그냥, 음. 낮에 미안했어. 홀로 있고 싶다고 해서.
놀라서 따라오려다가 낀 거잖아, 너.
라비헨:'아, 그거구나. 난 또 가슴 얘긴가 했네...' (웃으며) 괜찮아...!
나도 뭐, 좋은 얘기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오히려 미안하지.
소한:... 나 진짜 신기해서 그러는데. 너 말야, 정말 눈치를 못 챘어?
지금도 아무것도 모르겠고?
소한:내가 너보고 눈치 없다고 했다고, 파트너라면서 알려주지도 않는다고 종알거렸잖아.
라비헨:그렇,지... '바로 이런 얘기를 한다고? 안 돼. 이러면 마지막은 가슴 얘기로 끝나잖아!'
라비헨:(후다닥 넘기려 대충 대답한다) 그래! 뭔진 잘 모르겠지만, 내가 열심히 노력할게...!
소한:... 너, 뭐가 그렇게 급하고 당혹스럽고 말 돌리려고 필사적이야.
내가 가슴 만지겠다고 할까봐?
(입술을 바싹 말아넣으며 눈동자가 요리조리 바쁘게 움직인다) 그,
(잠시 고민하다가, 네 상의 아래를 들추고 손을 약간 밀어넣어 허리를 쓰다듬는다) 네가 해도 된다며.
라비헨: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기, 기억 안 나-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핀다)
정말 기억이 안 나? (손가락을 둥글게 구부려 네 옆구리를 살살 간지럽힌다)
라비헨:기억... (간지러워서 다물린 입술이 꿈질꿈질 움직인다.)
나...! 난다고...!
소한:... 기억 잘만 하면서 아닌 척이나 하고. 나쁜 라비. (너를 꼭 끌어안은 채로, 네 이마에 입술을 가볍게 찍어누르며 네 피부에 궤적을 남기듯 천천히 손이 위로 올라간다)
(움찔)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야?
지, 진짜 만져? 진짜로?
소한:응, 진짜 만져. (옆구리 선을 느릿하게 타고 올라가 겨드랑이부터 가슴 외곽까지 부드럽게 손바닥으로 쓴다)
(반응 봐라... 귀엽네)
라비헨:(못 견디겠어서 벌써부터 눈을 질끈 감고 바들거린다) ㅇ, 왜 하필 가슴인 건데?!
살집 있는 곳이면 몰라, 살집도 없는 곳을 왜 만지고 싶어 하는 거냐고...!
소한:이미 가슴 얘기를 했잖아, 네가. 지금이라도 그럼 허벅지로 노선을 틀어?
라비헨:(감았던 눈을 찔끔 뜨며) 허벅지...?
... '뺨 같은 걸 생각하긴 했지만... 가슴보단 덜 민망하지 않을까? 다리니깐.' 난 상관없어.
소한:...그래. 알았어. (손바닥 끝에 스치는 유두를 무시하며 손을 천천히 내려, 네 바지춤을 천천히 푸른다)
라비헨:자, 잠깐만, 이것도 맨 살을 만진다는 거였어?
라비헨:'아니라고 반박을 못 하겠다...' 맞는 말이긴 하지...
소한:(단추를 슥 풀고는, 네 속옷 아래쪽까지 손을 밀어넣은 뒤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게 그러쥔다. ...손목 부분에 말랑한 네 성기가 스치는 감촉에 숨이 저도 모르게 뜨끈뜨끈 더워진다)
...
(라고 정신 승리를 하자마자 성기에 뭔가 닿자 호들갑을 떤다) 아니,아니...! 이거 아닌 것 같아...!
너, 너 이거 괜찮은 거 맞아?
닿잖아! 닿고 있다고...!
소한:닿을 줄 몰랐어? 바보. (속눈썹을 길게 내려깔고 네 뺨에 입술을 댄 채로, 허벅지 안쪽 살을 계속 주무르듯 움직인다. 말랑한 살덩이가 손 전체에 문질러짐에 따라 심장이 쿵쿵 빠르게 뛴다)
라비헨:그러는 넌... 알고 있었어?? 닿았다고 싫어했잖아. '만지는 게 어째 좀...' (이런 행위가 소한의 말처럼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되긴 하는 걸까? 단순한 호기심이라기에 어딘가 기분이 이상해서 밑입술이 말린다.)
소한:그게 벌써 한 달도 전인데. 지금은 괜찮지. (네 허벅지 안쪽을 왼쪽 오른쪽 구분 없이 부드럽게 주무르다가, 회음부로 이어지기 직전인 곳도 천천히 문지른다)
라비헨:이거, 좀... '뭐라 말하지?' (불쾌하지도 않고, 딱히 밀어내고 싶다는 감정은 안 들어서 혼란을 겪는다. 중요한 부위를 만진 것도 아니고 정직하게 허벅지를 만지기만 하는 건데 가슴이 쥐가 난 것처럼 일렁인다.) 이런 걸로 정말 친해질 수 있는 거야?
