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한은 분명 오늘쯤이면 마을이 나타날 거라고 했지만
눈에 파묻혔을 지붕의 윤곽도 아직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소한은 앞장서서 삽으로 눈길을 다지며 나아가는 중입니다.
부상을 입었으니 당신이 앞장서겠다는 이야기도 했지만
라비헨:(흐릿한 시야에 눈을 찌푸리며) '으... 대체 얼마나 가야 하는 거지?'
(소한을 흘긋거리며) '다친 상태에서 앞장 서는 놈한테 불평할 수도 없고...'
소한:... (저도 눈이 따끔해서 눈을 번갈아 뜨며 열심히 걷는 중. 라비에게 짐이 될 순 없으니...)
라비헨:...크흠... 소한, 몸은 좀 어때?
소한:... (제 부상을 염려하는가 싶어서 돌아본다) 괜찮아. 상처는 잘 아물고 있어.
...빨리 뭐라도 쉴 곳이 나와야 할텐데.
소한:...많이 힘들어? 그래도 거의 다 오긴 했을 텐데. (네가 힘든가 싶어 열심히 지도와 주변 지형을 돌아보지만, 산맥도 워낙 다 멀리 있는 데다가 완전히 눈밭이라 정확한 위치도 짚지 못하고 괜히 눈꺼풀만 움츠린다)
라비헨:(뒤늦게 네 눈을 확인하고) ...나보단 네가 힘들어 보이는데?
소한:... 내가 불평할 순 없잖아. 안 그래도 나 때문에 도착이 늦어지는 건데.
눈 번갈아 뜨면 아픈 건 조금 나아. 정 힘들면 두건 눈에 쓰고 있을래? 어차피 밧줄도 있고 앞서 걷는 건 나니까.
라비헨:늦어지긴. 적도까지 타임어택을 하기로 한 것도 아니고, 애초에 로만이랑 다닐 때는 지도도 잘 못 봐서 내내 헤매기만 했는걸.
난 아직 괜찮으니까 너부터 챙겨.
소한:아직 괜찮대도. 서둘러 마을로 가야 편하게 쉬지. (진짜로 쉬고 싶음)
라비헨:... '진짜 피곤한가 보네.' 그럼 좀 더 서두르자.
소한:응, 라비. 배고프거나 너무 힘들면 얘기해.
에너지가 떨어져가는 몸은 점차 푹푹 눈속으로 파묻히고
소한의 부상 때문에 조금 더 무겁게 짊어진 짐 때문에
강렬한 추위에도 땀방울이 새어나왔다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 근처에서는 구할 수 없는 음식이 아예 없어 보이고
언제 도착할지 기약조차 잡을 수 없으니 말이죠.
라비헨:...(배낭끈을 고쳐매고) '소한은 나보다 생존에 전문적인 사람이니까 이런 상황도 몇 번 겪었겠지. 쟤를 믿어보자.'
소한:(사실 본인도 배고프고 피곤해서 잘 모름. 그래도 라비까지 불안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두 사람 분의 걸음 소리와 소한이 삽으로 눈길을 다지는 소리가
라비헨:운|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그때 갑자기 휙 돌개바람이 평원을 세게 스쳐지나가더니
바닥에 가득 쌓여 있던 눈을 밀어낸 채 뿌옇게 솟아오릅니다.
소한:(급격히 뒤로 물러나 네 앞을 가로막고 반쯤 기댄다. 혹여 둘 다 날라가게 될까봐)
라비헨:(팔을 들어올려 시야를 보호한다) 윽...
그래도 눈에 들어가거나 피부에 닿지는 않았네요.
파묻혀 있던 잔해들의 얼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라비헨:와아- (입을 벌리고 감탄하며 너를 향해) 아무래도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네!
소한:그러게. 갑자기 이런 수확이? 오늘은 운이 좋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조심스럽게 너를 먼저 비탈길 앞에 세운다) 먼저 내려가. 안 미끄러지게 내가 천천히 갈게.
라비헨:무슨 소리야? 당연히 환자 먼저 가야지.
소한:내가 더 무겁잖아. 내가 미끄러지면 우리 둘 다 더 큰일나
잔말 말고.
알았어.
(조심스럽게 비탈길 앞을 내려간다)
당신은 소한을 뒤로 하고 천천히 먼저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뒤따라오던 소한도 곧 아래쪽에 발을 디딥니다.
라비헨:지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거대한 돌기둥 표면에는 해독할 수 없는 기묘한 문자가
다만 거주용으로 보이는 건물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라비헨:(두리번두리번) 마을보단 진짜 신전 같은 느낌이네.
소한:유적지로 유명하다고 했으니까. 관광 수입이 꽤 많았을 것 같은데. 좋은 주택을 찾으면 먹을 게 많지 않을까
유적지가 신전인 건 나도 몰랐지만,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좀 더 둘러보자.
라비헨:흠... 이런 돌 깎아서 세워둔 기둥이 뭐가 멋지다고 유난인 거야?
글씨도 완전 지렁이 같아.
하나도 못 알아보겠어.
소한:그런가. 흠... (너를 따라서 글자를 조금 더듬어본다)
소한:고고학 Roll| 기준치: | 10/5/2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게. 전혀 모르는 글자네.
이미 옛날에 사장된 언어 같기도 하고.
그럼 원숭이 시절 말하는 거야?
소한:...그때는 글자가 아예 없었겠지. 원숭이가 글자 쓰는 거 봤어?
그치만 저건 글자 같이 안 생겼어.
원숭이도 저런 낙서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소한:그래도 나름 규칙은 있는 것 같은데. (잠시 들여다보다가 눈을 뗀다. 어차피 봐도 모르겠다) 둘러보러 가자. 쉬고 싶어.
음... 내가 먼저 둘러보고 올까? 힘들어 보이는데.
어차피 이 근처겠지.
라비헨:그럼...알았어. '잘해준대도 거절하네.'
라비헨:Listen Roll| 기준치: | 80/40/16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슨 소리 안 들려?
빙식체야?
아, 이제 안 들린다.
대체 뭐였던 거지?
진짜 못 들었어?
라비헨:뭐... 중요한 건 아니겠지. 어차피 빙식체도 아니었고.
소한:흠... 그래. 그럼 마저 잘 곳을 찾자.
조금 떨어진 곳에 마을이 있을 거라는 예측은 맞아떨어졌는지
곧 몇몇 값져보이는 주택들과 민가가 보입니다.
다만 여기는 눈을 파야 제대로 건물에 들어갈 수 있겠군요.
라비헨:유적지로 돈을 벌어들이는 곳이라 했으니 어느 집을 가도 무난하겠지.
(엄청나게 열심히 계산하는 척 눈을 가늘게 뜨더니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코카콜라를 시전한다.) ...
정했어.
저기야.
뭐야. 장난처럼 고르는 것 같더니 또 제일 큰 집이네.
라비헨:신께서 저기로 가라고 손짓하는 게 보였어.
(뻔뻔) 방금 내가 들은 소리 말야.
라비헨:...못...알아듣는 언어 뒤에 우리나라 어 버전으로 다시 들려줬어.
(구라쟁이) 알았어. 어쨌든. 저기서 자자.
라비헨:건강|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배낭을 벗어던진 뒤 열심히 눈을 삽으로 퍼냅니다.
(삐질...) '신께서 이 집으로 인도했단 거짓말을 했는데 땅부터 안 파지면 그것만큼 쪽팔리는 게 없잖아.'
크흠....흠....
라비헨:그...신께서 아직 힘이 부족하신 모양이야.
뭐해?
뻥인 거 알았으면 빨리 파. (얼굴이 새빨개진 채 턱짓한다)
소한:귀여워 죽겠네, 진짜. (새빨개졌네. 시발, 꼴린다. 그래도 일단 진정하고 눈부터 파야지)
알았어. (등에서 삽을 꺼내고 네 대신 파기 시작한다)
소한:근력| 기준치: | 65/32/13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눈밭에는 길게 터널이 파이고
소한은 땀을 가볍게 닦아내고는 얼어붙은 경첩을
라비헨:'다친데다 사흘 내내 걷기만 했는데 아직도 힘이 넘치네...'
겉만 보면 마른 것 같은데 대체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 거야?
(중얼거리며 뒤따라간다)
당신이 도로 배낭을 매고 소한과 함께 내부로 들어가면
안은 제법 화려한 종교 장식물이 놓여 있는 거실로 이어집니다.
아무래도 이 집의 주인이 이 신전 유적지를 관할하던 사람이거나
종교적으로 높은 위치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군요.
돔 형태의 높은 천장에는 고대 국가 전쟁사를 형상화한
협탁이나 테이블마다 황금빛 소형 조각상들이 놓여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주인이 마시다 만 은잔이 그대로 놓여 있어
(온갖 값비싸보이는 장식품들에 입이 찢어지도록 벌어진다. 까마귀처럼 이것저것을 들어올렸다 내리며) 내가 집을 무지 잘 고른 것 같은데??
