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독했던 긴장의 사슬이 풀리고 며칠이 흘렀을까요.
차가운 굴속에서도 당신은 소한의 심장 소리를 자장가 삼아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져들던 새벽이 지납니다.
당신은 화사하게 피어난 데이지 꽃밭 위에서 가장 예쁜 꽃을 따고
그렇게 얼마나 오랜만에 푹 자다가 정신을 차렸을까요,
누군가 당신의 등을 아주 느릿하고 투박한 손길로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당신의 등을 토닥여줄 사람이라면
라비헨:(천천히 고개를 들어 저를 토닥이는 사람을 확인한다)
소한:(천천히 고개를 위로 드는 네 모습을 보다가, 희미하게 웃으며) ...더 자, 라비. 아직 아침이야.
라비헨:(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 것처럼 눈을 깜빡거린다) 소...한...?
(죽어도 너는 살아야 하냐느니 뱉었던 말들이 그제서야 스쳐지나가며 조용히 입술이 다물렸다가 떨어진다) ...미안, 고생시켜서. 이제 괜찮아.
정말 괜찮은 거야?
(네 두 뺨 위에 손을 올리고 요리조리 살핀다) 상처는? 아프지 않아?
(너를 품에 꼭 끌어안으며) ... 보고 싶었어, 라비...
라비헨:(와락 마주 안으며 어깨에 이마를 비빈다) 나도...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소한:(혼자 많이 외로웠나, 응석꾸러기가 다 됐네. 귀여워 죽겠어. 네 등을 문질문질 토닥이다가, 네 뺨을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며 웃는다) 나 상체 일으키기 힘든데, 대신 뽀뽀 좀.
라비헨:뭐...? (눈썹을 들어올리며 되묻다가, 이내 눈썹을 찌푸리고 웃어버린다) 하하, 어렵지 않지.
(네 뺨을 붙잡아 이마, 코끝 그리고 입술에 차례로 뽀뽀하고는 이마를 맞대고 속삭인다) 돌아온 걸 환영해, 소한.
소한:(네 눈을 달큰하게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조금 들어올려 입술을 가볍게 맞추었다 뗀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감각에 아직 덜 나은 가슴팍이 시큰거리지만... 비밀로 해야지) ...고마워, 라비.
라비헨:뭘- (애교부리듯 너를 꼬옥-♥ 안고 품에서 머리통을 비비고는) 아! 배고프지?
쭉 제대로 된 식사는 안 했으니까 엄청 배고프겠다.
소한:... (네가 말을 하기 무섭게 배에서 꼬르륵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 (힐끔)
우리 먹을 거... 남아 있어?
아마... 남은 것도 상했을걸.
ㄱ, 기다려! 내가 토끼라도 잡아서 올게.
(슬쩍) 먹었어.
내가.
너무 배고팠어!
소한:(그래도 그동안 굶지만은 않아서 다행이네... 아 변명하는 거 귀엽네) 잘했어, 기특하다. (쓰담쓰담)
라비헨:(후다닥 석궁을 꺼내며) 식량 거덜냈으니까 내가 먹을 걸 구해서 올게!
소한:고맙긴 한데... (잠시 머뭇거리다가) 너 피 못 보잖아. 사냥 어떻게 하게.
덫...
덫으로...
도축은?
...
소한:(그렇게 되는 거군...) ...일단 알았어. 다녀와.
라비헨:ㄱ, 그치만 환자한테 나무껍질을 줄 순 없잖아!
소한:(...몸을 일으켜도 될런진 모르겠지만, 밥을 먹어야 사니까) 알았어, 다녀와. (도축은 뭐... 무리해서라도 내가 하지 뭐. 요리는 라비가 해줄 테니까.
라비헨:근처에 있는 동물들 싹 다 잡아서 올게! (어색하게 웃으며 따봉을 날린다)
소한의 배낭 속 식량을 본의 아니게(?) 거덜 내 민망해진 당신은
평소보다 두 배는 비장한 표정으로 석궁을 고쳐 멥니다.
굴 밖으로 나오자 시리도록 투명한 아침 공기가
당신은 소한의 배낭에서 챙겨온 강철 덫과 원래 당신의 것인 석궁을 꽉 쥐고는,
당신은 몸을 가볍게 숨기고, 경계를 갖춥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 눈 위로 귀를 쫑긋거리며 나타난 겨울 산토끼 한 마리가
라비헨:사격(활) Roll|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이 쏜 석궁의 화살이 가볍게 토끼를 빗겨납니다.
한 번 알아챈 짐승들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군요.
식량을 모조리 먹어버리고도 잘했다, 기특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당신은 조금 더 깊은 숲쪽으로 발을 옮겨봅니다.
Spot Hidden Roll|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나무 밑동의 작은 틈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곳에는 화살에 놀라 도망치던 토끼 한 마리가 멍청하게
머리만 처박은 채 엉덩이를 실룩거리고 있군요.
당신은 석궁을 쏠 필요도 없이 살금살금 다가가
하얀 토끼가 바동거리며 어떻게든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게
당신은 토끼를 손에 쥔 채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렇게, 당신은 화살도 안 맞은 멀쩡한 토끼를 데리고
당신은 품 안에서 바동거리는 토끼의 보드랍고 따뜻한 감촉을 느끼며
굴 입구에 쳐둔 가죽 덮개를 조심스럽게 들추고 들어서자
소한은 언제 몸을 바로 세웠는지 앉은 채로 당신을 반깁니다.
소한:(몸 상태를 확인하다가 고개를 들며) 벌써 왔어? 금방 잡았네.
라비헨:(으쓱) 엣헴- 고향에선 사냥을 자주 했으니까 당연하지. '빈손으로 올 뻔 했지만 뭐 어때. 쟤는 모르잖아.'
소한:(근데 피 냄새가 안 나는데... 하고 조금 살피다가 네 품에 안겨 있는 토끼를 보고는) ...토끼가 토끼를 안고 있네.
라비헨:무슨 소리야? 곧 잡아먹힐 운명인 애한테.
소한:(토끼가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 라비가 바들바들 떠는 모습으로 보인다) ... (가엾어 보임)
(네쪽으로 손을 뻗어 토끼의 뒷덜미를 대신 잡아채고는) ...그렇지. 내 토끼 먹여살리려면 이 토끼는, 가야겠지.
라비헨:(한 쪽 눈썹을 찌푸리며) 나는 너 먹여살리려고 가져온 건데?
소한:도축은 내가 하는 거잖아. (바르게 정정해주고는, 토끼의 뒷덜미를 붙든 채 조심스럽게 굴 밖으로 향한다) ...다 되면 부를게. 쉬고 있어.
(버둥거리는 토끼를 흘긋 보고는) 쩝... 좀 불쌍하긴 하네.
그래도 어쩌겠어. 환자한테 영양식을 줘야지.
소한:(토끼 뒷덜미를 집은 채 좌우로 달랑달랑 흔들며) 미니 라비한테 인사해.
굿바이.
라비헨:고깃덩이가 될 애한테 미니 라비라니- 너무해.
어어... '자기라니...'
소한의 입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말에 당신은 망부석처럼 굳어
소한이 토끼를 들고 굴 밖으로 사라진 빈자리만 멍하니 응시합니다.
심장은 아까 토끼를 잡을 때보다 훨씬 더 세차게 요동칩니다.