소한:...정확히는 '긴밀해진다'에 가깝지만, 틀리진 않지. (입술에 입 맞추려 하면 곧장 굳어질 너를 알아서, 닿을 듯 말듯 아슬아슬한 입술 바깥쪽에 입을 맞추고 꾸준하고도 거칠지 않게 네 다리 사이를 희롱한다)
라비헨:이렇게까지 긴밀해져서 어쩌려고... 힉... '이 녀석,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이런 걸 하는 사이를 "친구"라 부를 수 있을까. 긴장된 숨이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순간 아까 봤던 음탕한 그림이 그려진 책이 떠오른다. 지금 하는 행위가 마치 그 삽화에 있던 것을 하기 직전의 상황 같아서. ) 소, 소한... 언제까지 만지려고...
소한:...만족할 때까지, 만질 참인데. (계속해서 거칠지 않게 네 허벅지를 애무하던 중 불현듯 손목 너머로 스치는 네 중심의 꼿꼿함에 얼굴이 화르륵 붉어진다. 너무 귀여운데, 씨발... 박을 수도 없고, 얘를) ...기분이 좋아? 더 만져줘?
라비헨:그런 게 어딨어... (이걸 하지 말라 할 수도 없고. 심장만 간질거리던 것이 점차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그걸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어, 허벅지를 비비적거리다 종아리를 조금 굽힌다. 코로 쉬던 숨은 어느새 입으로 호흡하며 이따금씩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 흐... 기분, 몰라... 간지러워.
소한:(조심스럽게 고개를 기울여 네 귓가에 입술을 대고, 더운 숨을 그대로 흘려보낸다) 하아... 왜 몰라. 좋아서 몸 비트는 거잖아. 난 바보가 아니야, 라비. (다른 손으로 네 허리를 끌어당겨 등줄기를 야릇하게 훑어내고는, 허벅지 안쪽을 느릿하게 주무르며 의도적으로 네 음낭 아래 회음부를 살짝씩 스친다)
라비헨:(귓가를 간지럽히는 숨 섞인 목소리에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발가락이 바짝 구부러든다) 그런 게 아ㄴ, 아,
(역시 이건 비정상적이다. 노골적인 입맞춤, 노골적인 손길. 모든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친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온 몸의 신호가 말한다. 누가 친구 사이에 이런 행위를, 누가 친구한테 얼굴을 붉히는... 내가 얼굴을 붉혔다고?) ...너- 하아... 일부러 이러는 거지? 왜 자꾸 허벅지 말고 다른 데를...
(질끈) 이거 또 놀리려는 거지? 나 놀리니까 재밌어?!
소한:(시치미를 뚝 떼며, 네 귓불을 쪽 빨아삼켰다 뗀다) 하아... 아니. 누가 이런 짓을 놀리기 위해 해. 그럴 정신도 없다고. (네 음낭이 바짝 올라붙은 허벅지 바로 옆을 간질이며, 작게 숨을 할딱거린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라비헨:읏, 거짓말 하지, 마... 친구 사이에 누가 이런, 걸 하냐고... (종아리와 발가락이 전부 굽어지다 못해 허리를 조금씩 움찔거린다.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 네 숨소리, 허벅지를 더듬는 손길이 전부 큰 자극으로 이어져 골반을 조금씩 뒤로 물린다)
소한:(네 귓바퀴 안으로 뜨거운 숨을 훅 불어넣으며) 후... 어쩌면 그럼 친구이고 싶지만은 않나보지. (허벅지를 만지는 손은 한치도 뒤로 물리지 않으면서, 천천히 고개를 타고 내려가 네 목덜미의 머리카락을 슥 훑어넘기고 그곳을 천천히 빤다)
라비헨:뭐...? 읏, (명백한 의도가 담긴 힌트에 되묻지만 대화할 여유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 대답 대신 자극이 돌아온다. 목을 빳빳하게 굳힌 채 속절없이 신음하며 반눈을 뜨고 바라본다) 대체, 언제 만족하려고 그러는데... '간지러워.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어. 조금만, 조금만이라도...' (거의 울 것 같은 목소리로) 계속하면 안 될 것 같아...
소한:(네 칭얼거리는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떼고 네 반쯤 풀린 눈가에 차례로 입술을 찍어누르며) ...왜. 이쪽이 너무 딱딱해져서? (허벅지를 어루만지던 손을 조금 놓아주고, 빳빳하게 선 네 성기를 통째로 부드럽게 손바닥에 쥐고 압박한다) ...그럼 이건?
라비헨:(발기한 줄도 몰랐던 성기가 잡히자 몸을 움츠리며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네게 완전히 잡혀 도망가지도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손 틈 사이로 낯선 흥분에 젖어 핑핑 도는 눈으로) 흐...! 그, 거기, 안... 아냐, 거기는...