좀 다물어.
재미없는 녀석.
생존 우선 원칙을 잊지 마.
그래도 이런 걸 보기 힘든 건 맞잖아.
그럼 넌 구경하고 있어. 난 먹을 게 있나 찾아볼 테니까.
넌 진짜로 쉬고 있어. 내가 찾아볼게.
소한:(혼자 쉬고 있으려니 좀 그렇지만, 빨리 낫는 게 오히려 네게는 도움일 테니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무슨 일 있으면 불러.
난 벽난로 피워놓고 있을게.
편히 쉬고 있어.
(으쓱) 아니면 한숨 자도 좋고!
소한:(피식) 쉬고 있을게. 빨리 다녀와, 귀염둥이.
라비헨:(다른 방을 둘러보며) 어디부터 보는 게 좋으려나... (제일 가까운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을 열자마자 묵직한 가죽과 오래된 종이 냄새가 한기를 타고 폐부로 스며듭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서가에는 금박이 입혀진 종교 서적들과 정교한 도면이 그려진 건축학 서적들이 빼곡하군요.
책상 위에는 유적지 보수 공사를 기록한 듯한 일지가 펼쳐져 있고, 그 곁에 놓인 두툼한 고대 역사서 사이로 바스러질 듯 얇은 고대어 해석본이 끼워져 있습니다.
라비헨:... (엄청난 글과 종이의 향연에 눈을 찌푸린다) 그냥 소한 보낼 걸 그랬나?
그래도 5분도 안돼서 교대하자 하는 건 말이 안되지.
이것저것 뚝딱거리는 걸 좋아한댔으니 소한이 흥미를 가질만한 것들만 챙겨야겠다. (건축 도면이랑 건축학 서적 두껍고 비싸보이는 것들을 꺼내 챙긴다)
라비헨:지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라비헨:소한이 심심할 수도 있으니까 이것 먼저 갖다놓고 다시 탐색해야지. (거실로 향한다)
거실로 돌아가면, 소한은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노곤노곤하게 온기를 취한 채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최근의 강행군이 힘들긴 했던 모양이군요.
라비헨:(소한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앞에 책을 내려놓고 서재 바로 옆에 있는 문으로 향한다)
방을 열면, 중앙의 검은 대리석 제단 위로 서늘한 정적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벽면에는 이 신전을 대대로 관할했을 집주인들의 초상화가 빈틈없이 걸려 있습니다만...
하나같이 칠흑 같은 흑발에 기묘한 자주색 눈동자를 지니고 있군요.
그림 속 인물들은 마치 침입자를 감시하려는 듯 유구한 세월을 건너뛰어
라비헨:(문을 열다가 우뚝 멈춘다) ... 뭐라도 건들면 저주받는 거 아냐, 이거?
라비헨:...소한이 깨면 같이 들어가자고 할까?
라비헨:(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스스스- 뒤로 가고 겁 먹지 않은 척 바로 옆 문을 열어본다) 흠흠... 두 번째 방은 어떨까.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대리석 욕조가 물기 하나 없이 창백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욕조가 놓인 선반 위에는 황금빛 만리향 포푸리가 든 유리병들이 놓여 있고, 그 향기는 빙하기의 한기에 갇혀 공기 중에 투명한 얼음 결정처럼 부유하고 있군요.
주인을 잃은 고급 비누들은 거품 한 번 내보지 못한 채 딱딱하게 굳어, 한때 이곳이 누렸을 지독한 사치와 청결을 대변합니다.
이건....... 혹시 천국인가?
진짜로 천사를 모시는 신전이었던 건가?
아아- 역시 감으로 찍은 건 신의 계시도 들어갔던 거구나.
신이 나를 이 욕탕으로 이끈 거야.
바보 소한. 내 감이 맞았잖아.
(싱글벙글 웃으며 끝내주는 목욕은 나중으로 기약하고 다음 방으로 간다)
방 한가운데 놓인 거대한 침대 위에 보기만 해도 손가락이 푹 파묻힐 듯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침구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소한과 좁은 눈 굴에서 체온을 나누며 잠들던 밤들에 비하면 비현실적일 정도로 안락한 풍경이로군요.
푹신한 시트 위로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껴집니다.
이곳이라면 소한의 가슴팍 상처가 덧나지 않고 편안히 아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건........
(덜덜 떨면서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더니 욕망을 참지 못하고 두 팔 벌려 침대 위로 푹 눕는다)
흐아아... 이거...진짜...
(좋다 라는 말도 감히 꺼낼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온몸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히죽히죽 웃으며 옆으로 눕고 뒤로 눕고 다시 정면을 보며 팔다리를 휘적거리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다) 헉! 이럴 때가 아니지.
라비헨:마저 방을 살피고 소한을 여기 눕히는 게 좋겠어.
...
그치만...
(볼이 짓눌리도록 침대 위를 비비며) 너무너무 벗어나기 싫을 정도로 좋은 침대야.
이 침대가 나를 집어삼키고 있어...
여기 사는 사람은 진짜 좋았겠는걸.
적도 말고 그냥 여기서 살자 하면 안되겠지?
라비헨:먹고 살 것도 없으니 당연 안된다고 하겠지....
이 침대를 두고 또 떠나야 한다니......
라비헨:7일만 있다 가자고 할까...? 어차피 소한은 회복도 해야 하잖아.
안되면 3일...아니 4일만이라도 묵자고 해야지.
(힘겹게 일어나서 터덜터덜 마저 다른 방을 둘러본다. 벌써부터 침대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문을 열자마자 화려한 제례 의상들과 매끄러운 비단 옷들이 무지개처럼 펼쳐집니다.
벽면을 채운 장장들 안에는 빙하기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법한 고급 모피 코트와 캐시미어 의상들, 정교하게 짜인 방한 용품들이 주인을 기다리듯 가지런히 걸려 있군요.
아포칼립스 속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라 할 수 있는 '온기'가 천 자락마다 겹겹이 포개져 있는 장소입니다.
게다가 바로 옆에 달린 장롱을 열어보면 갖가지 보석과 액세서리, 신발, 가방까지 나오는군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금색 구두, 양가죽 가방까지 모두 사치스럽습니다.
으으... 이걸 다 챙길 수 없다니. 분하다...
여기도 나중에 소한이랑 같이 옷을 나눠가져야겠네.
(몸을 돌려 마지막 방으로 향한다)
가장 안쪽, 귀엽고 아늑하게 꾸며진 풍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전에 본 침실보다 조금 작은 1인용 침대가 놓여 있고
바닥에 흩어진 도화지 위에는 누군가 정성스럽게 그려놓은 그림들과 이제 막 글자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의 서툰 필체가 남아 있습니다.
라비헨:Spot Hidden Roll|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실패 |
글자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은데...
라비헨:지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그냥 낙서인가?
로만도 어릴 땐 이런 지렁이 같은 낙서를 했었지-
뭐냐고 물으니까 "태양이야!"라고 했던 게 생각나네. (키득)
...보고 싶다.
(가라앉은 표정으로 주방으로 향한다)
복도 끝에 다다르면 오픈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화강암으로 된 아일랜드 조리대가 놓여 있군요.
그 위에는 은으로 도금된 조리 도구들이 시간이 멈춘 듯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으며,
주방 구석에는 소한의 고향 집에서 다루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화려한 대형 오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옆에는 식재료 창고로 보이는 문이 딸려 있습니다.
라비헨:갖출 건 다 갖췄네. 부자니까 당연한가. (창고 문을 열어본다)
고급 쌀이 든 항아리와 정제된 밀가루 포대들이 창고 안쪽에 쌓여 있고
귤과 유자가 설탕에 절여진 채 유리병 안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세공된 유리병 안에는 얼어붙어 불투명해진 최상급 올리브유와 참기름 등이 가득 차 있군요.
한편 천장에는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거대한 돼지 뒷다리(판체타)들이 갈고리에 걸린 채 화석처럼 굳어 있습니다.
고급 식재료인 말린 어란과 굴비처럼 엮인 건어물들도 상자 안에서 발견됩니다.
라비헨:와... 모든 방이 다 진귀한 것들로 꽉꽉 채워져있을 때부터 느낀 거지만... 정말 없는 게 없네.
다른 생존자들은 여길 한 번도 발견하지 못 한 건가?
운이 좋은데?
사과는 없지만 (유리병을 들어올리며) 이거라도 소한 갖다줘야겠다.
그렇게 당신이 유리병을 들고 주방을 나서려고 하면...
라비헨:지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실패 |
이렇게 좋은 가구들에 인테리어에, 옷들에 음식까지,
으음... 목욕하다가 또 잠들면 들어올릴 수 없는데...
(톡톡) 소한, 일어나.