굴 밖에서는 서늘한 바람 소리와 함께 무언가 손질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려오지만,
건조하기 짝이 없던 소한의 입에서 나온 그 낯간지러운 단어 하나에
당신은 정신이 쏙 빠진 채로 도로 막힌 가죽 덮개 너머만 바라봅니다.
잠시 후, 굴 밖에서 토끼 손질을 마친 소한이 다시 가죽 덮개를 들추고 들어옵니다.
라비헨:알았, ... 알았어. '나도 불러야 하는 건가?'
자, 자기!
라비헨:금방 밥 차려줄게! '으아아아!' (살면서 뱉어본 적 없는 낯간지럽기 짝이 없는 말을 주고 받아서, 도망치듯 굴 밖으로 나간다)
...???
(쟤 왜 저래? 슥 너를 따라 굴 밖으로 도로 나간다)
...?
왜 따라나왔어?
넌 환자잖아. 쉬어야지.
소한:... 옆에 있고 싶어서. (슬쩍 따라나와서는 네 옆에 슬그머니 붙는다)
라비헨:그러다 상처 부위 벌어지면 어쩌려고...
내가 응급처치 시도했을 때, 너 엄청 괴로워했단 말야.
그 짓을 또 하긴 싫어.
소한:지금은 괜찮대도. (슬쩍 다가가 네 허리를 끌어안고 뺨에 쪽쪽거린다)
밥 먹고 움직일 수 있겠어? 여기 꽤 오래 있었거든.
소한:움직이는 것까진 괜찮지만... 짐 짊어지는 건 무리일 것 같아. 마침 부상도 가슴팍이고.
근처에 머무를만한 곳은 있어?
소한:(표정이 조금 안 좋아진다) ... 하루만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은 없어.
이곳은 오자마자 전투를 해서, 주변 탐색도 덜 되어 있고.
... 미안, 하루만 더 쉬어가자. 내일은 군말 없이 짐 지고 이동할게.
라비헨:(고개를 저으며) 아니야,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
재난을 피하고 싶다고 마음 먹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깨를 두드려주며)넌 회복하는 데에만 집중해.
소한:(제가 짐이 되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라비... 고마워.
라비헨:(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 것 같아서 빤히 보다가 고개를 들어 뺨에 뽀뽀한다) 왜 이리 가라앉았어? 안 어울리게.
소한:(네 뽀뽀를 받고는 또 뺨이 미미하게 달아오른다) 나 때문에 여기 너무 오래 있었잖아.
신경 쓰이지...
그럼 됐지.
걱정도 많아. 잊었나 본데, 네 덕분에 지금 살아있는 거거든?
소한:... 바보. (괜히 투덜거리며 너를 붙잡고 입술에 쪽쪽거린다. 배고프긴 하지만 이쪽이 먼저 같다)
라비헨:누가 할 소리를- (작게 웃음소릴 흘리며 눈을 감고 입맞춤을 받아들인다)
소한:(두근두근... 콩닥콩닥... 아 진짜 미쳤나. 얘가 너무 좋다. 한참이나 뽀뽀하다가 뺨에 열이 올라 조금 민망해져서 떨어질 쯤, 네게 손질한 고기를 내밀며) ...아침 부탁할게.
라비헨:(고기를 받으며) 응. 조금만 기다려.
금방 해줄게.
소한:(네가 요리하기 편하게 조금 떨어진 채로 네가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한다)
라비헨:Sleight of Hand Roll|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가볍게 물을 끓이고 그 안에 토끼 고기를 넣은 뒤
소한이 꽁쳐뒀던 위스키를 조금 부어 잡내를 없애고
다 만든 수육에 소금 대신 설탕을 뿌려버리고 맙니다.
새하얀 설탕이 반짝거리며 산처럼 쌓여 있군요.
소한:... 수육에 설탕 조합이라니. 당 충전은 되겠네.
소한:괜찮아, 입에만 들어가면 음식이지. (...)
라비헨:그... (삐질삐질) 있잖아. 뭐야, 그...
단 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
너 침울해 보이고 하니까...그런...
...
역시 너무 무리수지?
라비헨:좀 덜어내면 수습할 수 있을지도 몰라...!
소한:(설탕 이 귀한 걸 어찌 하나...) 응
라비헨:(삐질삐질) 못 먹겠으면 내가 먹어서 없앨게!
(흠... 잠시 고민하다가, 수육에서 설탕 가루를 가볍게 걷어내고 가볍게 자른다) 아- 해.
소한:(네 입에 쏙 넣어주고는 잠시 기다린다) 어때.
라비헨:(냠...) 생각보다 먹을만 한 것 같기도 해.
... 설마 맛없는지 아닌지 나로 테스트한 거야?
소한:그럴 리가. (네 입술에 별안간 입술을 훅 덮고는 혀로 슬쩍, 네가 씹고 있던 고기를 쑥 뺏어간다)
(화끈-) 야...! 그걸 왜 먹어!
소한:나 먹이려고 만든 거라며. (냠냠 씹다가 꿀꺽 삼킨다) 더 줘.
씹던 걸 먹으면 좀... '얘는 아무렇지 않은 건가?? 보통 드러워하지 않나??'
소한:나 단 거 별로 안 좋아하니까, 단 건 라비 몫. 고기는 내 몫.
라비헨:차라리 다시 물에 삶는 게 낫겠다. 완전...완전 이상하잖아, 이런 거.
라비헨:(말 안 듣고 잘라놓은 고기를 집어 네게 내민다) 자.(;;;)
라비헨:소한... 난 네가 이런 건 질색하는 타입일 줄 알았어.
라비헨:보통은 씹다 만 걸 주면 싫어하지 않아?(;;;)
소한:... (슬쩍 고개를 돌리지만 귀까지 조금 붉어진다) 맨날 당연한 것만 물어. (툴툴)
라비헨:'얘 진짜 뭐지?' ㅇ, 어쨌든 안 돼. 난 널 존중하고 싶단 말야. 환자기도 하고.
다시 삶아서 줄게...
... 알았어. (시무룩)
먹었던 거 주기 싫은 게 당연한 거 아니야?
(시선을 피하며) ㅅ, 사랑하니까...
소한:(그 말에 슬로우모션처럼 얼굴이 조금씩 달아오르더니 심장이 사정없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그만 뛰어, 그만 뛰라고. 아직 가슴팍 아파 죽겠는데, 이 미친 것아) ... 그런 거라면. (화끈화끈)
라비헨:식사한 뒤에 뽀뽀하는 걸로 참아... '뭔데? 이... 신혼부부 같은 분위기는?!'
당신은 설탕 범벅이 된 수육을 냄비에 다시 넣고
두 사람 사이에는 몽글몽글하면서도 간지러운 침묵이 흐릅니다.
잠시 후, 설탕기가 어느 정도 빠진 담백한 수육이 완성됩니다.
당신은 이번에는 제대로 소금으로 간을 확인하고는,
가장 보드라운 살코기만큼은 당신의 입에 쏙 넣어주곤 합니다.
곧 무사히 아침을 먹고 오랜만의 바람 한 점 없는 햇살에
소한이 가볍게 식기들을 눈으로 문질러 닦고는 다가와
소한:(네 소맷깃을 슬며시 잡아당기며) ...아까 약속한 거.
라비헨:(배불러서 기분 좋게 고롱거리며) 식사하는 내내 그것만 기다렸다는 투로 들리네.