소한:(얼굴을 가려버린 네 손등 위로 그대로 쪽 입맞추며) ...괜찮아, 혼자 하는 거라고 생각해. (얼굴은 토마토처럼 익어버렸지만 몸만큼은 너무도 솔직하게 좋아해서, 네 성기를 계속 주무르며 첨단을 문질러준다)
라비헨:(도리질치며 팔을 쭉 뻗어 제 것을 쥔 네 손목을 힘없이 붙잡는다) 안 ㄷ, ...흑, 더 , 만지면... 그,ㅁ아, 아...! ....읏... (잔뜩 예민해진 부위를 자극당하자 참을 새도 없이 사정감이 훅 몰려온다. 녹아내릴 것 같은 감각에 네 손목을 동아줄처럼 잡으려다 말고 두 팔을 교차해 제 시야를 가린 채 백탁액을 내보내기 시작한다.)
소한:후우... (네가 제 손 안에서 정액을 죽죽 뱉어내는 촉감에 긴장했던 몸을 한차례 이완시키고, 네가 꾸준히 사정하도록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둥글게 굴려준다. 질척한 탁액이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감각이 묘하게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많이 싸네, 라비. 쌓였던 거 맞잖아.
라비헨:흐... 하아... (울음 섞인 신음을 토해내며, 네 손아귀에 중심이 단단히 붙들린 채 허리를 흠칫 떤다. 사정의 끝에 다다라 선단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때쯤 되어서야, 달아올랐던 열기가 가라앉고 호흡이 차츰 잦아든다. 생경한 쾌감에 흐릿했던 초점이 돌아오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엄청난 민망함이 밀려들어와 괜히 씩씩거린다) 너... 너어- 허벅지만 만진다고 했잖아!
소한:못 참고 좆 세운 건 어디 사는 누구신데.
도와줬는데 성부터 내네...
라비헨:허벅지 말고 다른 곳도 일부러 스친 거 다 알거든?
지금까지!
계속 그랬잖아!
소한:계속 허벅지만 만지다가 네가 못 참겠다고 끙끙 앓으니까 도와줬잖아. 너도 싫었으면 '안 돼' 가 아니라 '싫어' 라고 했겠지. 너 싫다는 말 잘하잖아.
투덜거리지 말고 바지나 벗어. 나 손 씻는 김에 속옷 빨래 같이 해줄게.
라비헨:(입술을 깍 깨물며 고개를 푹 숙인다) '만지기만 했는데 세웠다고 진짜 발정난 것처럼 보는 거 아냐?' ...내가 빨래할 거야.
소한:... 일어날 순 있고? (파들파들 떠는 네 다리를 바라보다가, 작게 혀를 차고 제가 먼저 네 속옷 속에서 손을 빼낸다. 백탁액이 잔뜩 묻어 끈적하게 늘어진다)
라비헨:으아악! 'X발! X발 X발!' (내가 미쳤지, 하필 세워도 저 놈 앞에서...! 눈을 질끈 감으며) 뭘 보고 있어;;; 빨리 닦으러 가야지.
소한:속옷 벗어서 이리 달라니까. 너 못 걷겠다. (덤덤)
라비헨:하아... '진짜 죽고 싶다... 그냥 내일 죽을까?' (입술을 말아넣었다가 속옷을 벗어서 넥게 준다) 여기...
소한:(툭 받아들고는 얼마나 쌌는지 궁금해서 눈으로 힐끔 확인한다. 엄청 좋았나 보네.) ...누워서 자든가 해. 좀 걸릴 거야.
라비헨:어어... (넋 놓고 대답하고는 옆으로 드러눕는다.) '역시... 쪽팔려서 죽을 것 같다.' (이불을 발로 퍽퍽 차며) '미친놈! 라비헨, 너는 자존심도 없냐? 어떻게 저 녀석 앞에서 가냐고! 저 자식, "쌓였던 거 맞네ㅋ" 했다고!'
소한:(이불 발로 차는 걸 보니 기운은 장사네... 생각하며 침실 문을 툭 열고 나간다)
라비헨:'그래! 어차피 저 녀석! 나한테도 웃긴 꼴 보여준 적 있잖아! 애교도 부리고!' ... ...
(머리를 쥐어뜯으며) '그거랑 이거랑 같겠냐고!!! 엄마도 아니고 팬티까지 빨게 했잖아...'
진땀을 흘리며 침대 위에서 파닥파닥 몸부림을 칩니다.
아무리 쿨해지려고 애를 써도, 방금 소한의 손에 제대로 가버린 것이나
소한이 들고 나간 정액 묻은 속옷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네요.
그렇게 얼마나 오래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을까요.
무언가 박박 문지르는 물 소리만이 이 고요한 실내를 채우고 있습니다.
소한이 비웃기보다 덤덤하게 뒷수습을 하러 나갔다는 것이겠지요.
그의 손에는 젖은 속옷 빨래 대신,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소한:뭐긴 뭐야. (천천히 네 발밑으로 다가가 침대에 엉덩이를 대고 앉고, 수건에 물을 적신 다음 꾹 짠다)
속옷 빨아준 것도 쪽팔려 죽을 것 같은데?!
그냥 목욕을 할래.
소한:? (사실 슬슬 피곤해서 목욕물 받기 귀찮아서 대신 닦는 걸로 타협하자 할 생각이었지만, 네가 목욕을 하자는 말에 잠시 생각한다) 알았어. 준비할게.