(유리병에서 귤 간식을 꺼내 눈도 못 뜬 사람 입에 냅다 들이민다) 아, 해봐.
소한:... (톡톡 치는 감각에 천천히 눈을 뜨다가, 눈을 꿈뻑거리며 무슨 정신인지 입을 아 벌린다)
...맛있어.
너 제일 먼저 주는 거야.
(으쓱) 나도 아직 안 먹었다고.
소한:(두근) ... 자기도 먹자. (유리병을 홱 채가더니 네 입에도 쏙 밀어주려 한다)
잠은 좀 깼어?
소한:응... (제대로 눈도 못 뜨곤 쪽쪽거린다)
소한:자기도 똑같아. (네 양뺨을 가볍게 붙들고 냠냠거린다)
아, 네가 자는 동안 여길 다 둘러보고 왔어.
여기 살던 사람은 엄-청난 부자였던 모양이야. 모든 방이 엄청 비싸 보이는 것들로 가득하더라고.
다른 생존자도 여긴 방문한 적 없었던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식사부터 할래, 목욕부터 할래? 아니면 잠부터 자도 좋고.
라비헨:전부 다 풍족하게 즐길 수 있어! (신남)
식사, 목욕, 취침 중에서라니까?
소한:원래 애인은 식사, 목욕, 나, 이렇게 셋 중에서 고르게 하는 거라던데.
라비헨:넌 대체 어디서 뭘 주워들은 거야?;;;
안 돼.
알았어. (시무룩)
라비헨:네가 날 먹으면 난 기운이 쭉쭉 빠져버린단 말야.
그리고 넌 환자잖아, 바보야!
우리 여기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잊은 거 아니지?
넌 방금 쿨쿨 졸았어.
소한:... (미련 뚝뚝) 알았어. 그럼 일단 밥부터.
라비헨:... ㅁ, 목욕할 때 같이 하든가 그러면...!
라비헨:당연하지! 목욕하면서 식사라니. 그것도 환자가!
먹으면 빨리 나을 것 같아. (구라치기)
밥 먹으러 가자. (외면...)
(안 통하네) 알았어.
돼지 염장육 슬라이스와 설탕졸인 유자, 치즈까지 얹어 식사를 마치고 나니
당신은 식사의 마무리로 소한이 내어준 코코아를 홀짝이며
깨끗하고 고급스럽고 먹을 것도 많은 이 천국에서
적도보다 여기서 사는 게 행복할 것 같습니다.
라비헨:흐... (코코아가 찰랑거리도록 컵을 들어올리며) 끝내준다!
여기서 그냥 살고 싶어.
소한:...추위 안 타는 넌 모르겠지만 난 아직도 추워.
(머쓱) 저기 드레스룸에 모피 많은데 그거 두르고 올래?
소한:그건 나중에 하고, 일단 정리하고 씻자.
라비 너 목욕 좋아하잖아.
라비헨:아! 맞다. 욕실도 뭔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비싸 보이는 게 한가득이더라.
그럼 추위는 목욕으로 해결하자.
물은 내가 받아?
라비헨:... (아까 땅 파게 한 주제에 이제 와서 환자한테 뭘 시키기 찔림.) 아냐, 내가 할게.
라비헨:계속 채우다 보면... 언젠가 채워지겠지...
대리석 욕조는 비열이 커서 뜨거운 물을 한참 부어야 할걸. 됐어, 도와줄게.
소한:고맙긴. (네 볼을 만지작거린다. 만지작만지작...)
뭐하는 거야?
전에 나도 너 만져봐서 알거든?
넌 만질 곳도 많잖아.
... '잠깐, 어감이 이상한데?'
아니, 내 말은 ...어쨌든 네 얼굴이 더 말랑하단 말야.
쪼물거리는 맛이 있어.
바보는 너겠지
소한:그래, 그래. 귀염둥이. (타격감 제로)
라비헨:(눈을 가늘게 뜨고 빠죽이더니 머리를 흔들어 손을 뿌리친다) 빨리 목욕이나 하러 가자.
(네가 손을 털어내자 그저 거둔다)
음- (눈을 데구르르 굴리며) 아마 주방에 뭐가 더 있지 않을까?
'내가 잘못 들었나?' 뭐?
라비헨:(부끄러운 마음이 들 새도 없이 이 미친놈은 뭐지? 라는 표정으로 일그러뜨린다) 뭔 소리야?
라비헨:왜 그렇게 젖-젖- 거리는 거야?? (황당)
너 어릴 때 엄마젖 덜 먹고 컸냐?
라비헨:잘 떠올려봐. 젖을 덜 먹어서 집착하는 것 같아.
소한:진짜로 못 먹었다고 하면, 빨게 해주게?
좋아. 나 젖 못 먹고 컸어. 빨게 해줘.
소한:(오늘따라 안 넘어오네) 왜 튕겨. 너도 좋아하잖아. 내가 빨아주는 거.
이 "갓난아기" 소한.
소한:그거 인정하면 빨게 해줘? 그래, 인정하지 뭐. (이런 데엔 자아 X)
너 혹시 잠 잘못 잤어?
소한:네가 요즘은 평소보다 더 꽉 끌어안고 잤잖아. 당연히 설쳤지.
잠 설쳤다고 젖 달라 할 줄은...
그럼 너 혼자 자.
...
싫어.
내가 왜?
애인 두고?
내가 빠는 거 싫어?
(솔직히 싫지 않다) 그... 왜 하필 모든 곳 통틀어서 거길 좋아하는 건데?
소한:귀엽고 빨기 좋아. 예쁘고. 맛도 있는데.
역시 공갈 젖꼭지를 찾아서 챙기는 편이 좋겠어.
비상용으로 말야.
...
됐어. (시무룩)
안 빨면 될 거 아냐.
라비헨:(장난이지만 상상하니까 웃김) 풉...큽... 아냐, 소한.
지금껀 농담이야.
나랑 목욕도 안 할 거야?
라비헨:'삐졌네.' 목욕도 모르면 누가 알아?
됐어?
라비헨:'젖 안 줬다고 삐지다니. 이거 완전 애새X잖아?' (역전)
에이- 소한. 내가 언제 싫다 그랬어.
소한:(눈썹을 살짝 들었다 놓으며) 나만 너 원하고, 넌 그것마저 거부하는 거면, 싫은 게 아니면 뭔데? 이런 적 한두 번이야?
라비헨:그... (실제로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어서 입을 꾹 다문다.)
(꿀꺽) '빨리 풀어줘야만 해. 안 그러면 나의 7일 간의 파라다이스(?)가 혹독해질 거야.'
(슬쩍 네 등 뒤에 찰싹 붙어서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네 귀에 입을 가까이 댄다) 있잖아. 내가 욕실 둘러봤을 때 뭘 발견했는지 알아?
엄청나게 값비싸 보이는 향유랑 비누가 가득했는데, 그중엔 달달한 향이 나는 것도, 우유 향이 나는 것도 있었어.
그러니까...
음... '아이씨... 직접 말하려니까 쪽팔려 죽고 싶다.'
라비헨:(회심의 유혹(?)으로 상의 어깨 한 쪽 부분을 살짝 내리며) 목욕하면서...큼...어때...? ㅈ, 젖은 안 나오지만... 느낌은 낼 수 있는...그런... (말할 수록 얼굴이 점점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이번만?
(눈치...) ㅇ, 여기서 머무르는 동안...? '이러면 파라다이스 기간이 길어지려나?'
라비헨:(말라버린 입술을 말아넣었다가 고개를 푹 숙인다) ...풀렸지?
그만 삐져 이제...
진짜로, 싫은 거 아니었어? (풀리긴 풀렸는데 이게 더 중요하긴 함)
...
쪽팔려.
적도 가서도 나랑 살 거라며.
결혼한 거나 다름없게 살자는 거 아니었어?
그건 그거고! 젖 빨리는 게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라고!
라비헨:나는 마르기까지 했잖아. ㅇ, 여성이면 몰라도.
젖이 진짜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목적이 정말 그... (밑입술을 물었다가 질끈 눈을 감으며) 세...섹스 준비를 위한 과정만 있는 거면 부끄럽다고!
너 반응하는 게 예뻐서 빨고 싶다고 한 거야. 보면 설레서. 섹스 준비랍시고 하는 게 아니라.
... 이걸 꼭 말해야 알아?
(몰랐다)
네, 네가 말도 안 하고 냅다 툭하면 "젖 줘. 벗어."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소한:... 그거야...! (까지 말하고 목소리가 슬슬 작아진다) ...일일이 말하기엔... 부끄러우니까.
라비헨:그럼 너도 부끄러워서! 쪽팔려서 그런 거 맞잖아! (삿대질)
뭐. 왜. 뭐. 내가 내 애인 젖 빠는 것도 안 돼? 원래도 다들 그 정도는 하고 산다고 했다고...! (적반하장)
라비헨:야! 누가 안된댔냐?! 밑도 끝도 없이 젖젖 거리니까 그런 거 아냐!