소한:... 당연하지. 어떻게 참아? (툴툴)
라비헨:오늘따라 엄청 툴툴거리네. 뭐라 하려던 건 아냐.
소한:... (뜨끔) ... 알아. 민망해서...
...
빨리 해줘...
(일부러 애태우듯 양 뺨에 입맞추고는 입술에 쪽 소리를 낸다)
소한:(속절없이 심장이 뛰고 손끝이 설렘으로 파르르 떤다. 입술 끝을 움찔움찔 떨며) ...좋아. 라비헨:(쪽) 일어난 기념으로 한 번 더 해줄게.
소한:(두근두근...) ... 두 배로 좋아.
세 배는?
라비헨:(눈을 크게 떴다가 눈썹을 찌푸리고 웃는다) 하하! 오늘따라 엄청 표정이 다양하네.
소한:... 빨리. (네 소매깃을 툭툭 잡아당긴다)
라비헨:(고개를 비틀어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다가가다 훅 멀어진다. 씩 웃으며) 세 배는 네가 해보는 거 어때?
소한:(네가 멀어지려하자 안달이 나서 뒷목을 받치고 훅 입술을 덮쳐 핥기 시작한다)
라비헨:흡... (놀란 숨이 목에 턱 걸리며 속눈썹을 내리깐다.)
... '이건 뽀뽀가 아니라 키스 같은데.' (그래도 거절할 생각은 없어서, 입을 살짝 벌려준다)
소한:하아... (라비, 라비. 네 이름을 끊임없이 부르며 네 턱을 부드럽게 감아쥐고, 부드럽고도 물컹하게 섞이는 살에 저를 비비며 몸을 맡긴다. 찬 공기에 노출된 코끝과 뺨이 차갑게 시려오는 와중에도 심장이 두방망이질치며 올라오는 열기에 정신이 탁 놓인다. 자칫 죽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삼키고 마는 독한 술 같다)
라비헨:(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애틋하게 들려서 가슴이 간질거린다. 저를 위해 몸을 던진 네게,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고 한데 섞이고 싶어진다. 영원히 변치 않을 나의 파트너, 내가 사랑하는 나의-.) 하아- 소한. (키스가 서툰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잊어버린 채, 네 손등 위를 제 손으로 감싸고 물에 퍼져버린 잉크처럼 뒤얽힌다)
소한:(호응하듯 부딪히는 네 체온과 신음 소리, 얽혀드는 살성에 흠뻑 취해 너를 부드럽게 뒤로 안아 눕히고 반쯤 올라탄 채로 키스를 이어간다. 숨이 막히도록 차오른 와중에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너만이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돈다. 적도까지 향하는 여정이지만, 네가 이제 내 적도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어찌 부정할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 머릿속 빼곡히 차오른 사랑한다는 말을 밖으로 꺼내기에 고작 한 단어는 한정적이고, 그런 단순한 말로 이 감정을 설명할 수가 없을 것만 같은 기분에, 언어 대신 입술과 살갗이 정신없이 섞인다) 하아... 라비. 라비. (네게 제 모든 걸 파묻고 싶은 충동으로 목울대가 껄떡거린다. 이곳이 밖이고 영하의 온도라는 것도 잊고, 그대로 온몸을 부딪히고 싶은 생각뿐이다)
라비헨:흐..., 으음- (네가 몰이붙이는 그대로 넘어가며 목덜미에 팔을 두른다. 지독한 겨울, 아무것도 없는 이 곳에서 이렇게 뜨거울 수 있나. 만지고 싶어. 더 닿고 싶어. 네게 푹 빠져서 그 속에서 헤엄치고 싶다. 그러면 이 갈증이 해소될까. 스스럼없이 혀를 내밀고 입을 벌려 너를 받아들이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문득, 소한이 환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잠깐만... 이 자세로 계속해도 되는 건가? 상처 벌어지는 거 아냐??'
소한:(본인이 환자라는 생각도 잊고 헐떡거리며 네 입술 너머를 모조리 알아내고 싶다는 듯 핥아낸다. 조금만, 조금만 더, 아무도 모를 곳까지 닿고 싶어 미칠 것 같다. 자극으로 흥분한 아랫배는 점차 묵직하게 느껴지고, 뺨을 간지럽히는 찬 바람마저 네 작은 할딱이는 숨결에 뒤집혀 밀려난다. 결국 반쯤 이성을 잃은 손이 네 방한복 외투의 목 부분을 슬금 풀어내고, 타액으로 잔뜩 젖은 입술이 주저 없이 그곳에 박힌다)
라비헨:(순간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혔다가 손끝으로 힘없이 네 가슴팍을 밀어낸다) 흣...! 아... 자, 잠깐만, 소한. 잠깐만-
이러다 상처 벌어지면 어쩌려고-
소한:(네가 별안간 가슴팍을 툭툭 치자, 네 양 손목을 붙들어 아래로 끌어내리고 조금 더 달라붙으며) 하아... 조금만, 먹기만 할게. (넋이 빠진 사람처럼 네 목선을 핥고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라비헨:(달아오른 숨을 내쉬며 속으로 중얼거린다) 하아- '고집불통...'
'힘은 무식하게 세서 달아나지도 못하게 하고.' (바짝 들어올렸던 어깨를 슬쩍 내리며) ...조금만이야.
소한:(네가 자발적으로 내어주는 살갗의 눈부신 흰 빛에 눈앞까지 욕망이 차오른다. 네 어깨의 빗장뼈에 입술을 박고 살결을 흡입하는 내내 목울대가 껄떡거리고 가슴에 불길이 치민 듯 호흡이 짧게 떨어진다. 갖고 싶다, 들어가고 싶어. 고작 이걸로 욕정을 내리눌러야 하는 게 가혹하다는 생각까지 들지만, 이왕 허락받은 것 빠짐없이 곳곳을 다 핥아낼 기세로 너를 붙들고 매달린다)
라비헨:읏!, 흐으... '조금만이라더니 대체 얼마나 하려는 거야? 여기가 밖인 것도 잊어버린 건가?' (얼굴을 포함해 귀끝까지 수줍게 물들인 채, 네 표정을 확인한다.)
...? '눈이 맛이 갔잖아...' (진심으로 괜찮은 건지 걱정이 앞선다. 의학에 대한 지식은 없어서 흥분하면 상처가 어떻게 되어버린다는 확신은 없지만, 저건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도 잊어버린 것 같아서. 손을 네게 붙잡혀 이도 저도 못하고) 어디까지, 먹으려고- 앗, 여기서 다 벗길 거야?!
소한:하아... 참고는 있어. 마음 같아선 들어가고 싶은데. (네 어깨며 목에 남은 제 자국에 번갈아 입을 맞추고는 몽롱해진 얼굴을 들어올린다. 인내심을 한계까지 끌어다 써 떨어지려던 것이지만, 귀끝까지 발그레한 너를 보자 곧 다시 불이 지펴진다) ... 그럼... 텐트로 들어가?
라비헨:뭘 들어간다는 거야? '텐트 말하는 건가?'
진작 들어가지 그랬어. 여기 춥잖아.
소한:너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어서 들어가서 하던 거나 마저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일어나고, 네 손도 붙잡아 일으킨다)
라비헨:'평소엔 밖에서 잘만 참았으면서 오늘은 왜 이래?' (물음표를 띄우며 일어나서 텐트로 같이 들어간다)
소한:(네 방한복을 슬슬 벗기고 단추를 만지며) 하아... 됐지? 마저 먹는다.