라비헨:(얼떨떨...) 왜 당연하단 듯이 지가 받으러 가는 거지?
주방에서는 곧 물을 바글바글 끓이는 소리가 나고
소한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와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눈을 일일이 녹이고 온도를 맞추는 게 고생스러울 게 뻔한데도
당신은 괜히 찔리는 마음에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발을 동동 구릅니다.
잠시 후, 물 쏟아지는 소리가 멎고 다시금 걸음 소리가 다가옵니다.
소한:(달칵 침실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네 옆에 앉으며) 준비 다 했어. 가서 씻자.
라비헨:어어... '하씨... 속옷 안 입으니까 허전해서 미치겠네...' (허벅지를 모으며 슬쩍 중요 부위를 가린 채 일어난다)
소한:(거시기를 슬그머니 가리는 너를 보며 의아하다는 듯이) 볼 거 다 봤는데 이제 와 가린다고 뭐가 달라져?
그리고 ... ... 나 발정난 거 아냐.
소한:(덤덤) 쌓인 건 맞는 것 같던데. 엄청 많이 쌌잖아, 너.
너는 뭐 안 그럴 줄 알아?!
소한:뭐... 비슷하겠지. 나도 안 한 지 한참 돼서. (심드렁하게 인정한다)
소한:나도 성욕이 딱히 많은 편은 아니라, 흠... 빙하기 오기 전?
흥분할 게 있어?
그럼 어떻게 쳐.
소한:? 그냥 멍하니 만지다 보면 기분 좋아서 적당히 끝냈는데.
당신은 침실에서 거실로 나오는 짧은 복도를 지나며
허벅지를 바짝 붙이고 거시기를 가린 채 뒤뚱거리며 걷습니다.
거실 한가운데로 다가가면 벽난로 열기가 잘 닿는 곳에
물을 날랐을 소한의 고생이 보일 정도로 김이 따끈하게 나고 있습니다.
거기 계속 있을 거야?
여기가 따뜻해서.
라비헨:뭔 소리야? 지금은 붙어있는 것도 아닌데.
'이러다 씻는 것도 꼭 붙어서 하자고 하는 거 아냐?'
'피곤해 죽겠네... 빨리 씻고 자야지.' (상의를 대충 벗어놓고 욕조에 몸을 담근다) 휴...
소한:(벽난로 옆에 앉아 따뜻하게 불빛을 쬐며) 라비. 내일 아침 밥은 뭐가 좋을까.
소한:재료가 보리랑 호밀이랑 밀밖에 없어. (...)
호밀빵...?
오늘 저녁에 먹은 거랑 똑같이 차려도 된다고 하면.
라비헨:오늘은 유독 평소보다 더 피곤하네...
... 야, 소한.
라비헨:... (멍하니 욕조 안의 잔물결을 바라보다가 툭-) 너, 나 좋아해?
...
용케도 알아챘네, 진짜.
라비헨:(화들짝 놀라며 욕조 물이 바깥으로 조금 새어버린다) ㅈ, 진짜??
소한:(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네 뒤쪽으로 다가가, 뒤에서부터 어깨를 끌어안고는) ...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이럴 사람으로 보여? 참나...
언제는 나보고 어리니 애새끼니 욕은 다 해놓고;;;
소한:... 정확히 언제부턴진 잘 모르겠는데. (대놓고 안고 있는데도 뭐라고 안 하네. 싫진 않은가. 잠시 고민하다가 네 목덜미를 덮은 머리카락을 치우고 옅게 자국이 난 곳에 입 맞춘다) 자각한 지 얼마 안 되긴 했어.
라비헨:대체 어디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네.
(이제야 퍼즐이 전부 짜맞춰진다. 소한이 제게 어리광을 부리다가도 뜬금없이 토라져버린 이유는 전부 자신 때문이었다는걸. 목덜미에 입술이 닿자 흠칫 떨며) 흣, 뭐하는 거야... 간지럽게...
소한:(작게 네 살결을 문 채 오물거리다가) 안 돼? 싫어?
소한:... 싫다고 안 하면 더 건드리고 싶어지는데. 알기는 해? (네 턱을 부드럽게 돌리고는 뺨에 살포시 뽀뽀한다)
라비헨:(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게 맞나? 얘랑 이래도 되는 건가?' ㅇ, 어디까지 하려고...
우리 사귀는 거야? 너는 나랑 사귀고 싶은 거야?
소한:...지금 그걸 몰라서 묻냐. (네 코끝을 검지 끝으로 톡 건드린다)
라비헨:내가 왜 좋은데...? 외로워서 그런 게 아니야?
소한:외롭다고 좋아했으면 벌써 연애 전과가 몇 번 있었겠지. (;;)
...
넌 꼭... 이유 다 듣고 싶어?
난 네 취향 아니잖아.
네가 말한 이상형이랑 나랑은 너무 거리가 멀지 않아?
소한:... 귀엽고 예쁘고 착하고 사려깊고 똑똑한, 그거?
마지막 빼고는 너잖아. (담담)
마지막 말 때문에 열받아.
소한:너 때문에 이상형에 '앙칼진'이랑 '토끼 같음'이 대신 붙었으니까 넘어가.