라비헨:내가 뭐 어? ㅈ, 젖소냐?! 어?! (고개 치켜들음)
젖 달라 하면 가만히 내어주게?!
소한:미친 새끼처럼 너 너무 좋아서 빨고 싶어 뒤지겠는데 그럼 어떡하라고...!
라비헨:그럼 빨고 싶어 뒤질 것 같으니깐 젖 달라고 했어야지!
그냥 젖 내놔 라고 했잖아!
사유가 없잖아, 사유가!
추워서 붙어 자는 것도 이유가 있는데 젖은 왜 이유를 안 대는 건데?!
소한:미치겠네, 사유 뻔하잖아! 사랑하니까! (까지 버럭 얘기하고는 너무 많은 말을 했다는 생각에 천천히 말이 없어진다) ...
(엄청난 말을 들은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기는 싫어서) 그럼...
사랑하니까 하고 싶다고 말하면 되잖아.
그런 말은... 안 익숙한데 어떡하라고. (얼굴이 시뻘개짐)
라비헨:(씩씩거리며) 나도 젖 빨리는 건 안 익숙하다고!
(얘기가 딴 데로 샌다) 나도 젖 빠는 거 안 익숙해.
라비헨:그럼 난? 경험도 없는데 "젖" 하면 까라면 까야 해?
라비헨:적도에 가서 같이 사는 건 당연하겠지. 그때면 네가 뭘 원해도 이유를 듣지 않아도 납득할 거고.
이 바보야!
아는 것만 많고 내 부끄러움은 모르지?!
소한:...부끄러워 하는 거 알아. 아는데, 부끄러워하는 게 예뻐서 그랬어.
적도에 가서는 당연할 거라는 건, 지금은 아니라는 뜻으로 들리는데. 내가 이해한 게 틀려?
라비헨:너... 내가 고작 이유 때문에 이러는 것 같아?
소한:...그러면 뭔데? (진짜로 이해 못함)
같이 일하는 인부들한테 들은 것만 많고
무드라는 건 하나도 모르는 것처럼 굴잖아! (빽)
...?
무드?
라비헨:(완전히 삐져버려서 휙 돌아선다) ...혼자 씻어.
난 자러 갈래.
소한:(턱 붙잡는다) 씻고 싶다며. 그럼 씻어야지.
목욕물 준비해줄게. 자기가 씻어. 씻고 싶어했잖아.
(혼란스럽게 눈을 감았다 뜨다가) ... 잘못했어, 라비. 기분 풀어.
진짜 가?
라비헨:... (다시 얼굴을 마주보며)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난... 네가 나더러 표현이 부족하다고 해서, 다툴 때 피하지 말라고 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그게 네 성에는 안 차는 것 같길래... 괜히 속상해서 화가 났어.
내가 오해한 거라면, ... (잠시 말을 더듬거리며 골랐다가) 화나게 만들어서, 미안해.
소한:난... 세상에서 네가 제일 좋아, 라비.
...
화나게 해서 미안해.
잘못했어.
라비헨:(입으로 숨을 작게 들이마셨다가) ... 손.
소한:... (잠시 긴장해서 가만히 있다가 손을 내민다)
라비헨:(네 손을 잡고 욕실로 이끈다) 여기서 있지 말고 얼른 씻으러 가자.
춥다며.
...?
어, 어... (얼떨떨)
(뭐지? 뭐가 어떻게 된 건데? 의아해하면서도 졸졸 따라간다)
저렇게까지 말하니 뭐라고 하기도 뭣한 것이...
목욕 준비를 위해 열심히 따뜻한 물을 채웁니다.
그 위에 다시 펄펄 끓는 물을 잔뜩 붓고를 반복한 끝에
황금빛 만리향 포푸리와 비누까지 잠깐 담갔다 빼자
라비헨:(이마에 들러붙은 앞머리를 넘기며) 헥... 드디어 다 채웠네!
소한:그러게... (퀭...) 힘들다. 이제 씻자.
라비헨:좋아. (얼른 들어가고 싶어서 허물벗듯 훌러덩 벗고 먼저 입수한다)
소한:(네 알몸이고 뭐고 힘들고 춥고 씻고 싶어서, 저도 주섬주섬 옷 벗고 안으로 들어간다) 흐... 뜨끈하니 좋다.
라비헨:한참 고생한 보람이 있네. (노곤노곤-)
소한:그러게... (눈 감고 노곤노곤 2222)
라비헨:(키득) 여기서 자면 안 되는 거 알지?
소한:알지. 나 혹시라도 잠들면 자기가 깨워줘. (가만히 신음을 흘리며 몸을 푹 담근다)
(빤-히) 흉터 진짜 많다, 너.
소한:... 거의 방랑 초기에 생긴 거야. 그때는 싸우는 요령도 없었어서.
(눈을 감고 있다가 슬며시 뜨고는, 빤히 보는 시선에 돌아본다) ...왜 그렇게 봐, 라비?
옛날엔 대충 "몸이구나-"하고 넘겼거든.
생각보다 엄청 건강해 보여.
소한:내 토끼 먹여살리려면 건강해야지. 당연한걸.
건강해 보여서 마음에 들어? 네 거잖아.
라비헨:마음에 든다기엔... 동생이랑 같이 씻을 때 말곤 남의 몸을 본 적이 없어서.
든든하단 느낌은 있어.
소한:그거랑 취향은 별개 아닐까 싶은데. 너도 참.
음- (다시 소한의 몸을 아랫배부터 가슴까지 천천히 살피더니 생각없이 툭 내뱉는다) 만지는 느낌은 확실히 좋긴 해.
소한:... 그럼 만지면 되지. 손은 거의 안 대면서.
네가 이렇게 가슴 까고 있을 때가 목욕할 때랑 가끔 침대 발견했을 때 말고는 없고.
소한:그럼 지금 만지면 되는 일이잖아. (살짝 손을 뻗어 네 손을 끌어오고는, 제 가슴팍 위에 툭 얹는다. 민망하긴 한데, 네 손이 닿는 게 좋긴 해서 얼굴이 붉어진다) ...네가 만져주는 거, 난 좋아한다고.
라비헨:(움찔- 가슴이 닿는 손끝에 바짝 힘을 줬다가 귓가를 붉힌 채 고개를 살짝 돌린다) ...넌 내가 하는 거면 뭐든 좋다고 할 거 다 알거든?
(슬며시 물살을 가르고 네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어딜 보는 거야. 자기. 날 봐야지.
남의 몸을 만지는 건...
소한:...익숙해져야지. 어차피 계속 붙어다니고 같이 살 건데.
(입술을 달싹이다가 조심스럽게 네 가슴팍을 더듬는다. 딱딱해 보이는 것과 달리, 살짝만 눌렀는데도 가슴이 부드럽게 움푹 들어가는 느낌이 낯설어 곧바로 손을 뒤로 물린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되지?'
소한:(물러나는 네 손을 다시금 붙잡아 당기며) ...긴장하지 마. 네 거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가만히 있을게.
만지는 느낌 좋다며. 만져줘.
(질끈) 좋은데...!
(손만 가슴에 댄 채 몸을 멀찍이 하며) 변태가 된 것 같아!
변태가 되는 게 아니라 가까워지는 거야. 바보야.
계속 나만 너 만지고, 넌 나 제대로 만져본 적도 없잖아.
가슴을 쪼물딱 거리면서 가까워지는 거라고...?
라비헨:...? (머리로 이해할 수 없어서 미간을 찌푸린다)
소한:(네 표정을 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초딩 자식...) ...넌 나랑 몸 닿고 싶었던 적 없어?
따뜻하니까.
소한:비슷한 거야. 일종의 교감을 원하는 신호 같은 거지.
아무리 따뜻한 게 좋다고 해도 아무나랑 닿고 싶은 것도 아니잖아.
(젖은 손을 들어 네 뺨을 가볍게 문지른다)
라비헨:(저도 모르게 네 손이 닿는 쪽으로 고개를 조금 기울인다) 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가족을 보면 안고 싶은 거랑 비슷한 거겠지.
소한:... (피식) 그 정도면 잘 알고 있네. (눈을 느른하게 뜨고 너를 바라보다가 살며시 뺨에 입술을 눌렀다 뗀다)
(섹슈얼한 무드라고는 없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네 가슴을 젤리를 만지는 것처럼 주물거린다) ... 이거 그거 같다.
전에 네 집에서 코코아 위에 얹어줬던 하얀 거랑 비슷한 느낌이 나. 그건 입으로 느낀 거지만.
소한:마시멜로우 말하는 거야? 그러고보니 자기가 엄청 좋아했지.
맛있었거든.
(별 생각없이) 마침 네 피부도 하얘서 은근 비슷해.
소한:... (잠깐 고민하다가) 그럼 입도 대봐.