"조금만"이 얼마나인데?!
아무리 대낮이라서 덜 어둡다지만, 어쨌든 여긴 여전히 어둡잖아.
소한:후우... 글쎄,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젖부터 빨아보고. (네 상의를 헤집어 벌리고 가슴팍까지 혀를 미끄러뜨린다)
라비헨:'이거 순 거짓말쟁이잖아.' 무슨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힉...!
(허리를 움찔 튕기며 눈을 감고 찡얼거린다) 야- 벌써 조금만이 아니잖아-
소한:하아... 그런 거에 집착하지 마. 좆도 빨고 싶은데 참는 거야. (네 왼쪽 가슴에부터 달라붙어 말랑한 유두부터 쏙 입에 문다)
라비헨:이런 데선, 흐... 당연히, 참아야지! 씻을 수도 없잖아.
(피부가 드러나 차가운 공기가 닿는 와중, 입술이 가슴에 닿자 그부분이 유독 더 잘 느껴져 발가락을 곱이 접는다) 가슴은, 왜 자꾸 빠는 거야, 앗...
소한:(짧게 숨을 토해내며 잠시 떨어졌다가) 후... 그야 자기 젖이 맛있으니까. (듣는 사람이 민망해할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는 다시 달라붙어 쪽쪽 빤다)
라비헨:맛있기는...!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뭐가 맛있다는 거야...!
(네 어깨에 손을 올리며) 하, 너- 소리 좀... 어떻게 해봐. 민망해 죽겠다구...
소한:후우... 안 나오는데 맛있다고 빠는 게 문제면, 나오는 곳 빠는 건 되고? (슬금슬금 손을 옮겨 네 다리 사이를 옷 위로 더듬는다)
소리 부끄러워도 참아.
라비헨:'논리 진짜 미치겠네!!' 그런 게 어딨ㅇ, 흣... (희롱하는 듯한 손길에 덜 선 성기가 조금씩 힘을 받는다. 허벅지를 반사적으로 안으로 모으며 다리 사이를 더듬는 손을 잡으려 한다)
소한:어딨긴, 여깄지. (덤덤하게 네 사타구니를 어루만지다가, 네 손을 피해 바지춤을 집는다) 자지 빨래. 라비.
라비헨:(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노골적인 말에 입을 떡 벌린다) ㅇ, 아까는 참는다며!
소한:네가 세웠잖아. 나한텐 기회지. (뻔뻔)
라비헨:그럼 안 세우게 생겼어? 네가 그렇게 물고 빨고 만져대는데...!
소한:쨍알거리기는. (좋아서 세웠다는 사실을 그렇게 숨기고 싶은 건지. 하여튼 귀엽다니까) 벗긴다?
라비헨:ㅈ, 진짜 여기서 해? 후처리는 어떻게 하려고;;
소한:방법이 다 있지. (슬금슬금 네 바지춤을 푸르고는 열심히 벗기며, 마저 가슴 빠는 일에 집중한다)
라비헨:(쫑알쫑알) 뜨거운 물이라도 만들어서 닦으려는 거야? 빨래는 어떻게 할 건데?
소한:해도 내가 해. 넌 그냥 즐겨. (바지를 완전히 툭 벗겨내고는, 네 반쯤 선 것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라비헨:누가 들으면 내가 환자인 줄 알겠ㄴ, 으아...! (부드러운 준비도 없이 우악스럽게 성기를 잡히자 화들짝 놀란다)
소한:(좆까지 예쁘게 생겨서는, 음심 제대로 돋게 하네...) 하아... 환자니까 내가 안 가고 너만 보내지. (네 솟아나기 시작한 유두를 물고 둥글게 혀끝으로 간지럽히며, 가지런하게 네 성기를 주무르기 시작한다)
라비헨:무슨, 논리야- 누워있는 건, 난데...하아... 환자 아녔어도, 너는 제대로 간 적, 없잖아. (허벅지를 비비적거리며 발바닥을 텐트바닥에 문지른다)
소한:(귀여워...) ...너무 예뻐, 라비. (네가 온몸을 배배 꼬면서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자 심장이 낮게 박동한다) 나중엔 네가 보내줄 거 아냐? 지금은 이걸로 충분해. (천천히 네 것을 위아래로 쓸어올렸다 내리며 자극한다)
라비헨:(허리를 작게 움찔거리며) 보내주다니, 무슨 네 사정이 전부 나한테 달린 것처럼...으응- 요즘 네가 하는 말은, 반은 못 알아듣겠어...
소한:후... 너한테 달렸지. 네 몸에 싸고 싶은 건데. (하도 눈치가 없어서 이렇게 말해도 못 알아들을 것 같은 너를 생각해, 네 좆을 쓰다듬지 않는 빈 손을 엉덩이 골짜기 사이로 밀어넣는다. 그리고는 입구를 가볍게 더듬으며 직설적으로 말을 꽂는다) 여기. 싸고 싶다고.
라비헨:(갑작스레 무방비한 곳에 손이 닿자 헛숨을 들이킨다. 동시에 아직 낯선 침입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듯, 그저 스치기만 했는데도 입구를 바짝 조인다. 자신과 소한이 소설에서 본 삽화처럼 몸을 섞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부끄러워. 모른다고 그런 거. 입구를 더듬는 손을 붙잡으며) ㅇ, 알았어! 알았다고- 그러니까 이제 그만 만져도 돼.
소한:그만 만지기는. 이쪽은 이제 시작인데. (네 볼기짝 사이에서 손을 떼고 네 성기를 부드럽게 위아래로 쓰다듬다가, 혹여 피부가 쓸려 아플까 싶어 네 첨단을 입에 물고 타액을 슬금 묻힌다)
라비헨:이제 시작이라고...? "조금만", 이라더니, 흐... (어깨를 바짝 들어올리고 감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다가, 축축한 살덩이가 닿는 감각에 다시 한 번 놀란다) 힉...! ㅁ, 뭐하는 거야!
소한:(태연하게 고개를 들며) 애인 좆 맛있나 빨아봤지. 맛있네. (툭 던지듯 얘기하고는 좀 더 축축해진 네 아래를 탁탁 흔들기 시작한다)
라비헨:(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리며) '미쳤어...' ㄴ, 너, 그런, ...하아- 그런 말 좀 어떻게 해봐... 부끄러워 죽겠다고...
소한:맛있는 걸 맛없다고 해? (네 상의의 복부 부분을 들어올리고 가볍게 배꼽 위에 뽀뽀하며 계속 손을 움직인다) ...야한 게 좋잖아, 애인 사이엔.
라비헨:'그러니까 대체 뭐가 맛있다는 건지...' (반박하려다 어차피 또 예측 불가능한 논리로 받아칠 게 뻔해서 입을 다문다. 등허리가 간질거려 둔부를 잠깐 뒤로 빼며) ...애인 사이엔 그런 게 맞지. 그치만, 흣...지금은 나만 야한 꼴이잖아.
소한:... 당분간만 참아. 나 몸 다 나으면 같이 하고. (네 가슴팍에 또 다시 달라붙어서는 유두를 둥글리며 핥고, 아래를 꾸준히 흔든다)
라비헨:(작게 한숨 섞인 신음을 뱉으며 네 모습을 바라본다) '좋은데 뭔가... 감질나. 아니, 아쉽다고? 벌써 소한의 말대로 즐기게 되어버린 거야? 너 미쳤어, 라비헨?' (빠르게 도리질치고는 네 어깨 위에 손을 살포시 올린다) 거기 말고... 읏, 키스... 키스해줘.