똑똑하다고 인정해.
그게 더 빠르겠다!
소한:내가 인정하면? 뭐해줄 건데? (네 입술 주름을 더듬듯 살며시 문지른다)
라비헨:'어째 뽀뽀하자고 할 것 같은 느낌이...' ㄸ...또 뭘 원하는 건데.
아까 허벅지도 질릴 때까지 만졌잖아.
소한:만족하기 전에 네가 먼저 흥분해서 가버렸잖아.
라비헨:ㄴ, 내가 뭐 혼자 갔냐?! 네가 만졌잖아...!
소한:(뻔뻔) 도와준 거지. 거시기가 사정하고 싶다고 자기주장을 그렇게 하는데.
라비헨:도와주기는...! (찡얼찡얼) 들었어? 네가 들었냐고. 사정하고 싶다고 한 거 들었어?!
소한:들어야만 알아? 어쨌든 내 말이 맞았잖아. 고작 두세 번 주물러줬다고 흥건하게 쌌으면서. (칭얼거리는 것도 귀엽네, 생각하다가 다 들킨 마당에 거리낄 것도 없이 입술에 쪽 뽀뽀했다가 떨어진다)
라비헨:나는 세우고 싶었던 게 아니라 네가 자꾸 은근슬쩍 만져대니까...! (까지 말하다 갑작스런 입맞춤에 놀란 토끼 눈으로 입을 벌린 채 정적에 휩쌓인다.) ...
ㄴ, 너-
...더 할래?
내 첫키스였다고!
소한:... 뭐, 너도 내 첫키스 가져간 셈이잖아. 쌤쌤으로 쳐.
내 첫키스를 가져간 것도 너고!
나라서 싫어?
그건...
'싫지 않았지만 그럼 어떻게 되는 거지?' 싫...지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싫지 않긴 했지...
소한:... 투정이 많다니까. (네 어깨를 감싸던 팔을 풀고, 천천히 제 옷을 슥슥 벗기 시작한다)
옷은 왜 벗어?
소한:그럼 좀 붙지 뭐. (상의와 하의를 가볍게 벗고는, 속옷도 툭 떨구고 천천히 네가 몸 담근 욕조로 발을 뻗는다)
라비헨:(눈을 질끈 감으며) 네 덩치를 봐. 붙어도 좁다고...! 으아아...!
소한:참나. 눈은 왜 감아. (곧 너와 다리가 얽힐 만큼 가까이 앉고는, 느릿하게 눈꺼풀을 깜빡거린다. 살갗이 따뜻하게 데워지며 열기 어린 숨이 새어나온다)
라비헨:안 감게 생겼어?! 방금까지 내 고추 만지던 놈이 알몸으로 같이 씻겠다는데!
소한:(네가 질러대는 소리에 잠시 미간을 좁히다가, 슥 다가가 네 아랫입술을 짧게 핥았다 떨어진다) ...엄청 떽떽거리네.
... (주전자처럼 점점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너 혼자 씻어!
나 갈 거야!
소한:가긴 어딜 간다고. (네 머리통을 붙들고 제 쪽으로 향하게 하고는, 몸을 적당히 붙인 뒤 입술을 빈틈없이 맞물린다)
라비헨:읍... (눈 감을 새도 없이 입술이 포개지는 동시에 몸이 밀착된다. 심장이 쿵쿵거리다 못해 물까지 일렁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빠진다. 눈을 꾹 감으며 ) '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거지?' (손이 갈 곳을 잃다가 욕조 끝에 머무른다.)
소한:(심장이 낮게 쿵쿵 뛰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네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번갈아 빤다. 심장 터져서 죽을 것 같네, 진짜... 긴장해서 파르르 떠는 것도 귀여워 죽겠어.)
(달아오른 숨을 가볍게 내쉬고는 혀를 가볍게 내밀어 네 입술 사이를 부드럽게 할짝인다.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어서 마음이 성급하다)
라비헨:흣...! '이거 키스인가? 으아아... 바, 방금 혀가 닿았다고! 나도 뭘 해야 하나? 키스... 어떻게 하는 거랬지? 분명 소한이 가르쳐줬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 (생전 처음으로 머릿속이 어지러울 정도로 시끄러워진다. 말하고 싶어서 입을 살짝 벌리며) 자, 잠깐ㅁ...
소한:('잠깐'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또 괜한 투덜거림으로 생각하고, 네 턱끝을 아래로 당긴 뒤 자연스럽게 열린 네 입으로 살며시 혀끝을 밀어넣는다. 단번에 따뜻하고도 촉촉한 살갗이 닿자, 이성이 뚝 반으로 접힌 것처럼 구겨진다. 미끄덩하게 밀어넣은 혀가 마치 제자리를 찾은 것처럼, 금세 네 체온과 살갗에 흠뻑 취해버린다. 치열을 쓸고, 꽁꽁 숨은 혀를 간지럽히고, 점막을 긁고.)