뭐?
네 가슴에 입 대라고?
안 될 게 뭐야.
(슬쩍) '그동안은 소한이 계속 내 거를 입 댔으니까 소한도 느낌이 궁금한 건가?'
라비헨:(단단히 잘못 이해함) 너도 젖 빨려보고 싶은 거야?
(체념...) 됐다. 잊어.
언제는 무드 어쩌고 하더니, 네가 제일 없어.
'무드... 무드...' (연애도 안 해봤고, 누군가를 좋아한 적도 없었으니 그나마 라비의 머릿속에 들은 지식이라고는 우연히 발견한 야한 책이 전부였다. 눈을 데굴데굴 굴리더니 일단 네 입술에 뽀뽀부터 하고 본다) '책에서는 분명 입부터 맞추고 시작했지.'
소한:... (눈동자 데굴데굴 굴리는 거 보니 또 어디선가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가져다가 일단 가만히 맞춰주기는 한다. 가볍게 입술을 맞대어 뽀뽀해주는 중)
라비헨:(열심히 머리 굴리는 중) '뽀뽀하면서 여기저기 사랑스럽게 어루만졌었지.'
(입을 맞추면서 어색하게 뺨부터 시작해서 손끝으로 가슴을 더듬더니, 초짜답게(?) 가슴을 슬라임처럼 쪼물거린다)
소한:... (아직 상처가 다 나은 건 아닌데 과격하게 쪼물거리자 작게 신음을 목뒤로 삼킨다. 씨발... 아픈데 라비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건 좋고. 존나 개같은 딜레마다)
라비헨:'좋은 건가...?' (아파서 나온 신음을 단단히 오해하고, 좀 더 정성스럽게 쪼물거려준다(?))
소한:읏... 라비. 살살. (통증으로 얼굴이 붉어진다)
라비헨:'얼굴도 빨개졌고... 엄청 좋은가봐!' (소한을 만족시켰다는 뿌듯함(?)에 취해 부끄러움도 잊고 아예 양손으로 주물러준다. 슬슬 전문가가 된 기분이 들어 다른 한 손으로는 검지로 유두를 문질러주는 스킬(?)까지 선보인다)
소한:흐으... 라비. 살살 좀... 자꾸 그렇게 만지면 올라온단 말이야. (통증이) 라비헨:(소한이 보기에 다소 눈치없게 씩 웃으며) 하아... 왜.
너무 좋아? (확신에 가득참)
소한:... (저렇게 뿌듯해하는데 차마 아프다는 말이 나오질 않음. 한참이나 떨어지지 않는 입을 떼며) ...좋아. (상처 회복이고 뭐고 내다버림)
소한:... (네가 기분 좋게 웃는 게 너무 예뻐서 그대로 홀린다) ...그래.
라비헨:(웃으며 입술에 쪽- 하고는 열심히 만져준다) 어때, "무드 없다"는 말이 쏙 들어가지?
소한:(아파 죽겠어서 슬슬 얼굴이 토마토처럼 달아오른다) 응... 이제, 이제 다른 데.
라비헨:(히죽히죽) '딱 봐도 설 것 같아서 그러는구나? 귀엽다, 귀여워-' 알았어.
소한:(되게 즐거워하네... 그래, 너라도 행복하면 됐다. 퀭-) ...
라비헨:(자신감이 솟아서 메뉴 고르듯 네 몸을 훑어본다) '복부는 상처 때문에 아플 수도 있으니까...' (방금 소한을 흥분시켰겠다(?) 자신있게 소한의 사타구니 부근을 어루만진다)
소한:... (제가 흥분했다고 확신하는 것 같은데, 거시기 안 선 게 들키면 네가 갑자기 풀이 죽겠지 싶어서, 잽싸게 네게 깊게 키스해 정신을 흐뜨러뜨리려 한다)
라비헨:흡... '뭐야 얘 갑자기? 나의 손기술이 너무 좋아서 참을 수 없었나? 나 혹시 타고난 거 아니야?'
소한:(그대로 멈춘 네 손에 안도(십년감수)하며, 부드럽게 입술을 밀어젖히고 혀로 네 혀끝을 간질이며 탐한다)
라비헨:(대체 자신감이 얼마나 솟은 건지 평소엔 잘 벌리지 않던 입술도 제대로 벌려준다. 혀끝을 건드리는 것에 맞춰 자신도 혀를 내밀고 네 윗입술을 입에 머금고 오물거린다)
소한:으응... 하아... (아기새처럼 오물거리는 네가 귀여워서 삽시간이 가슴이 벅차오른다. 귀여워 죽겠어, 씨발... 여전히 가슴팍이 욱신거리는 것도 잊고 자지가 슬슬 힘을 받기 시작한다)
라비헨:'역시 진짜 좋았던 게 분명해. 흠... 이때쯤이면 책에선 거시기를 만져줬던 것 같은데.' (집중력을 반쯤 덜어 네 사타구니에서 멈춰있던 손으로 네 기둥을 살살 만진다)
소한:후우... 웃... (작게 신음하며 네 어깨를 껴안고 할딱거린 채 연이어 키스를 이어가며, 제 것을 쥔 네 손바닥 안으로 슬쩍 허리를 밀었다 뺀다)
라비헨:하아... '더 세게 해달라는 건가?' (급소라 일부러 살짝 감아쥔 것인데, 감질맛 나서 허리를 움직인 거라 판단한다. 네 것을 조금 더 세게 움켜쥐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한다)
소한:(벅차오르는 감각에 머리카락도 숨도 그대로 흔들린다. 눈앞이 희뿌옇게 번지는 듯하고 이대로 너와 몸을 겹치고픈 생각만 가득 찬다. 한참이나 키스가 이어지던 입술을 떼자 뒤섞인 타액이 벌어진 입술 사이를 잇다가 툭 끊어진다) 하아... 라비. 기분 좋아. (눈가 주변의 근육이 다 풀린 채로 네 목덜미를 핥으며, 네가 흔들어주는 박자에 맞춰 저도 골반을 들썩인다)
라비헨:흣... 좋아? 더 해줄게. (말이 끝나자마자 과감하게 포피가 완전히 젖히도록 내렸다가 귀두가 가려지도록 위로 쭉 끌어올리기를 반복한다.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소한을 가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지금보다 더 뿌듯할 것 같아서 열심히 손을 움직인다)
소한:(성기가 만져지는 것도 사정을 하는 것도 너무도 오래 전 일이어서인지, 네가 자극하는 손길에 그대로 반쯤 무너지려는 몸을 어거지로 일으켜 계속 허리를 밀고 빼다가, 읏, 하고 작게 입술을 씹는다) 라...비, 읏, 흣... 그러다 가겠어. 나.
(묘한 흥분감에 찬 얼굴로 손짓을 멈추지 않고) 나, 네가 가는 거 보고 싶은데.
소한:하... 윽... 목욕물 탁해지니ㄲ...- 읏...! (절정이 너무도 가까워 바르르 허리를 떨며 새빨개진 얼굴로 헐떡인다) 안 돼, 안 돼, 진짜 갈 것 같아.
라비헨:(잠시 멈추더니) 그치만... 여태껏 한 번도 간 적 없잖아, 너.
나보다 더 쌓인 게 보이는데.
목욕물이야 나중에 해결하면 되지.
(기둥 윗부분으로 손을 옮겨 살짝씩 주무르며 엄지로 첨단의 갈라진 부분을 매만진다) 가는 거 보여주면 안 돼?
소한:(잠시 멈춘 손길에 안도하다가, 성기를 또 다시 희롱하는 네 손길에 이를 꽉 문다. 쾌감을 억눌러 참느라 눈동자가 묘하게 습하다) 읏... 그게 왜 보고 싶은 거냐고...
(어리광부리듯 고개를 비틀어 쪽쪽 네 입술에 가볍게 버드키스를 하며 첨단을 계속해서 자극한다) 가는 거 보여줘.
소한:흣... 언제는 나더러 변태라고, 읏... 몰아붙이더니...! 아...! 라비, 라비... 끅... (미간을 잔뜩 구기고 입술을 다물지 못한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가, 별안간 솟구치는 사정감에 참지 못하고 툭- 투둑- 하고 정액을 뿜어낸다. 성기가 움틀거리며 네 손가락 끝으로 뜨거운 액체를 흘리고 그게 곧 기둥마저 질척하게 흘러내리는 감각이 선연하다. 땡볕 아래서 전속력으로 달음박질을 한 것처럼 숨이 벅차고 머리가 어지럽다) 아으... 라비헨:(아래쪽에 빤히 시선을 집중하다 탁액이 나오는 걸 확인하고 고개를 들어올린다. 네가 가는 표정, 목소리를 전부 감상하고 싶어서 가는 중임에도 안쪽까지 쭉쭉 짜낼 것처럼 마지막까지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다가 더이상 나오지 않을 때쯤 작게 웃음이 샌다) ...하하... (이 감정이 뭘까. 소한을 드디어 가게 했다는 만족감? 그것 하나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건 확실했다. 목욕물이 탁해졌음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네가 싼 것으로 추정되는 액을 손바닥에 담아 수면 위로 들어올린다) ... 것 봐.