소한:(가만히 가슴을 빨다가 귀여운 네 요청을 듣고는, 저도 모르게 부스스 웃으며 입술을 뗀다) ...요구 사항도 많네. (상체를 올려 입술을 빠짐없이 맞물리고 부드럽게 틈새를 핥는다)
라비헨:으응- (네가 재촉하지 않아도 알아서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네 것을 맞이한다. 말랑한 살덩이가 부드럽게 얽히다가 입안을 침법해도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귓가를, 머리를 가득 채울 정도의 젖은 소리로 흥분감이 더해져 아랫도리가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달아오른다)
소한:(달아오른 네 입술 안쪽을 천천히 훑어내리며 닿을 때마다 심장이 세게 울린다. 숨이 점점 가빠지고, 가슴 안쪽이 은근히 달아오른다. 사랑스럽고 애틋하고 귀엽기까지. 어떻게 이런 애가 다 있는지. 가늘게 뜬 눈 너머로 네 발긋해진 얼굴에 시선이 자꾸 머문다. 전부 끌어안아 구석구석 예뻐해주고 싶어 미칠 것 같다. 몸 상태가 거지 같지만 않았어도...) 하아… 너무 예뻐. 귀여워, 라비. 갈 것 같으면 말해. (홀린 듯 속삭이고는 다시 입술을 겹치고 딱딱하게 달아오른 네 성기를 계속 애무한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살 감기는 소리, 네 선액이 튀어 제 아랫배 위로 툭툭 얹히듯 젖어가는 감각까지 두근거린다) 라비헨:'오늘따라 엄청... 애정표현이 많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얼핏 기억하는 횟수만 해도 3번이 넘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소한은 꽤 과묵한 편인데.)
'역시 죽다 살아나서 그런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끔찍한 결말에서 피했고, 어쨌든 소한이 좋아하니까 좋은 게 좋은 거겠지. 그것보단- ) '이제 슬슬 한계야...!' (다른 생각을 할 여유고 자시고 귓가를 간지럽히는 야릇하게 달아오른 목소리, 정신없이 네 손에 의해 휘둘리는 성기까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야하기 짝이 없어서 허리를 조금 비틀며 고개를 뒤로 젖힌다.) 나, 앗-, ㄱ, 갈 것 같아.
소한:(반응 좀 봐. 빠르네. 깜찍해 죽겠다...) 알았어. (네 아래를 여전히 규칙적으로 흔들며 턱끝부터 목, 가슴, 명치, 아랫배를 지나 입술을 찍어누르며 내려간다. 그리고는 네 성기를 눈앞에 두고 입술을 오므려 부드럽게 네 선단 끝 언저리에 입술을 댄 채로, 네 기둥 뿌리에서 끝까지 사정을 유도하듯 탁탁 밀어올린다)
라비헨:흐...?! ㅁ, 뭐하는 거야? '설마...설마...' (굳이 대답을 듣지 않아도 네가 어쩌려는 건지 파악하곤 무력하게 팔을 뻗는다) 아, 안 돼- 흣, 먹으면- 아, 안...흑...! 아흐-, 아! (눈을 부릅 뜨고 갈 곳 잃은 손을 다급하게 시트를 틀어쥐며 사정액을 툭툭 네 입안에 쏟아내기 시작한다. 몸을 흠칫 떨며 허리를 바짝 들어올리고 흐느낌 섞인 신음을 몇 번 토해내다가, 온몸의 힘을 다 쓴 듯 무너져버린다)
소한:(네 통통하게 달아오른 귀두가 파르르 떠는 동안 입술을 바짝 오므리고는, 네가 완전히 풀이 죽을 때까지 정액을 받아낸다. 비릿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정액 맛에 묘한 기분이면서도, 은근히 만족스럽기도 하고... 무슨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고 고민하다가 별 거리낌 없이 꿀꺽 삼킨다. 그리고는 민망해하는 너를 달래듯 혀끝으로 요도구를 부드럽게 쓸어준다. 하... 귀여워 미치겠네 진짜. 얘 언제 박지. 박고 싶어 뒤지겠네 진짜... 그렇게 한참이나 네 말랑말랑해진 것을 입술로 가지고 놀다가 쪽 소리와 함께 고개를 떨어뜨린다) 후 ... 잘 먹었어, 귀염둥이.
라비헨:(온몸이 새빨개진 채, 이미 체념한 듯 네 행동을 내버려 두고 숨을 고른다. 잔뜩 풀린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더니 눈을 질끈 감고 앓는 소리를 낸다) 흐... 으으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두 다리를 차례로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며 민망함을 온갖 방법으로 다 표현한다) 으아아아....
소한:(웃겨... 피식피식) 이제 와서 그런다고 늦었어. 잘 먹여놓고.
먹인 게 아니라 네가 먹은 거겠지!
(슬금슬금 네 옆에 누우며 새빨갛게 뜨거워진 네 뺨에 쪽 뽀뽀한다. 하... 만족스럽다)
소한:응, 너무 좋아. (네 속도 모르고 나른하게 웃는다)
라비헨:(잔소리를 하려다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짓는 너를 마주하고 입을 다문다) ... 바보.
소한:(사랑스러워... 너를 품에 꼭 안고는 정수리에 쪽쪽 입을 맞춘다)
아니다, 너 또 맛있다고 할 거지?
라비헨:(흐릿-) 이러다 밥 대신 날 먹는다고 할까봐 무섭다.
소한:흠... 한 끼당 열 번 싸면? 가능은 할걸.
내가 죽겠는데.
때에 따라서는... 두 번?
... 진지하게 하는 얘긴 아냐, 알지?
소한:...난 너한테만 싸고 싶은데. 그럼 너한테 싸고 네 엉덩이 벌려서 내가 싼 걸 핥아먹으라는 뜻이야? (저 세상 발언)
(뇌에 오류남)
소한:? (여전히 이해는 못하겠지만) 알았어.
라비헨:못 살아... 나보다 더 귀하게 자란 것 같은데 어디서 그런 상상 이상의 생각을 하는 거야?
그것도 공장에서 일하면서 배운 거야?
소한:(갸웃...) 네가 말한 게 그 뜻인 줄 알았지.
그런 걸 배우겠냐 (;;)
소한:네가 이상한 소리를 해서 그렇잖아. (;;)
소한:난 현실적으로 가능한 상상을 해본 거야. (진짜 그렇게 생각함)
그럼 뭐가 제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소한:흠... 실제로 하면 다 복상사 복하사일 것 같은데.
라비헨:휴- 난 또 진짜로 그걸 꿈꾸나 했네.
표정이 엄청 진지해보여서.
소한:...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넌. (;;)
무슨 천하의 대변태처럼 여기는 것 같아.
라비헨:'그렇다고 하면 또 삐질 것 같으니까' (능청스럽게 웃으며 너를 팔다리로 안는다) 에이, 그렇게까진 아니지.
소한:(꾸물꾸물 비비적비비적) 응. ...난 그냥 너랑 뭐든 하고 싶은 거야.
라비헨:오늘따라 어리광이 많아졌네. (쓰담쓰담)
소한:... (시선을 조금 틀며) 며칠 전만 해도 죽는 줄 알았으니까.