라비헨:으응..., 흐... '이자식 내 말 전혀 안 듣잖아! (뇌가 점점 녹아내리는 것 같다. 어정쩡한 자세로 입만 살짝 벌린 채 네 혀를 받는 게 고작이다. 혹여 코로 내쉬는 숨소리가 우스꽝스러울까봐 호흡조차 멈춘다. 그러다 결국 숨이 막혀서 고개가 조금씩 뒤로 넘어가고 침이 입가를 타고 밑으로 새어나온다.) 하, 잠...깐만... 숨 좀...
소한:(잠시 떨어진 입술에 허전함을 느끼다가, 네가 두어 번 숨을 들이쉬고 마시자 다시금 달라붙어 네가 입가에 흥건히 흘린 침을 슥슥 핥아 삼킨다. 부드럽고 달다. 야하고 흥분돼. 네가 당황하는 것도 개의치 않고 삭삭 훑고는, 네 호흡이 조금 진정되었다 싶을 때쯤 이전보다 부드럽게 입을 맞추고 사이를 도로 파고 들어간다)
라비헨:하아... 흐... '끝난 건가...?' (침을 꿀꺽 삼키고 널 마주보는 순간, 다시금 입술이 겹쳐진다. 목구멍에서 내뱉지 못 한 말이 타액과 함께 삼켜진다. 힘들다. 어지럽고 눈앞이 핑핑 도는데도 온몸이 저릿하다. 호흡이 불안정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 건지 반사적으로 눈가에 눈물이 핑 돈다)
소한:(열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네 입 속 점막을 헤집고 빨다가, 그저 뻣뻣이 굳어 있는 네가 점차 마음에 들지 않아진다. 손을 뻗어 네 두 팔을 제 어깨에 걸치고는, 입술을 잠시 뗀다) 하아... 혀 밖으로 내밀어. 라비. (네 등허리의 척추뼈 하나하나를 쓰다듬으며 재촉한다)
라비헨:'얼마나 내밀라는 거지??' (옅게 숨을 고르다가 입을 조금 더 벌리고 혀를 보여주는 수준으로 내민다) ...이렇게?
소한:(귀엽긴...) 응, 그렇게. (말을 끝마치자마자 훅 파고들어 네 입술과 혀를 빨아삼키고, 혀끝으로 네 혀 중앙을 간질이기 시작한다)
라비헨:응... (혀가 집어삼켜지는 동시에 뺨을 붉히며 다시 스르르 눈이 감긴다. 새로운 자극에 취해서 따지려던 것도 잊은 채 혀를 섞고 작게 신음 섞인 콧소리가 흘러나온다) '흘러내릴 것 같아. 더워...'
소한:(칭얼거리던 것도 잊고 열기에 흠뻑 취해 순순해진 네가 사랑스러워서 허리를 계속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혀를 감싸고 비비고 맞물린다. ...저도 키스는 처음이라 어색한데도 네가 더욱 어색하게 구니, 원. 어색해도 평범한 척 타액을 빨고 혀를 둥글게 비비고는, 이내 속눈썹을 부드럽게 떨며 조금 떨어진다) ...좋아? 라비.
라비헨:(부족했던 숨을 입으로 연신 몰아쉬며 풀린 눈으로 널 바라본다. 숨 섞인 목소리로 ) 하아... 하... 좋아.
소한:(솔직한 답변에 눈매가 살포시 휘어질 정도로 웃고는, 물 젖은 손으로 네 뺨을 부드럽게 감싼다) ...솔직하게 말하니까 얼마나 귀여워.
라비헨:흐으... 으으으- (뒤늦게 자신과 소한이 뭘 한 건지 제대로 자각하고는 눈을 꾹 감으며 네 어깨에 이마를 기대고 앓는 소리를 낸다. 귓가가 붉게 물든 채) 죽을 것 같아... 이게 잘하는 짓일까...
소한:그걸 이제 와서 걱정해? (바보 같고 귀엽네)
라비헨:영원히 친구로 지내는 것보다 친구였다가 다시 친구로 지내는 게 더 어려울 것 같단 말야...
소한:뭘 굳이 헤어질 생각부터 해? 너 바보야?
라비헨:그치만 살다 보면 싸울 수도 있잖아. 벌써 널 두 번이나 기분 상하게 했고...
소한:(지나간 일 기억을 잘 안 하는 편) 언제?
오늘도 한 번 있었잖아.
소한:아, 그거... 그냥 혼자 두면 괜찮아지는데. (단순)
그리고 너, ...
(슬쩍) 혼자 있는 거 싫어하잖아.
소한:... 그게 걱정이면, 앞으로 자리 안 피하지 뭐.
라비헨:(너무나도 단순한 발언에 눈이 감길 정도로 피식 웃어버린다) 뭐야, 그게... 바보 같아.
라비헨:억지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지.
(입술을 달싹이다가) ... 난 얼굴 보고 푸는 게 좋아.
라비헨:'또 삐지는 거 아니야?' (머뭇거리다가 눈을 꾹 감고 1초도 안 되게 뺨에 뽀뽀했다 떨어진다) 싫다는 뜻은 아니었어.