너도 역시 쌓였던 거 맞잖아.
소한:... (네 손바닥을 흠뻑 적시고도 남은 짙은 정액을 슬쩍 내려다보며 모른 체하고 싶은 것처럼 눈을 깜빡이다가, 이윽고 붉어진 얼굴을 들며 작게 씩씩거린다) ...당연히 쌓이지. 성욕 푼 지는 한참이지, 애인이랑은 맨날 붙어 자고 절정 보내지. 안 쌓이면 사람이게.
(네 손에 묻은 흔적이 묘하게 신경쓰여서 근처에 놓인 수건을 가져와 닦으려한다)
라비헨:(으쓱) 그러니까 내가 갈 때 너도 같이 가면 됐었잖아.
...내 안에다 싸고 싶다고 고집을 부려서 그런 거 아냐.
그럼... 어떡해. 너 느끼면서 가고 싶은 건데.
네가 날 얼마나 원하는지 느끼고 싶... 어서. (화끈)
소한:... 왜, 왜 그런 반응이야. 이유야 뻔하잖아.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네.
(엄청나게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처럼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어디가?
라비헨:지금 같이 속으로 무슨 생각하는지 들을 때면 귀여워.
별걸 다 귀엽대... (시선을 피한다. 얼굴이 너무 뜨거워서 제대로 들지를 못하겠네)
무슨 생각해?
소한:(여전히 달아오른 채로 입만 조잘거린다) ... 주절주절 얘기하고 나니까 민망해 미치겠어. 네 손에 싼 것도 그렇고.
왜 이럴 때만 태연한 건데...
그때 진짜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고.
먹게 해줘, 라비.
여기서?
라비헨:(어이x) 아까는 물 탁해진다고 "안 돼, 안 돼!" 거렸으면서.
소한:너 깨끗이 씻기고 싶어서 그랬지. 물 탁해진 건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포기했어.
(슬쩍 네 엉덩이를 붙잡아 올려 욕조 모서리에 안정적으로 앉히고는, 네 사타구니 언저리 허벅지부터 빨기 시작한다) ...아니면. 섹스할래? 라비.
지금? 당장?
소한:...너 준비 안 됐다고 하면 미루고. (슬쩍 더 고개를 옮겨 네 성기 끄트머리를 물고 쪽 빤다)
라비헨:갑,작스럽긴 한데... 준비됐다의 기준을 모르겠어.
소한:...거창할 건 없어. 하고 싶으면 준비된 거지. 마침 욕실에 향유도 있고.
라비헨:...하기 싫은 건 아닌데, 아직은 좀 무서워.
소한:그러면... (네 귀두를 한 번 더 슬쩍 빨았다 놓으며) 예행 연습은?
그건 뭐가 다른데?
소한:손가락 하나만 넣을 테니까... 안 아픈 거 확인하고 안심하라고.
라비헨:손가락 하나...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기도.'
(끄덕) 그런 거라면 알았어.
소한:(네가 고개를 끄덕여주는 행동에 잠시 숨이 멎었다가, 벅차오르는 두근거림으로 천천히 욕실 찬장을 열어 향유가 든 병을 꺼낸다. 씨발, 이게 현실이라고. 꼴려서 죽겠다) ... 천천히 할게. 긴장하지 말고.
(정신 차려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손끝이 살짝 떨린다)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키며 눈을 질끈 감았다가도 호기심에 실눈을 뜨고 지켜본다) '책에선 침대 위에서 했던 것 같은데. 아니, 원래 섹스는 침대에서 하는 거 아니었나?'
소한:(네 허벅지를 살며시 잡아 넓게 벌리고는, 빠끔거리며 드러나는 입구를 살짝 긴장한 눈으로 바라본다. 미치겠네, 존나 예쁘다 진짜. 내가 여길 쑤신다고, 지금? 침이 꼴깍 넘어가고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날뛴다) ...다리 오므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 (잠시 낮은 탄식을 입가에 토해내고는, 향유 병 마개를 열어 손에 먼저 쏟는다. 욕조 물은 뜨겁지만 향유까지 그렇진 않으니까. 최대한 체온까지 데우려 손가락을 비비고는, 조심스럽게 네 다물린 입구에 가져다 대고 주름 하나하나를 훑는다)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민망해서 입구에 바짝 힘을 준다. 종아리를 안쪽으로 조금 굽히며) ㄱ, 근데 섹스는 원래 침대에서 하는 거 아니야?
소한:몸만 편하면... 그건 상관 없지. (속눈썹을 길게 내리깔고 후, 작게 날숨을 쉬었다가 아주 천천히 동그란 입구를 향해 손가락을 누르기 시작한다)
라비헨:(곧 손가락이 자신의 기준에선 말도 안되는 곳에 진입한다는 사실에 믿을 수 없어서 횡설수설한다) ㄱ, 그런데 소한, 이렇게 하는 게 맞아? 확실해? 내 말은, 그러니까- 진짜 여기다 넣는 게 맞아?
소한:...너도 책 봤으니까 알잖아. 여기 맞아. (네 성기와 발긋한 구멍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가, 횡설수설하는 게 분명한 네 상태를 눈치채고 고개를 든다. ...귀엽다, 진짜. 뭐 이리 긴장을 하는지) ...키스하면서 해줄까?
라비헨:알지. 책 주인이 딜도를 무더기로 갖고 있었으니까 아는데...
마법처럼 뭐라도 되는 줄 알았지...! 맨정신에, 뭐가 분비되는 거 없이 그냥 집어넣는 건줄 몰랐다고!
너는 박기로 했으니까 아무렇지 않겠지만 나는 소, 솔직히 무섭단 말야! (찡찡)
소한:...분비되는 게 없으니까 향유 집어왔잖아. 그리고 뭘 그렇게까지 걱정을 해. 사람 항문은 10cm까지도 늘어난다고 했어
그러니까 괜한 걱정 말고, 키스, 할 거야 말 거야.
술 마시면 안 돼?
술 들어가면 힘도 잘 풀릴 거 아냐...!
나보다 술이 좋아?
네 눈앞에 있는 건 나야. 다른 게 아니라고.
... (뭘 넣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끙끙거리며 밑입술을 깨물더니 귀가 새빨개진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서워서.
(슬슬 한계라 점점 씩씩거리며 목소리가 커진다) 찢어질까봐 그런다 왜!
찢어질까봐 무서워서 그런다, 왜!
10cm까지 늘어나도 최대가 10cm인 거잖아! 게다가 네 거시기는 10cm를 훌쩍 넘을 것 같다고!
너는 박는 입장이니까 상관 없는 이야기겠지만 나는 뚫릴 예정이라 생각이 많아진다고!
그리고 세로 길이 말한 게 아니라, 원 지름 얘기한 거야
박히는 길이는 20cm까지도 들어간다고 했어.
라비헨:그렇다고 네 두께가 얇은 건 또 아니잖아. (찡얼)
길이도 그렇고! (찡얼찡얼)
소한:넣어보지도 않았으면서. 겁이 많아. 오늘은 예행 연습만이래도. (찡얼거리는 걸 듣자하니 긴장은 대충 풀린 것 같아서, 손가락을 마저 찌걱 밀어넣는다)
라비헨:그러는 지도 안 넣어봤으면서 아는 척ㅇ아악! (온갖 호들갑을 다 떨며 상체가 뻣뻣하게 일자로 굳어서 뒤로 넘어가려 한다)
소한:후우... (네가 혹여나 뒤로 넘어가지 않게 다른 손으로 등허리를 받쳐주고는, 손가락에 엉기는 속살을 가볍게 문질러준다) 긴장 풀어. 안 잡아먹어, 자기.
라비헨:(질끈 눈을 감으며 손가락 넣은 놈한테 일러바친다) 들어왔어, ㅅ, 손가락이 들어왔다고!
소한:응. 들어갔지. (덤덤한 채로 뺨만 붉어져 있다)
라비헨:(이물감이 너무 낯설어 바짝 힘을 준 채 허리를 조금씩 움직여 엉덩이를 한쪽씩 뒤로 빼려고 한다) ㅇ, 이거 좀, 이, 이상한 것 같아. 아프진 않은데 넣으면 안 될 곳에 뭘 쑤셔넣은 것 같다고!
소한:후... 그럼 내기라도 할래? 내가 손가락 뺄 때까지 기분이 안 좋으면 네가 이기는 거고, 좋다고 하면 내가 이기는 걸로. 이기는 사람 소원 들어주기.