(슬쩍) '생살을 실수로 긁긴 했지만 뭐...'
소한:... (힐끔) 아파 뒤지는 줄 알았어.
어쩔 수 없었어. 마취제 같은 게 있을 리가.
소한:알아. 그러니까 조용히 있었지. (꼬옥...)
나 때문에 고생시켰어. 피도 못 보는데.
라비헨:뭘- 이미 다 지나갔잖아. 살리려면 뭐라도 해야 했고...
소한:... (꼬옥...) 나 죽으면 네가 따라 죽겠다고 해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라비헨:(한 마디도 지지 않고 대꾸한다) 난 네가 진짜로 죽는 줄 알고 걱정했거든?
소한:내가 죽어도 넌 살아야 한다니까 몇 번을 말해. 이 고집쟁이. (네 입술 위아래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 꾹 눌러 닫는다)
라비헨:내가 너 없이 현실적으로 오래 살 수나 있을 것 같아? (뚱-)
소한:어쩔 수 없는 거랑 따라 죽는 거랑은 다르지. (뚱-) ...내가 네 걱정 얼마나 하는지 몰라?
그치만 너도 알잖아.
내가 고집불통인 것도, 너 말고 다른 사람을 파트너로 들일 생각도 없다는 거.
소한:... 진짜 고집불통. (말로는 타박하듯 얘기하지만 저밖에 모르는 것처럼 구는 네가 소중해서 꼭 끌어안는다) ...다음엔 절대 안 다칠게. 너 두고 안 가.
그러니까 너도 나 죽으면 따라죽겠다고 협박 안 하기다. 알겠어?
내가 죽게 돼도 죽고 싶어서 죽겠냐고. 네가 여기 있는데.
라비헨:(키득키득 웃으며 네 코끝을 톡 건드린다) 알고 있으니까 열심히 치료해줬지-
어쩌겠어. 네가 주웠으니까 책임져.
책임지고 명의도 울고 갈 수술해줬잖아?
소한:명의도 울고 갈 정도라기엔 상처가 존나 거칠게 뜯겨 있던데. 흉 역대급으로 크게 지겠어.
라비헨:(삐질...) 그, 급해서 그랬어! 급해서!
게다가 어차피 흉터 많잖아. 원래 없었던 것도 아니고...!
소한:...그건 그렇지. 나도 흉터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고. (그렇게 말하며 힐끔 너를 본다. 이번 흉 너무 커서 나중에 징그럽다고 하면 어떡하나)
나보다는 네가 걱정이야.
소한:네가 볼 몸이잖아. 징그러워할까봐 걱정인 거지.
게다가 이미 흉터 가득한 상태로 몸 봤는데, 하나쯤 더 늘어난다고 기겁하지 않아.
(...거리다가 불현듯 네 맨 다리가 스쳐, 손을 뻗어 또 거시기를 짧게 주물거렸다 뗀다)
라비헨:이젠 아예 물어보지도 않고 만지네... (해탈-)
(유치한 복수심이 들어 자신도 홧김에 네 것을 옷 위로 똑같이 주물거렸다 뗀다)
... (말하다가 네 손이 제 바지춤 위를 더듬자) ...벗어줘?
더 만지면 뒷감당 해야 하잖아.
여긴 아직 눈 한복판이고.
그리고 말랑하고 따뜻한 건 너도 똑같은 거 아냐?
소한:그렇긴 한데, 네 게 귀여워서. (만지작만지작)
라비헨:여기가 귀엽다는 말은 어쩐지 칭찬으로 안 들려. (삐죽)
소한:하지만 넌 온몸이 다 귀엽잖아. 받아들여. (기적의 논리)
설명해봐.
소한:... 나? 거칠고 남자답다고 생각해. (뻔뻔)
역시 거울을 챙겼어야 했던 것 같다.
아. 얼굴 때문에?
네 얼굴에 대한 객관화가 덜 된 것 같아서 거울이라도 보고 살라고.
거칠고 남자답진 않다는 뜻이지.
소한:흠... (네 거시기를 만지던 손 그대로 제 얼굴을 더듬어보며) 흉터라도 있어야 하나.
(신경쓰여서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잡아 내려놓는다) 얼굴 예쁘기만 한데, 왜?
소한:(갸웃...) 남자답지 못하다길래 별로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네 눈에 마음에 들면 괜찮고. 어차피 네 건데.
라비헨:난 네가 꽤 괜찮게 생겨서, 당연히 나랑은 다르게 경험이 있을 거라 예상했었는걸.
소한:...완전히 틀렸잖아. 네가 내 첫사랑이라고... (수줍어함)
라비헨:(쪽) 뭐- 나 아니면 너를 아무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긴 해.
소한:... (눈을 가늘게 좁히고 무슨 뜻이냐고 따져물으려다가 뽀뽀 한 번에 생각이 다 휘발되어 날아간다) 감당해줘.
소한:(쪽쪽... 아, 얘랑... 결혼하고 싶어진다. 아직 적도도 멀었고 사귄 지 얼마 안 된 섣부른 타이밍이라는 걸 아는데도)
라비헨:(곰곰-) 흠... 그럼 적도에 도착했을 때 집을 하나만 지어도 돼서 좋겠다. 소한:(두근...) 그건 좋은 생각 같아. 집 짓는 건 품이 많이 드니까.
우리 집은 되도록이면 크게 만들자.
너무 좁은 건 싫어. 질리도록 좁게 살아서 말이지.
영주님이나 귀족들만큼 큰 집까진 아니어도, 역시 방은 두 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비헨:하나는 둘이서 같이 자는 방으로 하고, 나머지 하나는- 글쎄?
아, 좋은 생각이 났어.
라비헨:넌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하니까 네 공방으로 쓰자.
소한:(잠깐 눈을 크게 떴다가 피식 웃어버린다) ...웬일이야, 술 진열장 둘 곳을 말할 줄 알았는데.
라비헨:(검지를 들어올리며) 쯧쯔- 도련님이 뭘 모르네!
술 진열장은 지하에 놔야지!
시원-하게 말야!
라비헨:어...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안 돼?
소한:아니. 되지. (귀여워...) 열심히 파줄게.
(쓰담쓰담)
집 얘기하니까 빨리 가고 싶어졌어.
소한:(쪽...) 그래도 3분의 1은 왔잖아. 1년 쯤 더 가면 도착할걸.
라비헨:네가 또 이렇게 다치는 일이 있을까봐 걱정돼서 그렇지.
(네 팔에 팔베개를 하며 한숨을 내쉰다) 10년은 늙은 기분이야-
소한:(피식) ...무슨 일 생기면 그때도 네가 살려주겠지. 아냐?
(제 팔을 베고 누운 네 어깨를 부드럽게 감싼다)
라비헨:필사적으로 살려주겠지만, 너는 또 두고 가라고 할 거잖아.
흥.
소한:...알았어. 그런 소리 안 할게. 화풀어. (보듬...)
그냥...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너무 충격적이었어서 네가 다친 순간부터 깨어나기 전까지 정확히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나.
소한:...다음부턴 더 조심할게. 그런 일 없게. (쓰담)
라비헨:... (말없이 네 품에 더 파고들어간다)
소한:(응석꾸러기가 됐네. 귀여워. 더 열심히 쓰다듬어주며) 오늘은 쉬기로 했으니까, 하고 싶은 거 있어?