소한:(먼저 네가 뽀뽀하는 게 처음이라, 민망하게 입술이 떨어진 뺨을 문지르며) 싫다는 뜻이 아니면?
... '가만. 얘랑 사귀면... 책에서 본 것도 언젠가 하는 건가? 누가 박히는 거지?'
소한:그럼 좋다고 해야지. (네 어깨에 가볍게 얼굴을 기대고는 쇄골 부분을 가볍게 쪽 빤다)
라비헨:(움찔- 하며 어깨가 말려들어간다) ... 좋아.
(잠깐 다른 쪽으로 시선을 향하다가) ...근데 있잖아.
도시에서는 성교육을 제대로 가르친다며.
라비헨:그럼... 동성끼리 하는 법도 알려줘?
소한:가르치긴 하지. 단순 번식 문제 말고 성병 문제 이슈도 주목은 하니까.
라비헨:그럼 그것도 엄청 자세히 가르쳐?! 키스처럼?
소한:그 정도는 아니지만, 듣는 게 많아서 방법은 다 알지?
근데 이건 왜 물어봐?
라비헨:... (삐질...)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
라비헨:하고 싶은 게 아니라 궁금했던 거거든?!
소한:? 하고 싶을 수도 있지. (툭) 나도 하고 싶은데.
소한:... 그럼 방금 전까지 좋아하는 사람 좆 흔들었는데 안 하고 싶겠어?
... 가만.
그럼 아까 사심이 없었던 게 아니잖아.
소한:그래도 참고 허벅지만 만지던 중이었잖아?
(뻔뻔)
그게 참는 거였어?
라비헨:객관적으로 따졌을 때, 그건 허벅지"만" 만졌다고 할 수 없어.
그리고 그냥 만진 것도 아니고 완전 쪼물딱거렸잖아.
변태처럼!
안 참으면 어디까지 하려고 했길래...
그야 물론 섹스지.
라비헨:("섹스"라는 말에 놀라 네 입을 막는다) 으아악! 대답도 안 듣고 대답하는 게 어디 있어?!
라비헨:언제는 이런 상황에 자위 같은 것도 안 한다고 했잖아...!
소한:(너야말로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듯한 표정으로) ...애인 보면 흥분하는 건 당연한 거 아냐?
라비헨:그건 그렇지만... 여전히 밖은 눈밭인데?!
라비헨:뭐...?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
(담담)
라비헨:그러니까 네 말은... 전부 다 내 탓이다?
소한:굳이 따지면, 맞지. (뻔뻔하게 대답하고는 네 손을 끌어당겨 제 가슴팍 위에 놓는다)
라비헨:(대답 하나하나가 당연하단 투로 말하니 헛웃음이 나온다) 하하... 되게 뻔뻔하네.
소한:뭐, 언제는 내가 안 뻔뻔했나. (제 몸 위에 올려둔 네 손을 부드럽게 조금씩 아래로 끌어내린다)
라비헨:...? '아침에 얘기했던 것처럼 가슴 만지라는 건가?'
'아니, 가슴이 아닌데 여긴...' 뭐 하는 거야?
소한:글쎄. 별 생각 없어. (진짜 별 생각 없다)
라비헨:얼굴이랑 비교하라고 가슴 만지라는 줄 알았는데.
만져보니 어때?
라비헨:(네 가슴을 흘긋거리다 널 마주보며) ... 아직 잘 모르겠어.
더 만져봐야 알 것 같은,데...
소한:(선뜻) 그럼 더 만져봐. (쪽 입 맞추고는 네가 원하는대로 하도록 놔둔다)
라비헨:(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네 가슴에 빤히 집중한다. 조심스럽게 손끝부터 갖다대며) 이런 느낌이구나... 엄청 딱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말랑하네.
소한:(뭔가... 기분 묘하다) ...보통은 외곽쪽이 근육이고 안쪽은 지방 혼합이니까.
라비헨:그런 것도 알아? 역시 소한은 아는 게 많구나. (만지작만지작)
소한:... 아침까지만 해도 만지기 싫어하는 눈치더니, 이젠 잘도 만지네.
라비헨:그때는 친구끼리 이런 거 안 할 것 같았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밖에서 가슴을 만지다니 변태 같잖아.
소한:... 한 번 친구 아니라는 거 아니까 대담해졌네. (와중에 그런 너조차 귀여워서 뺨에 쪽 뽀뽀한다)
라비헨:이제 와서 내뺄 게 뭐가 있어? 네가 방금 내 속옷도 빨았는데. (심플)
얼굴이랑은 다른 느낌인데 은근히 느낌 좋네... (쪼물쪼물)
소한:(...엄청 열심히 만지잖아?) ...계속 그러면 나도 좀 간지러워.
(네 가슴 위에 저도 손을 얹으며) 정 계속할 거면... 나도 이쪽에 집중할까 싶은데.
잡힐 것도 없잖아.
소한:글쎄... 만질 게 없나? (마른 네 가슴팍 위의 유두를 톡 건드린다)
(가슴 만지던 것을 멈추고 팔로 제 가슴을 가린다) 뭐하는 거야!