라비헨:전에는 바라는 소원도 딱히 없었으면서 갑자기 소원 타령하는 거면, 네가 이기면 거시기 넣게 해달라는 소원 비는 거 아냐?!
소한:...날 무슨 저질로 알아, 자기는? 사랑한다며. 좀 믿어봐.
라비헨:...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알았어.
하자. 내기.
소한:... (바보가 따로 없네, 정말. 실제로 기분이 좋든 나쁘든 네가 기분 안 좋다고 박박 우기기만 해도 이기는 내기인데)
(그래도 허락을 받기는 했으니, 꾸물꾸물 네 내벽 안쪽을 유영하며 조금씩 마저 들어간다. 손가락에 착 달라붙어 오물거리는 점막이 뜨겁고, 향유를 발라 매끄러워진 접합부에서 살며시 찌걱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키스하면서 할래? 나 지금 세 번째 묻는 건데.
(내벽 안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이 어떤 생명체가 되어 꿈틀거리는 기분이 들지만 무시하려 애쓰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 래...
소한:(네 안에 손가락을 여전히 박아넣은 채로 물 젖은 몸을 일으켜 살며시 네 입술에 제 입술을 찍어 문지른다. 보면 볼수록 초딩 같지만... 그것도 매력이긴 하지. 팔불출같은 생각이지만. 그걸 아는데도 푹 빠졌으니 내가 답이 없는 거지)
하아... (살포시 입술을 문지르다가도 네 안에 들어섰다는 만족감 때문에 숨이 탁해져와서, 네 안 곳곳을 젖히며 점차 키스를 깊게 이어나간다)
라비헨:으응... (잔뜩 겁 먹은 짐승처럼 입술이 닿아오는 것조차 목을 굳히고 움찔 뒤로 물러선다. 살포시 입술이 맞닿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익숙한 안정감과 설렘으로 굳어있던 목 근육이 천천히 풀린다. 입술이 벌어지고 혀를 맞비비면서 잠깐 몸이 풀리려 하면, 밑에 있는 이물감이 한번씩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들어 그때마다 안을 움찔거린다)
소한:하아... 라비. 귀여워. (언제 빽빽거렸냐는 것처럼 얼마 못 가 달콤하게 호응하는 네 허리를 안고 마저 입술을 놀린다. 네 혀끝을 간지럽히듯 다정하게 입맞추다가도 혀뿌리의 타액까지 삼켜낼 들 빨아내기를 반복하며 네가 느끼는 극점을 찾아 손가락을 정처없이 움직인다. 좀... 깊이 있나. 손가락으로도 안 닿는 곳인가 싶어져 내기 내용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할 쯤. 어쩐지 내벽 안쪽에서 통통하게 부풀어오른 살점을 발견하고는 그곳을 공략하듯 꾹꾹 눌러본다)
라비헨:뭐가 귀엽다ㄴ, 흡... (자신의 대답을 들으려던 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입맞춤이 이어진다. 고작 구멍에 손가락 넣는 게 뭐가 좋을 일인 건지 모르겠다. 키스만 했다면 가슴 간질거려서 기분 좋았을텐데.) 하아 ... 소한, 내기는 내가 이긴 것 같은데. (이물감 때문에 키스에 집중이 안되잖아- 라고 말할 때쯤, 어느 지점을 눌리자마자 그곳으로부터 등허리까지 소름이 바짝 끼칠 정도로 전율이 흐른다. 손가락을 물어댈 것처럼 엉덩이를 바짝 조이며 순간 흐느끼는 신음이 터져나온다.) 힉...!
소한:(순간 네가 헛숨을 들이키는 것에 멈칫했다가, 네가 단번에 제 손가락을 꽉 물어오는 것과 얼굴이 못 참겠다는 것처럼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는 표정에 비틀린 웃음이 떠오른다) 하... 찾 았 다. (방금 전까지 못 찾아서 걱정하던 것도 잊고, 네가 도망가지 않게 꽉 붙잡은 뒤 그곳을 노련하게 손가락으로 찍어대기 시작한다)
라비헨:'뭐야, 이... 우스꽝스런 소리는? 설마 내 입에서 나온-' 잠- 잠ㄲ, 흑, ... 으응! (네게로 팔을 뻗어 밀어내려는 순간, 다시 한 번 뿌리까지 박히자 고개가 뒤로 꺾인다. 종아리가 사시나무 떨듯 흔들릴 새라 내벽 안쪽이 성급하게 자극당하자 입으로 헐떡이는 숨이 새어나온다) ㅅ, 한, 이, 이거 안, ...아냐, 아닌, 것 같, 제바-ㄹ, 학...! (온몸이 붙잡혀 도망도 못 가고 흐느끼며 남은 힘을 쥐어짜내 두 손으로 네 가슴팍을 누르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흐, 으...
소한:후... 뭐가 아니야? 좋아서 씹어먹기 바쁘면서. (가슴팍을 쳐내며 뒤로 휘어지는 네 허리를 아랑곳 않고 단단히 붙잡은 채 집요하게 안을 쑤셔낸다. 하 씨발... 느끼는 거 존나 야해. 이대로 박고 싶어 뒤지겠다) 하-... 엉덩이 더 벌려. 더 쑤실 거야. (강압적으로 명령하고는, 헐떡이느라 침이 질금질금 새는 네 입술에 마저 키스해 들어간다)
라비헨:그, 그런 게 아닌-, 웃... (아냐, 좋아서 그런게 아니야- 라고 필사적으로 도리질치다 벌어진 입술이 네 것으로 덮힌다. 놀랐던 걸까. 언제부터 나왔는지 모를 눈물이 목구멍에서 끅, 끅- 거리는 신음과 함께 흐른다. 상냥하게 대할 거란 말은 다 하더니, 소한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했다. 정신없이 머리를 후드려치는 자극에 코로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려 입으로 숨을 내뱉지 못해 목에 핏대가 서고 고개가 점점 뒤로 젖혀진다)
소한:하아... (안을 정신없이 자극하면서도 감각을 완고하게 부정하는 너를 바라본다. 이대로는 내기에서도 억지를 부릴 것 같아서. 게다가 숨 쉬는 것도 잊었잖아, 이 녀석? 어찌 되었든 잠시 애태울 시간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든다. 안을 정신없이 헤집던 손가락을 뚝 멈추고는 입술도 천천히 뗀다) 후... 숨 쉬어. 숨 넘어가겠다. 그리고 뭘 울고 그래. 내가 여기 만지는 게 싫어? (대답을 독촉하듯 손끝에 살짝 힘을 주고 살점을 눌렀다 뗀다)
라비헨:(숨을 고르며 반쯤 풀린 눈으로 천천히 네게 시선을 맞추고) 하아...흐- 싫지 않, 으응...! (네 팔뚝을 붙잡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소한:... (자꾸 안 된다, 아니다, 하길래 싫다고 우기기라고 할 줄 알았더니. 솔직하긴 하네. 귀여워 죽겠다. 고개를 숙여 네 쇄골 언저리를 쪽 빨며 아주 느릿하게 안을 문질러준다. 어쨌든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하 씨발 두근거려서 미치겠네) ...귀염둥이. 너 지금 존나 예뻐.
라비헨:읏... 우스꽝스런 소리나 내는데 뭐가 예쁘다는 거야...?
그리고 너, 왜 자꾸, 거기만, 하... (밑입술을 말아넣은 채 어깨를 바짝 들어올리고 고개를 푹 숙인다)
소한:그야 자기가 여길 좋아하니까. 예쁜 소리 내잖아. (극점을 꾹꾹 누르며 네 입술을 차근히 핥는다. 심장 터지겠다, 진짜...)
라비헨:취향 진짜...흐... (남자답지 못 한 가느다란 목소리로 흐느끼는 게 어딜 봐서 예쁘단 건지. 엄지발가락을 접으며) 좋다고는, 안 했거든? 이상하다고 했지.
소한:후... 싫은 것도 아니고. 자기는 좋으면 이상하다고 하잖아. (계속 꾹꾹 누르다가, 힐끔 아래를 내려다본다) ...좆도 맛있게 발딱 세웠으면서. 질질 흐른다, 라비.
라비헨:뭐...? (네 말에 사타구니 쪽을 내려다보고는 얼굴이 화끈 븕어져 횡설수설한다) 안 봐서 몰랐어. 아니, 내 말은, 이건 내 의지가 아니라- 'X발 이게 왜 서는 건데??!'
소한:...입보다 몸이 더 솔직하네. 좋다고 바른대로 말하면 좀 좋아. (입술을 미끄러뜨리며 네 쇄골 밑부터 유두까지 쪽 빨다가, 그대로 하반신까지 내려가 네 성기에 입술을 대고 가볍게 핥는다)
라비헨:'말도 안돼. 내가 지금 고작 손가락 하나 박혔다고 이런다고?' (괜히 자존심이 팍팍 상해서) 윽... 이, 이건...!