소한:나도 방금 일어나서, 딱히 없지. (네 정수리에 입술을 누르며 짧게 뽀뽀해준다)
라비헨:빨리 적도에 가야 할텐데... 마음이 너무 복잡해.
소한:일 년만 더 버티면 되잖아. (보듬...)
아, 슬슬 건축 공부도 해볼까. 집 지어야 하니까.
지나오면서 건축 책은 못 본 것 같은데.
라비헨:그러고 보니, 근처에 또 머무를만한 곳이 있어?
소한:흠... 유적지로 유명한 마을 하나가 있긴 해. 사흘은 걸어야 하지만.
상처도 다 안 나았는데 사흘이나 걸어야 한다고.
소한:...어쩌겠어, 빙식체를 더 만나지 않길 바라야지.
저번에 이 일대 놈들이 한 번에 들이닥쳤던 거라, 웬만하면 마주치는 일은 없길 바라지만.
그나저나 눈 한복판이라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네.
너 저번에 읽던 책이나 같이 읽자. 심심하니까.
내 책?
뭐ㄱ...
아.
(순간 식은땀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ㄱ, 굳이?
아니면 다른 거 하고 싶어?
'할 게 있나? 카드 게임이라도 챙길걸.'
소한:(주섬주섬 일어나 네 배낭을 뒤지기 시작한다) 어디 보자...
다른 거 생각나는 거 없으면 책이나 읽자, 그냥.
(배낭을 뒤지는 손을 확 막으며) ㅊ, 책 말고 그냥 어...
눈...
눈사람 만드는 건?!
(멀뚱멀뚱 너를 빤히 바라본다. 설마 내가 아프다고 걱정하느라 머리가 어떻게 됐나? 싶은 눈빛)
책...은...
(슬쩍) 내가 읽어봤는데! 솔직히 네 취향은 아닐 것 같아서.
소한:? (네가 머리 굴리는 사이 네 손에서 빠져나가 배낭을 뒤적뒤적하다가 책을 찾는다) 아, 여깄다.
라비헨:아! (손을 뻗어서 어떻게든 책을 도로 뺏으려 한다)
라비헨:민첩|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1 |
| 판정결과: | 실패 |
소한:민첩|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어떻게든 손을 뻗어 소한에게 잡힌 책을 뺏으려 했지만
소한이 번쩍 손을 들어올려 못 닿게 하는 편이 빨랐습니다.
당신이 어떻게든 아등바등 다시 책을 뺏으려 하면
소한:(휙휙) 대체 이 책이 뭐길래 그렇게까지 절박하게 뺏으려고 하냐?
라비헨:진짜 별 거 아니라니까...! (라고 하면서 깡총거리며 또 뺏으려 한다)
너 그런 거 안 좋아하잖아! (낑낑)
고집불통...
소한:(네가 기운이 빠지자 슬쩍 빠르게 굴 안쪽으로 들어가서 책 표지를 팔랑팔랑- 넘기려다 표지를 빤히 바라본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 ? 이거 성인가였어? (시선을 피하며 검지 손가락을 콕콕 맞댄다) 나도 읽고 나서 알았어...
소한:그래도 챙긴 걸 보면 재미는 있었나 보네. (촤르륵 페이지를 크게 훑듯이 넘겨본다. 삽화랑 같이 있는 책은 오랜만... 인데) 이거 뭐야?
(책을 거꾸로 돌려 두 남자가 침대에서 섹스하는 삽화가 실린 페이지를 보여준다) ...
ㅁ,
몰라.
네가 챙긴 책이잖아. (;;)
(발끈) 왜, 의심스러워?!
소한:...조금? 내가 박고 싶다고 해서 이런 걸 챙겼나 한 거지.
라비헨:어... '잠깐... 이거 좋은 구실 아닌가? 야한 책이라서 챙긴 게 아니라 "공부" 목적이라고 한다면?'
ㄱ, 그렇지!
아무것도 모르면 안되잖아, 나도...!
지능|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잠깐... 그러고보니. 이런 책을 회수할 만한 데가 황금 언덕 아라트의 그 각좆 컬렉션 있던 거기 밖에 없지 않나?)
저번에 곡창 지대 지나갈 때 챙겼어?
그건 왜?
(삐질...........) ㄱ, 기억 안 나.
모른 척 해줘?
이미 다 알았잖아...
다 들켰잖아. (책 윗부분을 집고 흔들흔들)
라비헨:(척- 하고 손가락질하며) 너보다는 전혀! 아니지!
넌 실제로 하잖아!
난 그냥 보고 공부하기만 했고!
소한:애인이랑 하는 건 당연한 거고. 이런 성인가 서적을 굳이 찾아 보는 건 변태지.
내가 샀어?!
그저 주운 거라구!
소한:산 것보다 더하지. 안 그래도 짐도 무거워서 눈밭에 발 푹푹 빠지는데, 이걸 계속 들고다닐만큼 애장했다는 거잖아.
라비헨:(발끈) 다 읽으면 버리려고 했거든?!
(외면...) 두 번...
문제 있어?!
다 큰 성인이 그런 것 좀 읽을 수도 있지!
괜히 구해줬어.
소한: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기는. (책을 툭 덮고 네게 다가가 쪽 뽀뽀해준다) 기분 풀어.
라비헨:... (잔뜩 삐진 얼굴로) 책 읽을 거야?
소한:네가 민망하다고 구석에 박혀 있을 거 아니면 같이 읽고. (귀여워서 네 뺨을 쪼물거린다)
라비헨:야한 책을 같이 읽는 연인이 어디 있냐?!
라비헨:... 진짜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야한 책이라서 챙긴 게 아니라 생각보다 내용이 재밌어서 챙긴 거야.
소한:알았어, 그렇다고 해줄게. 귀엽긴. (쪽쪽)
너도 보면 납득할걸?!
소한:(목소리 높아지는 것도 귀엽고 발끈하는 것도 귀엽고. 얜 대체 안 귀여운 게 뭐지?) 그래. 그럼 어디 읽어나 보자. (네 허리를 옆으로 반쯤 끌어안고 책을 다시 제대로 집어든다)
라비헨:흠흠- 난 이미 완독한 사람이니까 네 속도에 맞춰서 넘겨.
첫 부분은 아무래도 배경 설명과 감정선이 주여서 그런지
낯부끄러울 장면은 별로 이어지지 않으니 다행이죠.
넘어가는 책 페이지와 소한의 표정을 번갈아 살핍니다.
진부한 문장 끝도 마치 처음 보는 문장인 것처럼
소한:(팔랑팔랑 계속 읽다가 툭 던지듯...) 이런 내용이 취향이야, 귀염둥이?
라비헨:'역시 소한한텐 별론가?' 왜? 재미없어?
소한:필력이 좋아서 재미는 있어. 그냥 난 이런 걸 읽어본 적 없어서.
네 취향이면 조금 더 알아두는 게 낫겠다 싶은 거지.
라비헨:이렇게 두꺼운 책은 나도 처음 읽어보는 거지만... 꽤 재밌었어.
소한:(팔락- 페이지를 마저 넘긴다) 로맨스 소설은 원래 자주 읽었었어? 고향에서 살 때.
라비헨:(도리도리) 산골 마을까지는 책을 들여오는 경우가 잘 없거든.
전문 지식이 담긴 서적이 어쩌다 흘러들어와도 거기 살던 사람들한텐 딱히 필요없는 지식이기도 하고.
소한:소설 같은 경우는 더 희귀했겠네, 그러면.