소한:가슴 만지는데. (반대쪽 손을 뻗어 네 유두를 손가락 사이 끼우고 비빈다)
라비헨:(손바닥이 보이도록 두 팔을 교차해 가슴을 가리며 찡얼거린다.) 이건 가슴이 아니라 젖꼭지잖아!
소한:...젖꼭지 만지면 안 돼? 사귀는 사이에?
그게 그거지.
라비헨:(삐질) 안 되는 건 아니긴 한데...
기분이 좀 그래. 난 여자도 아닌걸.
소한:뭐 어때. (흠... 만지는 게 별로라고 하면)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낮춰 네 유두를 쪽 입에 문다)
라비헨:(상상도 못 한 행위에 눈이 최대로 떠진다) 힉...! 뭐 해...!
소한:(입술을 오므려 네 돌기를 할짝이고 가볍게 빨다가 시선만 위로 향하고) 젖 빠는데.
라비헨:거길 왜 빨아...! 그래봤자 아무것도 안 나온다고...! (낑낑)
소한:맛있나 해서. (쪽) ...맛있네. 빨기 힘들어서 그렇지.
라비헨:(노골적인 쪽-소리에 민망해져서 눈을 감으며) 젖도 안 나오는데 뭐가 맛있다는 거야-
소한:말랑해서 감촉이 좋은데. (눈을 나른하게 깜빡이며 입술을 오므리고 마저 계속 빤다)
라비헨:다른 곳 많은데 왜 하필 여기인 건데...! 기분 되게 이상하다고!
라비헨:서, 성교육에 이런 것도 해야 된다고 가르쳐줘?!
소한:기분 좋으라고 하는 거지. (정성껏 혀를 굴려 돌기를 핥는다)
라비헨:어차피 이래봤자... 읏... 젖도 안 나오고, 아기도 아니잖아. ...너한텐 무슨 이득이 있는데?!
...아직도 느낌 이상해?
라비헨:이상해. 그리고, ... (입술을 말아넣었다가) 이번에도 간질거리는데.
소한:...간질거리는 거면 기분 좋은 거지. 성감의 기본인데.
라비헨:계속 할 거야? (잠깐 머뭇거리다가) 그게... 간질거리는 거에서 안 끝날 것 같단 말야.
그리고 슬슬 추워.
소한:추워? 그럼 슬슬 일어나긴 해야지. (흠, 공기가 많이 데워지긴 했어도 좀 추우려나 싶어, 네 젖은 엉덩이 아래를 받쳐 안아들고 일어난다)
라비헨:(눈을 휘둥그레 뜨며 넘어질까봐 반사적으로 네 어깨에 팔을 두르고 매달린다) 으앗...! 내가 알아서 걸을 수 있어.
소한:춥잖아. 붙어 있지 뭐. (쪽 뽀뽀하고는 밖으로 걸어나간다)
라비헨:어째... 진짜로 반려동물이 된 기분이야.
라비헨:아니, 싫다는 뜻은 아니고 음... 모르겠다.
소한:(너를 부드럽게 내려놓고는 수건으로 몸을 꼼꼼히 닦아주며) 생각 많기는. 이제 씻는 것도 다 했으니까 가서 자자.
소한:맨날 툴툴거리기나 하고. 누구 닮은 거야? 부모님? (네 옷을 다시금 꼼꼼하게 입혀준다)
부모님은 친절한 분들이셨어.
라비헨:(삐죽) 원래 툴툴거리는 편이 아닌데 너 만나고 나서 그렇게 된 거라고.
라비헨:그야 네가 종종 열받는 말을 했으니까.
소한:(끄덕) 내가 별말 안 해도 늘 열받아하잖아.
라비헨:작다거나 애새끼라거나... 바보라고 했지.
그게 어떻게 별말이 아니야?!
소한:... 흠. 알았어, 귀엽다고만 할게. 귀염둥이. (시큰둥)
어색해.
애기는 싫다며.
라비헨:(끄덕) 애기는 너무 어린 애 같잖아.
(자연스럽게 저도 옷을 챙겨입고는, 네 손을 끌어당긴다) 자러 가자.
두 사람은 벽난로의 훈훈한 열기를 뒤로하고 침실로 향합니다.
소한은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아주 당연하다는 듯
침대 시트를 정리하고 당신을 안쪽으로 밀어 넣고는
매트리스가 묵직하게 가라앉으며 어깨가 맞닿습니다.
소한은 팔을 슬그머니 뻗어 당신의 목 아래로 밀어넣고는
소한:(눈을 깜빡이며 너를 바라보다가 슬금슬금 다가가 입술에 쪽 뽀뽀하고는) ...바로 잘 거야?
라비헨:(어린 아이처럼 네 코끝에 검지를 톡 갖다대며) 하고 싶은 게 있는 눈치네.
라비헨:(예상 외의 대답에 속절없이 웃음이 새어나온다) 아하하!
의외네. 그래, 좋아.
(네 드러난 이마에 부드럽게 입 맞추며) 잘 자, 소한.
소한:(뺨을 살짝 붉히고 네 품을 조심스럽게 폭 안는다) ...잘 자, 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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