(머리를 열심히 굴리다가) ㅅ, 쉬! 쉬 마려워서 그런 거거든?!
소한:(흥분한 걸 이렇게 변명하네) 그래. 그럼 내 입에 곧 들어올 게 소변인지 정액인지 한번 보자. (네 귀두를 사탕 빨듯 쭉 빨며 안을 푹푹 도로 짓치기 시작한다)
라비헨:(부끄럽다 못해 황당하기까지 해서 입이 떡 벌어진다. 쉬어서 조금 회복한 기력으로, 발로 네 가슴팍을 꾹꾹 밀어댄다)ㅁ, 미친놈이야 너???!! 내가 미쳤냐? 네 입에다, 지리게??!
소한:(대놓고 거짓말을 하니까 그런 거지. 무슨. 웃겨. 네가 발로 밀어내는 것에도 아랑곳않고 몸을 딱 붙인 채 콱콱 손가락을 추켜올린다)
라비헨:소한 너- 일부러 내 말, 안 들리는 척하는, 흡... (퍽퍽 치던 발이 점점 느려지더니 힘이 빠져 종아리가 굽어진다. 앞뒤로 자극받아 정신이 쏙 빠져버려 눈앞이 핑 돈다. 팔을 쭉 뻗어 네 머리통 위에 손을 올리고) 흑...너 또, 이럴 거야? '네 입에다 정액 싸기 쪽팔리다고!!'
소한:(파들파들 떠는 네 몸이 만족스러워 비싯 웃다가, 귀두를 삼키던 입술을 떼고 그대로 입구에 댄 채로) 하... 솔직하지 못한 건 너잖아. 좋으면서 아닌 척은. (그 말만 하려고 떨어졌다는 것처럼 곧장 다시 달라붙어 정신없이 빨고 내부를 쑤신다. 퍽퍽 살 젖히는 소리가 들려올수록 뺨이 발갛게 물든다)
라비헨:(고작 손가락 하나로 발기했다는 사실이 자존심 상해서 또 무슨 말로 둘러댈지 고민하다가, 그런 건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다시금 말랑한 감촉과 함께 성기가 축축한 입안으로 빨려들어간다. 내벽만 압박할 땐 적당히 간질거리고 민망했다면 지금은 민감한 부위까지 점령당해 곧바로 사정감이 훅 끼친다. 저도 모르게 헐떡이는 소리를 내다가 너를 내려다보며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이제 ㄱ, 그만-, 흐윽... 가, 갈 것 같아. 빼 줘, 빼 ㅈ, 흑...
소한:(드디어. 네가 빼달라고 하는 말은 자연스럽게 걸러듣고, 갈 것 같다는 말을 마음대로 더 해달라는 뜻으로 치환하고는, 그저 하던대로 계속 내벽을 쑤시고 좆대가리를 빨아삼킨다. 입속 가득 찬 네 냄새마저 꼴린다. 하 씨발... 빨리 좋다는 확답을 듣든 말든 해야 진짜로 쑤실 텐데. 들끓는 욕정과 호흡도 신경쓰지 않고 네 것을 빨아들이느라 바빠서 생리적으로 눈가가 발긋해진다)
라비헨:진짜, 갈 것 같다고... (칭얼거리며 고개를 돌린 채 눈을 꾹 감는다. 흐릿했던 시야가 암전이 되고 뺨을 타고 눈물방울이 이미 땀에 젖은 머리카락 위에 흡수된다. 허벅지를 안쪽으로 모으려 들며) 이거 ㅃ, 빼- 아, 안 돼, 안, ㄷ...아...! 흑...흐- (마지막으로 발버둥치듯 네 머리칼을 움켜쥐다가 그대로 전신을 움찔움찔 떨며 네 입 안에 사정액이 흩뿌려진다)
소한:(사정없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곧 제 입으로 쏟아지는 것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진다. 예쁘게 잘만 쌀 거면서. 네가 사정을 시작하자 요도 구멍 아래를 쿡쿡 핥고, 전립선을 찌르던 손가락을 꽉 틀어막듯 눌러주며 돕는다. 입 안으로 세차게 들어오는 네 흔적이 제법 마음에 든다. 꼴깍꼴깍 삼키자 목구멍이 텁텁해져 오는 것마저도) 후우... 잘 싸네. 건강은 걱정 없겠다. (네 것을 다 빨아 삼키고는 네 안을 쑤시던 손가락도 뽑아내 손등으로 입가를 슥 닦는다)
라비헨:후으... 흐... (반박할 기운조차 끌어써서 대답없이 조용히 갈비뼈만 들썩이며 숨을 고른다. 기운도 없고 사정해버린 탓에 입구가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이 잔뜩 빠져 눅진눅진해진다)
소한:(도로 손을 뻗어 말랑말랑해진 입구를 더듬다가 갑자기 또 꼴려서 손가락 두 개를 슥 밀어넣는다) ...걍 오늘 내 좆도 받을래? 너 존나 꼴려서 또 섰어, 나.
라비헨:흡... (갑작스럽게 입구를 비집던 것이 하나 더 늘어나 눈을 꾹 감았다가) 그게 무슨 소리야... 나 방금 갔잖아.
소한:두 번 가면 더 좋을 거 아냐. 다다익선. (네 질척한 음낭을 한쪽씩 빨며 꾸물꾸물 내벽을 밀고 재차 들어간다)
라비헨:흐... 넌 진짜 기운도 좋다... (퀭-) 환자 맞아?
헛소리하는 거 보니까, 이제 간호 안 해줘도, 될 것 같아.
소한:내 상태가 멀쩡해진 게 아니라 네가 지독하게 맛있는 거야
(보통 때 같았으면 쩌렁쩌렁 목소리 높여서 미쳤어! 장난해! 이랬을 텐데. 힘이 빠지긴 했나? 잠깐 고민하며 너를 올려다보다가 제법 지친 것 같아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가락을 빼낸다. 섹스하고 싶긴 하지만 억지로 할 것도 아니고 네가 중요하니까)
...씻기는 그른 것 같은데. 몸 헹구고 옷 입고 나가자.
많이 힘들어?
손 하나 까딱할 기력도 없다고 지금...
소한:...그래도 좋아했잖아. (욕조에 부으려다 만 끓던 물이 미지근하게 식은 것을 확인하고는, 네 몸을 품에 안아올려 바로 세우고 천천히 씻겨준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라비헨:(기력0) 누워있을테니까 뒤집을 타이밍만 알려주면 안돼...?
소한:바닥은 차갑잖아. (슥슥 열심히 문질러 씻겨주고는,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말리고 잽싸게 옷도 입힌다) 자. 잠깐만 기다려.
소한:알았어. (칭얼거리는 네 목소리에 제 몸도 서둘러 물로 헹궈내고는, 물기를 닦은 뒤 옷까지 챙겨입고 너를 품에 안아든다. 보듬보듬) 내 귀염둥이. 침대까지 데려다줄게. 안겨 있어. 라비헨:우응... (꿈뻑거리며 얌전히 안기고 몸에 힘을 뺀다)
소한:(애가 따로 없네. 피식 웃다가 뺨에 입술을 눌러주고는 침실로 건너간다. 일단 눕히고 욕실 정리를 하든 해야지)
잠시 눈을 꿈뻑거리며 따뜻하고 단단한 품에 안겨있으면
발소리 몇 번과 문 열리는 소리 몇 번에 금세
당신의 몸은 보드랍고도 푹신한 침대 시트 위에 놓입니다.
소한은 혹여 당신이 추워할새라 두툼한 이불을 끌어다가
물기가 아주 조금 어린 머리카락을 넘겨줍니다.
라비헨:(자동적으로 이불을 목끝까지 끌어와 옆으로 포근하게 눕는다. 따뜻해서 눈이 감긴 채 미소가 번진다. 끄덕끄덕-하려다가 다시 도리질치며) ...너 오면 잘래.
소한:...귀엽긴. (토닥토닥 가슴팍 위를 두드려주고는, 창가의 두꺼운 커튼을 쳐서 안을 어둡게 만들어준다) 한동안 여기에서 짐도 식량도 정비할까 싶은데. 자기 의견은 어때.
라비헨:'폭닥폭닥해서 좋다... 역시 보자마자 좋은 침대일 줄 알았다고.' 일주일? 좋아...
소한:(...귀여워. 고개를 숙여 네 입술에 살포시 입 맞추었다가 뗀다) 그래. 그럼 쉬고 있어. 자고 있어도 좋고. 난 나가서 이 근처에 눈 쌓아두고 올게.
최대한 빨리 올 테니까 걱정 말고.
빨리 안 오면 먼저 잠들어버릴 거야...
소한:(피식) 알았어. 내 토끼. (너를 두고 가는 게 영 아쉬워서 한 번 더 쪽 뽀뽀하다가, 마저 이불을 눌러주고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