처음 이 책 읽었을 때 감상은 어땠어?
라비헨:몰입이 잘 돼서 내가 거기 나오는 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
눈물도 찔끔 나올 뻔하기도 하고...
소한:감성적이기는. (한 손을 뻗어 쓰담거린다)
두 주인공 중에서 누가 더 좋았는데?
라비헨:난... 사기 결혼을 당한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갔지?
불쌍하잖아.
소한:그래? 난 어쩔 수 없이 거짓으로 결혼을 청해야 했던 남자 심정이 잘 이해가는데.
본인도 원해서 그랬던 건 아니라니까.
열심히 보살피는데도 미움을 받는다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더라고.
라비헨:... (눈을 가늘게 뜨며) 어째 내가 찔리는데.
소한:뭘 찔리기까지. 판 깐 건 난데. (팔락)
소한:(또 툴툴거리네, 귀엽게. 고개를 살며시 기울여 뺨에 쪽 뽀뽀했다가 떨어진다) 지금에야 잘 풀렸으니 됐잖아.
(책을 빤히 보며) 그러고 보니,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도 나중 가서는 화해하네.
(장난스럽게 돌아보며) 우리 이야기를 베낀 거 아냐?
소한:? (그게 가능한가? 잠깐 이해를 하지 못해 갸웃거리다가 농담인 걸 겨우 알아듣는다) 아.
그럴지도?
(어색)
로맨스 소설은 되게 재미없어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집중 잘하네.
소한:네가 좋아한다니까 열심히 읽는 거지. (덤덤하게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려 끊긴 부분부터 도로 읽는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화를 내는 부분에서
그리고... 두 사람이 슬슬 묵은 감정을 풀기 위해
툭, 주인공이 떨어진 술잔을 집어올리려 허리를 숙이고
녹진하고도 야살스러운 키스 묘사가 이어집니다.
소한이 페이지를 다음 장으로 넘기자 두 사람이 침대로
판을 치며 행간과 글자 사이에 빼곡히 차오릅니다.
페이지는 계속 넘어가며, 두 사람이 옷을 벗는 장면,
그리고 입구를 혀와 손으로 풀어내는 장면까지 이어집니다.
라비헨:(슬쩍 삽화와 야한 장면이 서술되는 부분을 손으로 가리며) ㅇ, 이제 그만 봐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이후엔 별 거 없어...! '민망해.'
소한:네 몸도 아닌데 뭐. 흥분할 것도 아니고.
라비헨:난 이 장면 처음 봤을 때 얼굴이 후끈거렸는데...
너도 참 특이해.
솔직히 맛도 있고. (너무 솔직)
라비헨:ㅁ,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책 보는데.
소한:자기 구멍 빨고 좆 빨았던 감상. ( 페이지를 한 장 더 넘긴다)
라비헨:야한 상상하면서 어떻게 표정 하나도 안 변할 수가 있냐;;;
소한:아침에 배불리 먹은 덕이지. 아직은 참을만 하거든. (덤덤-) (그렇게 태연하게 말하고는, 아침에 먹었던 것을 생각하며 잠깐 꼴려한다. 존나 맛있었지. 조금 이따가 또 먹겠다고 할까)
참을만 하다니... 그럼 언제 또 필요해지는데?
소한:밥이니까 매끼 먹어야 하는데 참는 거야. (뻔뻔)
넌 더 하기 싫어?
(눈을 굴리며) ...그때 봐서.
이상한 데서 뻔뻔하다니까.
저녁 기대할게.
그리고 칭찬 아니야, 바보야.
내가 듣기엔 칭찬이었는데.
빨리 회복하라니까 내 기운을 가져가는 것 같아.
(네 등허리를 쓰다듬으며 쪽, 뽀뽀하고는 마저 책을 읽는다)
라비헨:지능|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게 얼마나 소한과 책을 함께 읽고 있었을까요.
소한이 깨어났다는 감격에 젖어 잊고 있었던 사실이
술이 없다고 그간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왔던 것이나
비상 상황일 때조차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납니다.
라비헨:...근데 너, 술 있으면서 왜 없다고 뻥쳤어?
(힐끔...)
화났어?
당장 네가 응급 상황인데 왜 술 숨겼냐고 화내게 생겼어?
소한:너무 오래 들고 다녀서 가지고 있는 것도 깜빡했어. (;;)
그게 다야.
(반쯤은 거짓말)
...술 있다는 거 알면 당장 마시고 죽자고 할까봐 그런 것도 있긴 하지.
소한:그렇지만... (눈을 가늘게 뜨며) 비상용이라고 아껴야 한다고 해도, 너라면 "오늘 너무 힘들었어 ㅠㅠ 비상이야. 술 마실래" 할 것 같았어.
너무해.
소한:(삐질삐질...) ... 한 잔 마실래?
(슬쩍 네 허리에 팔을 두르며) ...잘못했어, 라비. 용서해줘.
라비헨:애인한테 거짓말도 하고, 완전 화상으로 봤어.
소한:...용서해줘. 네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야. (슬쩍 몸을 붙이고 네 어깨 위에 뺨을 비비며) 화 풀어, 자기야.
라비헨:... (슬쩍 한 쪽 눈만 뜨며) 진짜로 더 숨기는 거 없어?
(슬쩍 네 눈치를 보며) 사실... 마시멜로우. 챙겨왔어.
그건 왜 숨겼어.
또 내가 "다 먹을 거야." 라고 예상해서 그렇지?
(삐죽)
(진짜 제대로 삐진 표정) 너는 나를 철부지 짐덩어리라고 취급하는 것 같아.
소한:(안절부절...) 아니야. 내가 너한테 얼마나 의지하는데.
술을 숨긴 이유도, 마시멜로를 숨긴 것도 전부 내가 다 먹어치울까봐 그런 거잖아.
(아니라고 차마 못 말함)
네가 먹고 싶다고 칭얼거리면 나도 못 이기고 줄 거 뻔했단 말이야...
나도 지금이 재난 상황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어.
소한:... 나 자신도 못 미더워서 그런 거지. (꼬옥...)
화 풀어, 라비.
잘못했어.
소한:... (삐질...) 아무것도 안 숨길게. 다 말할게.
나한텐 너밖에 없는 거 알잖아. 용서해줘. (비비적...)
더 해봐.
앞으로는 맛있는 거 있으면 자기 입에부터 넣고 볼게.
라비헨:(슬금슬금 입꼬리를 올라가지는 걸 숨기며) 애교도.
소한:(...? 애... 교...? 애, 교? 애교?)
(갑자기 기계인간 됨) 나, 어... 너, 없으면 큰일
나?
라비헨:아까 비벼대고 자기라고 부르는 그런 거 있잖아-
소한:(딱히 애교라고 생각 안 했는데... 그게 애교인가? 좋았나?...)
... (시키는 일에 자아 없는 편이라 네게 꼭 붙어서 안절부절 못하는 척, 뺨에 쪽쪽 뽀뽀하곤 뺨을 대고 비빈다) ... 앞으로 자기한테 아무것도 안 숨길게. 나한텐 자기가 제일 소중해.
라비헨:'귀여워. 바보 같아.' (속으로 키득거리며 몸을 네쪽으로 돌려 꼭 안는다) 약속 지켜, 바보야.
소한:(풀렸나보다... 다행이다) ...응, 라비. (입술에 나긋하게 쪽쪽 뽀뽀한다)